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왜 그런걸까요

/// 조회수 : 7,831
작성일 : 2017-08-07 03:49:51

뭐든 저 편한대로 작게 줄여서, 혹은 변형해서 생각해버리는 저같은 사람은 왜그런건가요.


멘탈이 강하다는 소리를 들어요.

굳세다는 소리도 듣고요.

실제로 지금은 큰 문제나 사람들과의 충돌 없이 평탄하게 사는 편인데

친정아버지 일찍 돌아가셨고

학창시절 왕따도 당했었고 (중간에 친가 파워로 갑자기 좋은 학교 전학갔는데 원학교가 가난하고 찐따같다는 이유)

아이 유산도 두 번 했어요 (초기 중기)


그런데 뭐든 제 맘대로 줄여 생각해버려요.


친정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 나는 영원히 살면서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볼 수 없으면 너무 슬프지만 어차피 나도 60년쯤 있다 죽을건데 어쩔수없지 뭐. 사람이 다 죽는건데. 그럼 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시지 내가 아버지보다 먼저 죽는게 자연스러운건 아니쟎아. 해외 이민 가셨다고 생각하고 살자. 연락이 아주 뜸하시네 잘 지내고 계시겠지 뭐.


왕따 - 괜찮아 니들이 아무리 나 싫어해도 내가 니들 싫어하는 것 만큼 하겠어? 나도 니들 싫어.


유산 - 임신 전에도 잘 지내고 잘 살았는데 그 전상태로 돌아갔다고 해서 하늘이 무너질것까지야. 태어났으면 좋았겠지만 어쩔수없지. 나는 나름대로 주의하고 잘 지냈는데 이렇게 된걸. 아쉽지만 다음엔 잘 되겠지.


평소 표정이 별로 풍부하거나 감정표현이 많지 않은 편이고

대인관계는 어린시절 가난을 이유로 한 왕따 이외에는

학부모회나 직장생활이나 등등 조용하고 믿음직한 편이라는 소리 들으며 잘 지내고 있는 편입니다.

그런데 간간히 인터넷 하다 들리는 멘탈갑- 이란 표현이

좋게도 좋지 않게도 쓰이긴 하는데

제가 이상한 사람으로 여겨질까봐 입에 오르내리지는 않지만

안좋은 일 당할때 눈물이나 슬픔표현이 제게 떠오르기 전에

저런 멘탈갑스런 방어구가 먼저 탁 채워져서 저는 그냥 무표정으로 엄숙한 얼굴을 할 뿐

눈물이나 다른 슬픔의 오열 등등이 잘 떠오르진 않고 (눈물이 잘 흐르지 않아요)

그때 해야할 일들을 빨리 챙겨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사실 오열을 해야 하는 상황(부모상이나 시부모님 상 등등) 에 곤란하기에 고개숙여 우는 표정을 억지로 짓기도 합니다.


유산- 병원치료나 다른 몸조리나 회사 휴가 첫째 케어 등등.

상 당함- 가성비 좋은 장례식장 예약이나 절차진행 등등.

왕따 - 어차피 시간은 가고 학교에 앉아있음 졸업장은 나오고 시간때우며 공부나 하자.

식으로 슬픈 상황에서 생산적인 일을 주로 하는 사람이 되는 편이죠.

(남편과는 첫사랑으로 바로 결혼해서 헤어짐이나 그런걸 겪진 않음)


특별히 가정교육이 빈약하거나 훌륭하진 않고 평범한 가정이었는데 이렇네요.

가끔은 펑펑 소리내어 울거나 사무치게 가슴아픈 마음이 어떤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요.

제가 로봇은 아니고 짜증나거나 웃기거나 즐거운 마음은 당연히 듭니다만

남들은 슬프다 할만한 일들을 겪어도

딱히 슬프지 않고 덤덤하니 제가 약간 이상한건가 싶기도 하고 왜이런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요.

이런 사람은  그대로 살면 나중에 어떻게.될지..?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되나요?





IP : 14.45.xxx.251
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7.8.7 3:58 AM (1.234.xxx.4)

    낙천적인 성격이신 거 같은데요? 심각한 감정에 빠지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타입 아니신가요?

  • 2. //
    '17.8.7 4:01 AM (14.45.xxx.251)

    제가 슬퍼해도 죽은 사람을 살려 오지도 못하고 - 누가 저를 싫어하다가 좋아하게 되는 것도 아니고-
    상황이 좋아지지 못하는걸 어쩌나 싶어서
    슬퍼하면 무엇하리 생각지 말자 식으로 흘러가는 감정인 것 같아요.
    근데 다들 저같진 않은것 같더라고요....

