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보육교사입니다.
작년 새로 들어온 어린이집에 바로 옆반 교사가 60세네요..
참고로 그 어린이집에 거의 10년 계셨고 성격도 무지 세고 아이들한테도 엄청 엄해요.
나름 경력이 오래되서인지 아이들 관리 철저하고 나름 노하우도 많고요.
그래서 40대 원장선생님께서도 많이 의지하고 있더라구요.
근데 마치 자신이 원장이라고 생각하는지 항상 말투는 명령조에 젊은 선생님들 이것저것 시켜대고
원장한테도 할말 다하고 그러네요.
원장은 나름 유순한 스타일인데 엄청 짠순이라 저희더러 원에 있는 커피 먹지말고 각자 가져다 먹으라 할정도고요
점심때 반찬이 세가지 이상을 넘지 않고 그 마저도 김치 종류...
저도 나름 경력 쌓으려고 열심히 다니고 있는데요
원장님도 제가 성실하고 아이들 이뻐하니 작년에 더 일해달라고 잡으셨어요.
요즘 60세 교사의 잔소리와 명령조가 기분나빠서 요즘 대꾸를 안하고 지내요.
그랬더니 요즘 있던 몇가지 일화가
얼마전 대화중
1. 제가 좀 통통해요..저희 가족이 팥빙수 먹으러 갔다고 했더니
그 교사왈 : 팥빙수 혼자 다 먹지? 그럴거 같어..
2. 60 교사 왈: 선생님은 옷 색깔을 잘 못맞춰 입는거 같아. 항상 옷이 스님복장이야..옷 왜그렇게 입어?
참고로 저 평소에 청바지에 면티 정도로 편한 복장 입고 다녀요
매사 이런식으로 인신공격을 하길래 그냥 참았어요.
원장도 있는데서 그러는데 원장은 그냥 묵인하시구요..
일이 크게 터진건 어제일인데 너무 유치해서 말하기도 싫을 정도인데요
점심때 그나마 없던 반찬에 원장님이 게장을 꺼내셨어요.
참고로 그 게장이 맛있어서 저희도 한통씩 샀구요.
보조선생님이 마르셨는데 게장 싫어하셔서 안사시고 평소 밥도 엄청 적게 드세요.
마침 원장님이 게장을 꺼내셨는데 반찬이 워낙 없어서 보조선생님이 게장을 드셨어요.
저도 맛있게 먹던중이었는데
갑자기 60세 교사가 저한테 하는말이
" 선생님은 게장 한통 샀잖아..여기서 포식하지 말고 가서 먹지 그래?"
" 보조 선생님은 안샀으니 여기서 드시라 하고 선생님은 그만 먹어"
저 정말 너무 기막혀서 먹던 손을 멈췄어요.
심장이 떨려서 나중에 제가 조용히 카톡을 보냈어요.
제가 뭘 잘못한거냐. 그런말은 다 같이 있을때 할게 아니지 않느냐 했더니
자기 말이 뭐가 틀리냐고요..
평소 반찬도 없는데 너무 맛있게 먹는거 아니냐구요..왜 상대를 배려 하며 안먹냐구요..
제가 너무 기막히고 놀라서 " 아니 제가 반찬 혼자 다 먹었던건가요?" 했더니
눈치가 그렇게 없냐네요..
원장님과 따져볼까? 라네요...
제가 불만이 있으시면 저한테 조용히 얘기해주세요..라고 했더니 그럼 자기가 이모처럼 충고하면 들을꺼냐고..
저 나이 40에 정말 밥먹는거 가지고 반찬을 많이 먹네 마네 한단거 자체가 너무 기막히고 유치해서
말하기도 싫더라구요.
나중에 집에 오면서 보조 선생님과 통화를 하면서 하소연하니
그 선생님도 너무 기막혀 하시고
반찬이 없으면 더 꺼내달라고 하면 맞는건데 왜 그러냐 하네요.
당장 월요일부터 저를 또 얼마나 못살게 굴지
또 얼마나 빈정댈지
지금부터 심장이 뛰고 미칠 지경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