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선물은 아니고, 선물이라고 이름 붙이려니 쫌 어정쩡
어제 점심시간의 일입니다.
병원에서 검사 담당하는 일을 합니다.
오전 진료 중 처방이 많아 많이 늦어졌고
제가 검사하는 도중 의사와 전공의는 밥 먹으러 갔다왔죠.
저는 끝나자마자 바로 오후 진료를 위해 스탠바이.
(오전 오후 의사가 달라요)
앉아 있는데 전공의가 오전 진료의사가 사다 주라고 했다며
봉지를 하나 주더군요. 계산은 자기가 했다고 강조하면서.
저는 그런 선물(?) 받아 본 적이 없어서 무조건 고맙다하고 받았습니다.
슬쩍보니 빵이 보이더군요.
아! 점심 못 먹은 줄 알고 챙겨 주셨구나.
감탄했죠. 평상시 우리는 나는 나 너는 너 하는 사이이고
일에서만 서로 깍듯한 사이입니다.
어쨌든 오후 진료때문에 못 먹고 집에 그대로 들고와서
펼쳐보니 200ml 딸기우유 하나와 슈크림빵 하나.
평소 시내 최고의 빵, 음식점만 순례하는 사람들이 패밀리 마트에서 사온 빵과 우유.
간호사들한테 간식 사다 줄때도 이렇게는 안 하더구만.
뭐 저도 해 준 적이 없으니 준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해야지 하면서도
확 던져 버리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 우유와 빵은 그대로 두고 왔어요. 쫌 생각해 보고 먹을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