  • 3. ㅇㅇ
    '17.8.7 4:03 AM (119.69.xxx.47)

    이별지옥을 모르신다면 수많은 가요 가사들 하나도 닿지않으실것같은데 어떠세요? 어찌보면 좋은 성격이고 어찌보면 무쪽같은 성격이시네요

  • 4. //
    '17.8.7 4:04 AM (14.45.xxx.251)

    특히 유산을 저는 이제껏 출산에는 누구에게나 위험 변수가 많은 편이니 항상 조심해야 하고 그런 위험도 감수해야겠지라고 마음의 준비를 한 편이라서 두 번 겪었을때도 그러려니 한 편인데 (물론 당연히 원했던 아이였기에 실망감과 낙담은 들었습니다만) 다른 사람들은 위로도 해주고 제가 슬플거라 말하고 제 친구 동료가 눈물을 보이기도 하고 그랬는데 저는 그렇질 않아서 제가 이상한건가 라는 생각이 첨으로 좀 심각하게 들었습니다....

  • 5. 천성
    '17.8.7 4:07 AM (175.180.xxx.141) - 삭제된댓글

    타고난거예요.
    감정선이 아주 예민한 사람도 있고
    좀 둔한 사람도 있고...다 타고나는 거죠.
    천성이예요.
    별 문제 없어요.
    다만 가족(남편,아이)의 감정에는 공감해 주려고 노력하세요.
    그것만 주의하시면 될거예요.

  • 6. //
    '17.8.7 4:08 AM (14.45.xxx.251)

    그러게요 무쪽 ㅋㅋㅋㅋㅋㅋ 무보다 더 싱거울수도요. 이별지옥이라...첫사랑도 이사람이면 믿고 평생 함께 살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믿음직한 남자구나 싶어 결혼하였기에 굉장히 가슴이 떨리거나 그런건 없었...다고 봅니다. 알콩달콩 사귀고 즐거운 적은 많았지요. 헤어지는것도 글쎄요. 남자가 간다해도 어쩌겠나 할것같긴 한데 그걸 알아보려고 바람을 피우라고 하거나 이혼을 할 수도 없고...그렇습니다...이별가사를 들으면 그래 그렇게나 사랑했는데 헤어지면 많이 슬프겠구나...식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 7. 그냥
    '17.8.7 4:08 AM (1.234.xxx.4)

    감정적이기보다 이성적인 성격이신가 보죠. 제 딸 같은 경우는 슬픈 감정을 두려워 하더라구요. 그래서 슬픈 영화는 질색해요.

  • 8. //
    '17.8.7 4:09 AM (14.45.xxx.251)

    지금도 평범한 일상에서 크게 싸울일 없이 상식적인 남편이기에 저도 상식선에서 대하고 아이도 상식선에서 그 나이때 아이들이 저지를법한 건 저지르고 저지르지 않을건 저지르지 않아서 지극히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어요. 같이 있으면 편안하게 살아요. 다만 격정이 무얼까 라는 생각은 듭니다.

  • 9. 인간의 감정 형성
    '17.8.7 4:13 AM (110.70.xxx.226)

    유아기에 감정이 집중적으로 발달되는 시기가 있어요 그때 양육자로부터 감정케어를 원만하게 받지 못하면 감정뇌가 발달하지 못합니다.

    아이가 다양한 감정을 자유로이 표현할수있었느냐 그리고 각각의 감정들을 다 양육자가 존중해주고 적절한 반응을 빠르게 일관성있게 해주었느냐.. 에등등 적절한 케어가 잘 됐을경우에만 아이에게 감정분화가 일어나죠

    아이가 마음편안하지 못하여 감정표현자체를 못하는 환경이거나.. 아니면 감정표현했으나(예를들면 분노..) 양육자가 이를 억압한경우, 신속한반응을 보이지않았거나, 일관성없는 반응을 보인경우.. 감정이 발달하지 못하거나 건강하지 못하게 발달합니다. (성격꼬이기 시작)

    대략 2~5세 였는데(기억이 정확하게 안나네요)
    그 타이밍을 놓치면 나중에 돌이키기가 너무나 힘듭니다. 아예 불가능한것은 아니지만요

    감정발달이 안되면 공감능력이 부족하게되고 사회성도 떨어져서 보통 왕따의 피해자 혹은 가해자가되어 큰 트라우마를 남기게되죠

    이게 너무 고통스러우면 스스로 감정이 마비되는 방향으로도 갈수있고요

    공감능력부족하면 그게는사이코패스, 작게는 주변 지인들에게 적절한 맞장구를 진실성있게 표하지 못함에따라 그들에게 상처를 입힙니다.
    당사자는 상처를 주는지도 모르구요

    위의것들은 각종 양육서 심리학 책들과 다양한 사례 . 경험 등으로 알게된 것들이예요

    어릴때 영유아기에 어떤 양육을 받았는지. 양육자가 공감능력 부족한것은 아니었는지 함 생각해보세요

  • 10. //
    '17.8.7 4:20 AM (14.45.xxx.251)

