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지런하고 일만 아는 엄마에 대한 답답함
저희 엄마나 그또래뻘 노인들을 보면,
6~7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대표되는 경제부흥기를 거쳐온..
특유의 몸에 배인 부지런함(지나친), 질보단 양 위주의 불도저식
일처리, 전 이런것들이 좀 답답하기도 하고 이해가 안가요.
위에서 말했듯이, 저희 엄마만 해도 아주 모범적이고 빠릿빠릿한
새마을형 타입이신데ㅇㅛ....얼마나 부지런한지 매순간 쉬는틈이
없으시고요, 매일 오전,오후시간마다 그리고 한결같이 틈틈이
저희 가게앞의 인도와 골목을 쓸곤 하세요.
오늘도 새벽같이 일어나 성당에 아침미사 갈 준비를 다하고
그 틈새에 가게 앞의 낙엽을 쓸면서, 혼잣말인지 제게 하는 말인지
남들이 이거보고 더럽다고 욕하겠다 중얼거리는데 같이 돕는다고
길거리를 쓸다가 좀 지쳤어요.
그리고 저는 집으로 들어가는 길이고, 엄마는 성당으로 향하는
길 와중에도, 집앞 골목을 지나치면서 낙엽이 지저분해보이네,
골목 위쪽에도 쓸어야지 이러세요.
전 사실 저런 엄마와 전혀 상반되게도 만사태평, 게으른 스탈
(실제론 오랜 우울을 앓고있는)이란 평판을 듣곤 하는데
이런 모습에 죄책감도 들고....그러면서도 어린아이처럼
엄마로부터 영항을 예민하게 받곤 하는데 그 지나칠 정도의
부지런함과 빠릿빠릿함에 숨이 막히고 우울해져요.
늘상 가족의 정보다는 일과 역할, 의무 위준데 그러다보니
엄마란 시람 자체에 너무나 질려요. 아버지도 남한테 싫은소리
못하는 선량한 이인데, 냉정하게 엄마더러 너는 일벌레잖아 라고
비아냥 댔다고...잘한건 아니지만 아빠가 그런 말한 배경과 이유도
있을텐데 이미 엄마한테 질린 저한테 앞뒤 다떼고 편들어달라는 듯
말하는것도 기운빠지네요.
이젠 엄마 본인부터 다른 가족까지 일에 짓눌리고 치여있는
느낌이 든달까요. 그러다보니 바르고 선량한 분임에도 정작
필요한 대화나 따뜻함, 인간미? 같은 것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고
...제가 허하고 결핍돼 있으니 엄마에게도 사사건건 예민하게 반응
하게 되고, 엄마를 너그럽게 바라볼수가 없어요.
바뀌지 않을, 굳어진 엄마에게 어린 아이처럼 높은 기대를 하는건
무리긴 한데..그래도 저는 자식이고 엄마니까 기대하게 되어서요.
제가 인간관계에서 번번이 실패만 겪고, 타인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터라 더더욱 엄마 한사람에게 목매달게 되는거 같아요.
머리론 알면서도 쉽게 버려지지도, 비워지지도 않는 제 기대치가
갑갑하고 고통스러운 새벽이네요.
1. ㅌㅌ
'17.8.20 6:43 AM (42.82.xxx.48)일장일단이 있어요
게으른 엄마들보니 자식들 밥도 안차리고 맨날 시켜먹고
애들은 꼬지리..옷도 안빨아입고 위생상태도 엉망이고..
엄마가 우울증이라 자식에게 신경못쓴다던데
그럴거면 애는 왜 낳았는지 한번 물어보고 싶더라구요
그런 엄마 밑에서 자라는것보다는 차라리 일많은 엄마가 낫죠..
한가지만 보시지말고 여러가지 보시라고 글적어요2. ㅇㅇ
'17.8.20 6:48 AM (175.223.xxx.233)일장일단 제가 그걸 왜모르겠어요. 그 성과도 고마움도
어렴풋이 알지만, 와닿지가 않고 대화없이 일중심인게
너무 극단으로 치우쳐지니 힘든거죠.좀 비약인지도
모르지만 저한텐 윗 님의 말은 마치 박정희가 우리나라의
경제를 부흥시킨 최대 공로자이니, 그 과오는 보지말고
좋게좋게 해석하라는 말과도 같이 여겨져요.3. 에고
'17.8.20 7:08 AM (61.82.xxx.129)어머니가 옆엣사람 힘들게하는 스타일이시네요
제생각엔 일 많이하면서 가족들 불편하게 하는것보단 차라리 살림은 좀 못해도 다정한 엄마가 더 나을거 같은데..
