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친정어머니께서 두 군데서 궁합을 보셨어요
둘다 그 지역에서 굉장히 유명한 곳이고요..
한 곳에서는 '임신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결혼이라면 모를까, 절대 결혼시키지 말라' 라고 했고요,
또 다른 한 곳에서는 '둘이 음양이 맞아서 그래도 잘 살겁니다...' 라고 했대요.
저와 남편 둘다 혼기가 꽉 차 있었고, 서로 당연히 결혼할 마음이 있었던 터라 결국 결혼은 했어요..
요즘 들어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혹시 궁합이 나빠서 그런가...라는 부질없는, 어쩌면 바보같은 생각이 자꾸 떠오르네요..
저희가 아픈 아이를 나았어요.
지금 나아가고 있는 과정 중이긴 하지만,
선천적으로 문제점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라
얼마나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항상 마음이 아파요.
제 커리어는
결혼 전만해도 일이 많아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일했었는데,
결혼 이후 일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해서 얼마 전엔 완전히 접었구요..
돈도,
다른 친구들은 지난 몇년 동안 서울이며, 경기도며 집을 샀고,
그 동안 집값이 많이 올라 자산이 크게 늘어났던데,
저희는 전세만 전전하면서 월급 그냥저냥 모은게 다네요.
집을 사려면 오른 집값에 이제 대출을 헉 소리 나게 내야 하구요..아니 살 수 있는지조차 모르겠네요
아이도 아픈 아이 낳고, 돈도 못 모으고, 제 일은 엉망이 되고
이 모든 게 만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을 만나 결혼한 탓일까요?
친구에게도 말 못할 고민, 익명의 힘을 빌려 하소연 해 봅니다..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