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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강아지 얘기 해볼래요

나두 조회수 : 1,498
작성일 : 2017-08-08 12:17:03

우리 강아지는 "이거 누가 그랬니?"라는 말을 알아들어요...

그말이 나오면 꼬리랑 귀가 축 쳐져서 소파밑으로 들어가요...

자기한테 하는 말이 아닌데도 그래요^^

그래서 아들들 야단도 못치네요... 그녀석이 놀랄까봐...

아니면 작은 소리로 속삭이거나 다른 문장으로 얘기해야 하니까..

김이 빠져서 화가 가라앉아버린답니다.


어제는 정말 오랫만에 모든 식구가 다 외출했어요..

여섯시쯤 들어가보니 안방문이 바람에 닫혀서 갇혀있더라구요..

아마 침대밑에서 외로움을 다스리고 있었던 모양인데...

제가 안방문을 여니까 뛰어나와서 울고불고 (정말 앙알앙알 막 일러대요)

하는데 안쓰러워서 혼났어요... 다행히 물이랑 사료가 그방에 있었지만..

소변 참느라 애썼을거 같아요... 몇시부터 갇혀있었던건지 알 수가 없으니...

닫힌 문 앞에서 엎드려 기다렸을 녀석 생각에 속상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녁무렵에 오래오래 산책했어요... 우리둘이

IP : 175.194.xxx.21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일
    '17.8.8 12:22 PM (39.120.xxx.98)

    잘 알아듣는건
    볼일보고 두눈을 말똥거리며 저를
    뚫러져라 쳐다봅니다
    그럴때 아이구 똥눴어??
    라고 하면 미핀듯이 펄쩍펄쩍 뜁니다
    간식을 주거든요ㅎㅎ

  • 2. ,,
    '17.8.8 12:24 PM (70.191.xxx.216)

    저희 개두 남편이 저 멀리서 이거 누가 그랬어? 했는데 곧장 알아듣고 자기 집으로 고고싱. ㅋㅋ
    같이 있을땐 하루에 열두번도 더 소변을 보면서 간식을 달라 떳떳하게 주장하고요,
    근데 혼자 있음 패드가 있어도 소변 안 봐요. 간식 줄 집사들이 없으니까요 ㅋ 똑똑허다 싶음요.ㅎㅎㅎ

  • 3. ㅠㅠ
    '17.8.8 1:01 PM (175.223.xxx.83)

    아구구구 갇혀있었쪄?

    저희 멍뭉이도
    속상한일 있거나 억울한일 있으면
    옹알옹알 하소연 해요.

    주둥이가 긴 멍뭉인데
    약간 치켜들어서
    하소연 하는 모습보면 정말 너무너무 귀엽고
    이쁘고 사랑스러워요♡♡♡♡♡♡♡

  • 4. 불쌍해라
    '17.8.8 1:41 PM (183.98.xxx.142)

    봄 되면서 창문 열어놓기 시작하면
    다이소에서 산 문닫힘방지 기구 방마다
    끼워놔요
    온 집안 안가는곳 없는 녀석이라
    어느 방에 갇힐지 몰라서요
    저도 몇년 전 한번 겪은 일이라서요

  • 5. eunice
    '17.8.8 2:53 PM (118.33.xxx.184)

    무조건 이쁘죠. 오늘 아침에도. 나에게 와줘서 고맙다 말해줬어요

  • 6. ....
    '17.8.8 3:23 PM (175.193.xxx.104) - 삭제된댓글

    ㅋㅋㅋㅋㅋ 저희개는 "저리로 갈까? "하면 그말 알아듣고
    지레짐작으로 옆으로 꺽거나 다른방향으로 틀어요

  • 7. 사고치면
    '17.8.8 3:26 PM (114.204.xxx.212)

    뭐라 하기전에 먼저 납작 엎드려요 의자밑에
    내가 들어와야 볼일 봅니다 그래야 간식 얻어먹으니 ㅎㅎ

  • 8. 나비
    '17.8.8 4:15 PM (116.40.xxx.158) - 삭제된댓글

    우리 3살된 말티는 4번 파양된 강아지에요. 아마도 배변을 잘 못가려서 일지도 모르겠어요.
    아직도 오줌이나 똥을 제가 안볼땐 아무데서 싸거든요. 가끔 오줌싸려고 다리올릴려고 할때 화장실가~!! 라고 소리지르면 터벅터벅 화장실로 걸어가요.
    말귀는 알아듣는데 왜 아직도 안가리는지 모르겠어요.

  • 9. 윗님
    '17.8.8 5:34 PM (219.249.xxx.10)

    화장실 가서 눴을 때 폭풍칭찬과 간식으로 상을 주셨나요?
    잘못 눴을 때 야단 안치고 못본척하고,
    잘했을땐 폭풍칭찬과 간식으로 훈련시키면 대부분 잘하던데요.
    인내심을 가지고 훈련해주세요.