그렇지만 엄마를 고칠수는 없는거니
자꾸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연습을 하셧야겠어요
엄마의 좋은점을 고맙게 보려고 노력하고
잔소리는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그냥 건성건성 가끔 맞장구도 쳐주시면서 구경하듯 흘려보내는...
말이쉽지 힘들긴 하죠 ㅠ4. 혹시
'17.8.20 8:18 AM (211.36.xxx.95)혹시 성인 adhd 아니신가요?
5. 무슨 adhd
'17.8.20 8:25 AM (112.184.xxx.17)그러게 원래 태어나신 거예요.
부모 저식간에도 궁합이 있다고 하거든요.
엄마 입장에선 님이 맘에 안드는 자식일겁니다.
님이 엄마가 맘에 안들듯이.
엄마 같은 사람이 있어서 집이 유지가 되는거예요.6. 음..
'17.8.20 8:43 AM (14.34.xxx.180) - 삭제된댓글원글님 제가 원글님에게 조언을 드립니다.
제가 외할머니집에 살았는데 외할머니가 그런분이었어요.
다행이 할머니라 손주들에게 조금 너그러워서 괜찮았어요.
그리고 친언니가 그런사람인데
우리언니가 40대중후반이 되어가는데
저는 단한번도 언니가 쇼파에 느긋~하게 앉아서 쉬는거 못봤어요.
시간을 1초단위로 쪼개서 사용하고
너무 바빠요.
아침6시에 일어나거 잠자기전까지 모~든 에너지를 다~소진하고 나중에는 꾸벅꾸벅 졸면서 잠을 잔답니다.
이런사람들이 정말 부지런하고 열심히 살아서 배울점은 많겠지만
솔직히 이런사람과 비슷한 성향이 아닌 사람은 빨리 아주 빨리 그 사람들과 멀어져야합니다.
그 사람들과 계속 같이 있다가는 우울증이 있는분들 우울증이 더 심해지고
게으른 사람은 더 게을러 지고
마치 그런사람이 나의 에너지를 뺏아가서 무기력하게 만드는 지경에 이릅니다.
그 사람들은 점점 그사람들과 잘되고
같이 사는 사람은 빨리 떨어지지 않으면 그 사람이 잘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안됩니다.
에너지 뱀파이어는 아니지만
에너지 뱀파이어와 비슷한류의 사람입니다.
원글님은 얼글 엄마와 헤어지고 자주 보지도 마세요.
저는 언니가 해외로 나간이후
정말 좋고 일도 잘풀리는거 같아요.
멀~리 멀리 떨어져 살 수록 일이 잘풀리는거 같아요.
아맞다.
친정엄마도 이런 유형인데
정말 근처에 있어도 자주 안가고 연락도 거의 안해요.
이런 유형은 정말 안보는것이 정신건강에 좋아요.
저는 안보면 안볼수록 좋더라구요.7. 음
'17.8.20 8:57 AM (115.136.xxx.173) - 삭제된댓글강박성 인격장애
8. ..
'17.8.20 9:48 AM (211.208.xxx.144) - 삭제된댓글일 많이 하는 부지런한 사람이 자기 기준에 맞춰 주변사람, 특히 자식들을 들들 볶아요. 사장이면 직원들 들들 볶아 없던 일도 만들어 하게 하고 잠시도 쉴틈을 주지 않아요.
본인만 부지런하면 좋겠지만 꼭 주변사람 불편하게 하는것 때문에 가까이 하기가... 다들 도망가죠.9. ,,,
'17.8.20 9:57 AM (121.167.xxx.212) - 삭제된댓글우선 어머니가 건강 하셔서 가능한 일이고요.
아퍼서 병원 다니는 엄마보다 낫다 생각 하세요.
저도 어머니 같은 편이고 그 전날 저녁에 내일 할일을(ㅅ케줄을)
번호 붙여서 메모지에 써서 냉장고에 붙이고 일 했는데요.
