고2 둘째 아들이 요즘 심한 사춘기를 겪고 있습니다.
중2병도 없이 살갑게 잘 지내던 아이였는데 남들 다 정신차릴 고2에서야..
첫째는 키우면서 문제없이 소통이 잘 되었기에 둘째도 같은 뱃속이라 비슷하겠거니 했는데 전혀 딴판입니다.
지난 방학내내 한낮에 일어나 뒹굴뒹굴, 겨우 수학학원 하나 다니는데도 숙제는 대충대충..
그마저도 정리하고 안 다닐 거라네요. 자긴 대학 갈 생각이 없으니 공부 안 한답니다.
평소에 집에서 공부를 전혀 안 하는데도 내신은 끔찍하지만 모의고사는 볼 때마다 1~2등급인 거 보면 공부 머리는 없지 않은 것 같아 쉽게 포기가 안 됩니다.
회유, 협박 다 해봤지만 대화가 안 되네요.
남편은 아이와 얘기 해 보더니 그냥 맘대로 살게 두랍니다.
지금 지 맘대로 살게 해서 뭐라도 깨닫는 게 있으면 정상적인 어른으로 살테지만
괜히 공부시켜 본다고 달래고 비위맞춰주면 어른 돼서도 사람 구실 못한다고 냅두랍니다.
귀 막고 있는데 대화로 풀어본다고 제가 나서봤자 저만 상처받고 힘들어진다고 그냥 밥만 주래요. 지금은 교육할 때가 아니라고..
아이는 공부 안 하는 대신 알바를 해서 돈 벌어 학비를 내겠답니다. 그냥 학교 그만두고 집에서 한 1년 원없이 놀며 지내라고 했더니 학교는 다닌다네요.
암만 봐도 정상이 아니지만 그냥 수긍하고 니 하고픈대로 하라고 포기하고 지켜봐야 할까요.
근데 그냥 옆에서 잔소리 안 하고 지켜 보면 제자리로 돌아는 가려나요.
평생 지 맘대로 살까봐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