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文대통령, DJ 8주기 추도사 전문 “김대중의 삶 본받고 싶은 정의로운 길”

.............. 조회수 : 1,952
작성일 : 2017-08-18 11:09:39
오늘 오전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 추도사 전문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우리는 오늘 김대중 대통령님을 추모하면서 

대통령님이 평생 동안 걸었던 

민주화와 인권, 서민경제와 평화통일의 길을 되새기기 위해 모였습니다. 

작년 4월, 저는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과 하의도를 찾았습니다.

생가와 모교를 방문했고, 

마을 분들과 대통령님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방파제에 앉아 대통령님이 그토록 사랑했던

하의도 바다를 바라보았습니다.

“섬에 자라면서 그토록 원 없이 바닷바람을 맞고 바다를 바라보았지만

지금도 바다가 그렇게 좋다“라고

대통령님이 자서전에서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제가 태어난 거제도 바다, 

제가 자란 부산 영도의 바다도 거기에 함께 있었습니다. 

작은 섬 하의도에서 시작한 김대중의 삶은 

목포에서 서울로, 평양으로, 세계로 이어져

마침내 하나의 길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본받고 싶은 정의로운 삶의 길이고, 

국가적으로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뒤따라야 할 길입니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대통령님의 삶에는

이희호 여사님이 계십니다. 

여사님은 대통령님과 함께 

독재의 온갖 폭압과 색깔론과 지역차별에도 

국민과 역사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지켜낸 동지입니다. 

다시 한 번, 이희호 여사님과 가족분들께 

깊은 존경과 위로의 인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저는, 무너진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각오로 

대통령 직무를 수행해오고 있습니다. 

20년 전, 전대미문의 국가부도 사태에 직면했던 

김대중 대통령님의 심정도 같았을 것입니다. 

1998년 취임 연설 중 

국민의 고통을 말씀하시면서 

목이 메여 말을 잇지 못하던 모습이 또렷합니다.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절로 배어나오는 그 모습에

국민도 같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대통령님을 믿고 단합했습니다. 

나라 빚 갚는데 보태라며 아이 돌반지까지 내놓은 

국민의 애국심과 뼈를 깎는 개혁으로 

국가적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대통령님은 벼랑 끝 경제를 살리는 데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햇볕정책을 통해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갔습니다.

2000년 6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으로

남북 화해협력의 빛나는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두 번에 걸친 연평해전을 승리로 이끈 분도 

김대중 대통령님입니다. 

대통령님은, 안보는 안보대로 철통같이 강화하고 

평화는 평화대로 확고하게 다지는 

지혜와 결단력을 발휘했습니다.

이후 참여정부가 끝날 때까지 

남북 간에 단 한 건도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 평화가 지켜졌습니다. 

우리의 외교안보 상황이 다시 엄중해진 지금,

저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영전과 

자랑스러운 민주정부의 전통 앞에서 다짐합니다. 

김대중 대통령님이 보여주신 

통일을 향한 담대한 비전과 실사구시의 정신, 

안보와 평화에 대한 결연한 의지로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인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것입니다.

나아가, 평화를 지키는 안보를 넘어 평화를 만드는 안보로 

한반도의 평화와 경제 번영을 이뤄가겠습니다.

국민통합과 적폐청산, 양극화와 불평등 해소의 과제도 

민주정부의 자부심, 책임감으로 

온힘을 다해 해결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80여 년 전, 하의도의 소년은 

청운의 뜻을 품고 설레는 가슴으로 

목포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고 

김대중 자서전은 말하고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 소년의 이름 ‘김대중’은 

민주주의와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참된 용기가 되었습니다.

아무리 먹구름이 몰려오더라도,

한반도 역사에 새겨진 김대중의 길을 따라 

남북이 다시 만나고 희망이 열릴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당신이 하셨던 말이 생각납니다.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

발전하는 역사에서 김대중이라는 이름은 항상 기억될 것입니다.

김대중 대통령님 그립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IP : 66.41.xxx.20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akflfl
    '17.8.18 11:17 AM (221.167.xxx.125)

    쵝오쵝오 언제나 응원

  • 2. ...
    '17.8.18 11:19 AM (218.236.xxx.162)

    알수록 김대중 대통령님 대단한 분이시더라고요
    추도사도 좋네요... 고맙습니다

  • 3. 이니짱
    '17.8.18 11:19 AM (49.164.xxx.12)

    고마워요..이니..언제나 응원합니다.