  • 10. 나의 개
    '17.8.8 6:12 PM (45.55.xxx.122)

    14년을 함께 살았던 우리 식구.
    숨바꼭질을 하면 열 셀 때까지 기다렸다가 냄새가 아닌 눈으로 찾던 녀석. 나를 찾기 위해 그 작은 어항 속이나 쓰레기통 속도 들여다 보고.^^
    첫 아이 태어나면서 우리 부부 침대에서 바닥으로 밀려났는데도 상황 다 이해해주고 다시는 침대 위로 올라오지 않던 녀석.

    식사가 끝날 때까지 도 닦듯 먼 산을 보거나 내내 잠을 자다가 숟가락 놓는 소리에 재빨리 식탁 옆으로 달려와 앉던 매너.
    부득이하게 2박3일 집에 홀로 둔 적이 있었는데, 다녀와보니 소변은 한 번만 보고..사료도 첫 한 끼만 먹고 단식 중. 눈 주변엔 눈물 딱지가 가득.ㅠㅠ
    우리 부부와 가까운 사람들은 모조리 메모리하여 두 번째 만남부터는 엄청 친한 척.

    몸에 뭐 묻히기 싫어하는 깔끔함도 귀여웠는데, 뒷 발에 오줌 묻히기 싫어 나름의 기술적 배변, 또 갈비를 주면 발로 안잡고(발에 묻을까) 입으로만 뜯어 먹으려 고생.
    가족들(특히 남편) 늦잠자는 시간을 알아, 그 날은 휴일이구나! 하고 산책 나가자 짖고 목줄 물어 오고, 케이지 안에 떡하니 들어가 있지요.

    제가 슬플 땐 곁에 다가와 쓰다듬어달라 하고, 화난 목소리엔 연기처럼 사라져있고,
    더 놀고 싶은데 "자러가, 들어가" 하면 그 짧은 거리를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최고로 느리게 느리게(보폭 1cm), 혼날 짓 했을 때 호출하면 또 그 반대로 더 느리게 느리게 느리게...

    미용이나 목욕시 "나 잡아 잡숴"..하고 포기 모드, 미용 끝나면 바람처럼 뛰어다니며 위풍당당 엄청 잘난 척.
    수십 개 장난감 이름을 알아, 일일이 가져오라면 가져오고 또 제자리에 갖다두고.
    배변은 욕실, 베란다 타일 바닥이나 집 밖. 한 번도 실수한 적이 없었죠.

    그러다 14살을 막 넘겨, 갑자기 듣지도 보지도 못하고 무릎 관절들 통증 때문에 밤마다 많이 울더라고요. 고민 끝에 전문가분들께 자문 구하고 안락사를 결정했는데, 남편과 함께 녀석을 씻기고 케이지에 옮겨 병원으로 가던 때, 저는 그 아이의 평화로움과 고마움의 눈빛을 읽었답니다. 이 글 쓰며 눈물 줄줄..ㅠㅠ

    행복한 추억을 너무나 많이 남겨준 만큼, 녀석이 겪던 고통과 이별의 슬픔이 큰 탓에 7년이 지난 지금도 반려동물 시도가 어렵네요. 우리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란 생각에 열심히 고려중이긴 합니다.

  • 11. 아.....
    '17.8.8 8:27 PM (118.219.xxx.129)

    윗님 글 너무 눈물나요..................

    너무 똑똑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였네요.......

  • 12. 똘이
    '17.8.9 12:12 PM (218.148.xxx.180)

    2010년 눈 오던 설날, 보호소에 전날 들어온 바들바들 떨던 놈 데려왔어요.
    엉커버린 흰 털을 싹 밀고 옷 입고 나랑 함께 생활하게 된 말티즈. 그땐 1살 정도인 줄 알았지요.
    방석 자기 건지 어떻게 알고 쏙 들어가 뼈다귀도 숨기고 그리니스도 숨기고, 다가가면 으르렁...
    밤에는 이불 속으로 쏙 들어와, 내 배에 등을 붙이고 숨도 안막히는 지 아침까지 일어나지 않아요.
    오리 삶아주면 깨춤을 추고, 목욕할 때면 모든 걸 체념, 내게 순순히 다 맡기고, 뾰얀 미모를 발휘.
    외출했다 돌아오면 두 발을 내 가슴에 올리고 "사랑해요"를 매번 고백하던..
    두 손을 기도하듯 올렸다 내렸다 하는 동작은 너무 애교스러웠고요.
    조그만 두상에서 고소한 냄새가 나서 매일 뽀뽀해주었더랬습니다.
    그런 똘이가 갑자기 심장도 약해지고, 신장도 나쁘다고 하고, 관절이 아파 밖에 잘 나가지도 못하더니,
    일요일에 하늘나라고 갔어요.
    지금도 그 아이 방석에서는 똘이 냄새가 나요.
    하얗고 반질거리던 털뭉치가 이제는 한 줌 재로 남아버렸어요.
    고작 8년 키웠으니, 9살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마지막 돌아다녀본 병원들에서는 생각보다 나이가 훨씬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다행이예요. 살 수 있는 만큼 살았던 거면.
    똘이야 고마워, 사랑해. 좋은 추억 아름다운 기억 남겨줘서. 다음에 만나면 재밌게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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