어떤때는 아침 7시에 시작해서 밤 12시가 넘을때까지 한적도 많아요.
물론 식사도 하고 잠깐씩 쉬기도 하면서요.
오늘일은 내일로 미루지 말자가 신념이었어요.
지금은 건강이 안 좋아 그렇게 못하고요.
부부만 사니 일거리도 줄었고 일도 미루어 가면서 해요.
그렇게 된 일등 공신은 하나 있는 외아들이예요
만나기만 하면 이젠 엄마 위해 시간 쓰라고 합니다
밖에 나가서 사람 사귀고 즐기고 여행도 가고 배우고 싶은것도
배우고 운동도 다니라고 해요.
우선 김장을 못하게 해요. 자기가 딸이 아니라서 도울수 없으니 사먹으라고 하네요.
처음엔 억지로 사먹었는데 지금은 편해서 좋아요.
비싼건 인건비라 생각하라고 그 돈 만큼 편할수 있다고 하네요.
식사도 될수 있으면 외식하고 간단하게 먹으라고 해요.
그만큼 40년 넘게 살림 했으면 원없이 했을텐데 무슨 후회가 있냐고요.
남은 인생 건강하게 살아야 20년 남았을텐데 낭비 하지 말라고요.
결혼해서 2-3일에 한번 전화 하는데 전화 할때마다 당부 하네요.
원글님도 어머니 변화 시키세요.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나도 모를게 설득 당하고 세뇌 당했어요.10. ....
'17.8.20 10:00 AM (121.140.xxx.100) - 삭제된댓글부모.. 그사람이 부지런하고 성실하고 바른마음으로 살든 어쩌든간에 자식인 나에게 엄마로서의 애정을 주지 않았다하면
그사람은 나쁜 엄마입니다
자신의 일에 매몰되어 자식에게 관심의 눈을 둘 시간이 없었던 거예요
밖에서 욕먹어도 게을러도 내자식이 최고다 이쁘다 해주는 엄마가 진짜 엄마예요
제 아버지는 선비소리듣고 지금도 시골가면 사람들이 좋게 기억해주는데 전 그 아버지에게 애정 한톨도 느껴보지 못한채 자랐어요
그렇게 바르고 고결한 인격인데 아버지 돌아가실때 눈물 흘리는 자식이 없었는지
학대 받은 건 아녜요 그냥 철저히 무관심
겉으론 평범하게 자랐는데 아버지랑 대화를 나눈 기억이 없어요
좋은 사람이 좋은 부모가 아닌경우도 많은데 자식은 좋은사람인거 같으니 원망하기도 불만을 말하지도 못해 일생을 혼란스럽고 내가 비정상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요
나쁜 부모라고 생각하고 그 정도로 대하면 돱니다11. ㆍㆍ
'17.8.20 10:01 AM (210.178.xxx.192)저의 엄마도 그런 성향이셨는데 나이들고 수술 두번한 후에는 힘이 빠지셔서 안 그러세요. 어머님이 아직 건강하셔서 그래요
12. ᆞᆞᆞ
'17.8.20 10:10 AM (211.109.xxx.158)엄마는 엄마의 인생을 사시는거죠
평생 그리 살아오신 분한테 뭘 바래요
엄마는 원글님이 바라는 그런 사랑을 못 주시는 분이에요 주실 수 있는 분이면 진즉에 주었죠
빈젖 빨면서 젖 안 나온다고 투정 부리지 마시고
밥 드세요13. ㅇㅇ
'17.8.20 11:17 AM (175.223.xxx.233)엄마땜에 유지가 되는건 맞고 백번 인정하는데요,
입으론 사랑한다면서 애정안준것도 사실..그러니
헷갈려서 떠나질 못했고 원망하고 있었죠.
남의 사정도 모르고 겪어보지도 않은 사람이
함부로 댓글 안달았음 하네요. 글 올린게 죄도 아닌데
빈젖 안나온다고 투정부리지 말고 밥먹으라뇨.
별꼴을 다보겠네요. 젠체 하기전에 님이나 밥먹고 방이나
한번 더 닦으시죠.14. ㅇㅇ
'17.8.20 11:24 AM (175.223.xxx.233)다들 고맙습니다. 하나하나 리플 잘읽어봤어요
그리고 14.34님 조언 넘 잘 읽어봤는데, 그런 강한 엄마
옆에서 저도 더 우울해지고 에너지 뺏기는 것도 맞아요.