  • 4. 눈물 콧물이
    '17.8.18 11:38 AM (59.17.xxx.48)

    휴지 가지러 갑니다. 매번 감동...

  • 5. 1234
    '17.8.18 11:43 AM (175.208.xxx.140)

    오우, 제대로 평가하신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6. 대통령님
    '17.8.18 12:06 PM (59.6.xxx.199)

    연설문에는 항상 통찰과 위로가 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 7. ㆍㆍ
    '17.8.18 12:37 PM (211.222.xxx.15)

    감동입니다. 직장인데 눈물이 나네요.

  • 8. 정말
    '17.8.18 12:58 PM (210.96.xxx.161)

    감동입니다!
    김대중 대통령님도 역사에 길이 훌륭한 분으로 남을겁니다.

  • 9. 지지
    '17.8.18 3:30 PM (211.36.xxx.173)

    대단하신 대통령
    언제나 응원합니다~

  • 10. 고딩맘
    '17.8.18 4:14 PM (183.96.xxx.241)

    아 감동적이네요... 민주주의를 위해 한 평생을 애쓰신 김대중 대통령을 추모합니다 ...

  • 11. 양이
    '17.8.18 5:07 PM (59.6.xxx.219) - 삭제된댓글

    훌륭한 정치가이자 사상가!!시죠..

  • 12. 이분들은
    '17.8.18 7:46 PM (124.53.xxx.131)

    왜이리 눈물 샘을 자극 하시는 걸까요.
    마음이 약해진 건지 ...
    아까 보았던 김관홍 잠수사 유가족과 찍은 사진보고 가슴이 찌잉 했는데
    두분이 아주...
    훌륭한 두 분, 신의 가피가 늘 함께 하시길 바래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19692 이기대 와 태종대 중 어디가 나을까요? 17 부산분들~ 2017/08/18 2,068
719691 서울대와 지방교대를 고민하는경우 24 ㅇㅇ 2017/08/18 3,923
719690 싱가폴에 갈때 선물 추천 부탁이요~ 6 마시마로 2017/08/18 1,065
719689 가사도우미 자리가 있는데.. 49 ... 2017/08/18 5,641
719688 학부모 10명 중 8명 "수능 개편안 1, 2안 모두 .. 9 정시확대 2017/08/18 1,334
719687 며느리 도리 운운하는 형님 59 리리 2017/08/18 15,201
719686 (영화) 공범자들 많이 보셨으면 합니다 8 ... 2017/08/18 1,378
719685 LED형광등이 18만원이면 비싼거 아닌가요 10 당헀나? 2017/08/18 1,536
719684 와인 한잔 매일 마시는것도 중독인가요? 49 2017/08/18 5,181
719683 20대처럼 다시 빛나는 시절이 올까요? 49 ㅇㅇ 2017/08/18 5,312
719682 지긋지긋한 가난을 벗어나고 싶어서 14 ㅇㅇ 2017/08/18 6,528
719681 주진우 , 영풍문고 사인회 갑자기 취소...교보문고도 불가 20 고딩맘 2017/08/18 5,318
719680 사범계열 대신 자연계열 지원 문의예요. 3 원서 2017/08/18 660
719679 뭔가 잘못되고있는 문재인정븐 뭔가 2017/08/18 665
719678 펌) 어떤 의사가 분석한 살충제 계란과 인체 유해성 살충제의사 2017/08/18 1,539
719677 새를 주웠는데요, 어떻게 해야 할지 아시는 분 계실까요? 20 2017/08/18 2,169
719676 해피콜 믹서기 써 보신 분 찾아요. 4 홈쇼핑 2017/08/18 2,264
719675 중고차 구입 11 82cook.. 2017/08/18 1,764
719674 죽전 내대지마을 건영캐스빌아파트 사시는분 계신가요? 2 .. 2017/08/18 1,333
719673 대전에 정형외과 잘 보는데 알려주세요 -연골관련 6 알려주세용 2017/08/18 927
719672 김치냉장고, 주류 보관기능 궁금하네요 6 ... 2017/08/18 1,025
719671 결혼하면 모지리?? 45 애가 셋 2017/08/18 4,416
719670 박광온 "다주택자, 집 안 팔면 보유세 중과".. 9 샬랄라 2017/08/18 2,968
719669 구연산,베이킹소다,샴푸 섞으면 얼마나 독성이 강한가요? 4 청소 2017/08/18 2,645
719668 아들 엄마들은 40 2017/08/18 12,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