역시 비슷한 어머니두셔서 잘 아시다보니 조언도 남다르게
와닿네요ㅠ
사랑얻으려고, 외로워 못벗어나고 맴돌며 우울해하는데
이러다 제가 병든거 같네요. 말씀들으니 정신이 번쩍 차려
지고 멀리가야겠다 싶어요. 얼마안남은 젊음이 아깝거든요.
저도 해외로 가고싶은데 두려움만 가득하네요.
글두 결단을 안내릴순 없네요. 암튼 조언 무지 고마워요ㅠ15. 부지런한 사람들
'17.8.20 11:34 AM (175.117.xxx.133)특징이 그게 진짜 장점인 줄 알고 안그런
사람을 게으르다며 폄하해요.
게으름을 죄악시하고...
휴식을 취할 줄도, 혼자 있지도 못하는
미성숙한 사람이죠. 그런 걸 배우지 못해서
멀리 하는 게 좋아요. 휘둘리지도 말고..
그런 사람이 주변 사람들 에너지 뺏어서
잘 되고 주변인은 잘 풀리지 않는 곳도
경험상 맞는 말인 듯16. 원글님 이해
'17.8.20 12:03 PM (223.62.xxx.245)이해해요. 저는 시어머니가 그런 타입.
한시도 못쉬고 일일일. 자식들이 그만두고 쉬시라해도 본인 만족감에 온 몸 아프도록 농사일에 집안일에 일일일.
그러고는 만날때마다 본인 부지런함 자랑하고 강요하고 마무리는 그래서 몸 아프다. 내 고생 알아달라. 결혼 20년 내내 듣네요. 듣기 지겨워요.
도대체17. ㅇㅇ
'17.8.20 12:07 PM (175.223.xxx.233)175.117..님 댓글도 잘읽었습니다.
왠지 엄마를 욕하는거 같아 죄책감이 들긴 하지만,
진짜 안맞고 힘들긴 해요.저 게으르다고 질타하거나
단점만 찾아내 지적하고 폄하하다보니 넘 싫었어요.
엄만 아예 제가 본인 틀에들어오면 머라 안할텐데
제가 억지로 절 자르고 끼워맞춰서 그안에 들어갈순
없거든요.
그리고 사람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인 탓에,
한 사람이 너무 강하게 나서서 부지런하면 다른쪽들은
마지못해 따라가거나 의욕이 없어지는거 같아요.
저를 버리고 누르고 따라갈랬더니 억압에 넘나 지친다는..
뭔가를 열심히 잘하는게 나쁘진않은데, 의도치않게 이런
악영향을 끼칠수도 있네요..18. 글 잘렸네요
'17.8.20 12:09 PM (223.62.xxx.245)도대체 그 똑 같은 자랑반 하소연반 지겹도록 듣는건 정말이지... 수백번 듣는 레파토리
저는 건성으로 듣다 차라리 부엌으로 가버리지만 딸아들들은 맞장구쳐주더군요.
옛날분이라 이해하려해도 그놈의 근면강박증, 남존여비,자식 낳은거에 대한 자부심, 딴 집 자식 자랑하며 효 강요하기
아 쓰다보니 지긋지긋하네요.19. ᆞᆞᆞ
'17.8.20 1:56 PM (180.134.xxx.246)글 올린거 죄라고 한 적 없어요
저도 빈젖 빨면서 젖 안 나온다고 투정 부리고 혹시라도 나올까 엄마 곁에 맴돌다가 포기하고 밥 먹은지 몇년 안됐어요
내가 빈젖 빨아봐서 알아요 그래요 이래 말해도 무슨 말인지 못알아듣고 안들리고 이해안가는거 아는데 예전 내 모습 같아서 안타까워서 얘기했어요
엄마 말고도 사랑 주고받을 수 있는 대상이 얼마나 많아요 난 원글님이 남편이나 남자친구 친구들 내 아이들과 행복하고 재미나게 살았으면 좋겠네요
난 빈젖 관심끄고 따신 밥 먹고 부른 배 두들기며 탱자탱자 놀아요 방 안 닦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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