    이사를 굉장히 많이 다니고
    어릴때 텔레비전 보다 아프리카 난민들의 고통 스러운 장면이 나오거나
    슬픈 오열하는 장면이 나오면
    부모님이 야 짜는거 보지 마라 좋은거 봐라 하고 채널을 확 돌리거나
    그런 적은 있네요.
    아침에는 안좋은 화제 (누가 아프거나 병들었거나 그런 이야기)를 입에 올리지 못하게 한 건 있고요.
    좋게 하루를 시작하자는 긍정적인 이유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저를 그렇게 만들었을 원인이 되겠구나 싶네요....
    많이 안좋은 건가요.....사실 아이 보는데 그런 보기힘든 장면을 억지로 끝까지 보게하는 부모들이 많나요?
    우리집 교육이 많이 이상했던건지..

  • 11. 생각해보니
    '17.8.7 4:26 AM (1.234.xxx.4)

    제 남편이 tv에서 심각한 장면이나 우는 장면 나오면 원글님 부모님 같은 반응을 보이네요. 제 딸이 남편 성격을 많이 닮았거든요..

  • 12. jipol
    '17.8.7 4:27 AM (216.40.xxx.246)

    부러운 성격인데요. 세상살아갈때 너무 편리할거 같은데.

  • 13. //
    '17.8.7 4:29 AM (14.45.xxx.251)

    나에게는 편리할수도 있긴 한데 남들과 다른건 남들이 불편해할 수 있죠
    뭐든 좋든 나쁘든 다수에 드는편이 좋은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 14. 인간의 감정 형성
    '17.8.7 4:34 AM (110.70.xxx.226)

    위의 예로 보면 큰 이상의 없어보이는데요
    제가 쉽게 예른 들면.. 아이가 화나거나 하면 부모중에 그냥 같이 화나는 분들도 있잖아요
    사실 아이가 화내면 무슨일로 그러는지..
    예를 쉽게들면.. 에고 우리 ㅇㅇ가 화난 모양이로구나.. ㅇㅇ가 서운했구나.. ㅇㅇ가 슬펐구나.. ~하서 그랬니? 괜찮아.. 그럴때는 그렇게 느낄수있는거야. 그럼 엄마가 이렇게해줄께, 엄마랑 ~게 해볼까? 이렇게하니까 기분이 나아졌지? ^^
    등등 이런식의 반응이 있어야 하는데요

    적절하지 않은 분들은 보면.. 달래주지 않거나. 왜 시끄럽게 우냐며 도리어 아이를 윽박지르거나. 한번만 더 울면 혼내준다고 하거나. 나감정에 대한 존중과 해소방안없이 그냥 먹을걸 줘버리거나.등등 이런게 있을수있겠죠

    이게 굉장히 미묘한거라서요
    부모는 양육시에 아이에게 자기가 가진 감정수준이상을 절대 줄수가 없다고 해요 (정서지능이 상호작용을 통해 유전되는..)

    보통 자식들은 부모님과 비슷한 수준일수도 있고. 두분다 일하셔서 타인에의해 양육되거나 할때 그 양육자가 정서발달 수준이 또 좋지 않으면 그 영향을 받을수가 있죠
    혹은 빈대로 부모는 정서발달수준이 그닥 별로인데 나를 키워준 할머니께서 아주 정서케어를 잘 하신경우 다행히 잘 발달될수도 있는거죠

    아이때문에 고민되시는거면 감정코칭 이라는 책보세요 ebs 동영상도 있어요

  • 15. 인간의 감정 형성
    '17.8.7 4:41 AM (110.70.xxx.226)

    어쩌면 양육은 문제없는데.. 다른곳에서 극심하게 감정적 스트레스를 받거나 큰 트라우마가 있었던 경우. 본인스스로 감정을 마비시켜버린다고도 합니다.
    너무고통스러워 견딜수가 없는데 딱히 방법이 없을때. 인체가 스스로 그런결정을 내린다고 해요. 계속 그 고통스런감정을느끼면 죽을걱ᆞ같이 힘들다보니. 본인자신도 모르게 내몸에서 그렇게 결정하여 그리된다고합니다.

    본인의지와는 전혀 상관없고 본인조차 모르고요. 공감능력이 퇴화된걸 본인은 잘 몰라요

  • 16. 부모님께
    '17.8.7 5:26 AM (210.111.xxx.56)

    감정표현은 하고 자라셨나요?
    주양육자가 감정을 안받아주고
    감정표현하는거류싫어한다거나
    엄하게 큰 경우 그런거 같던데요

  • 17. ..
    '17.8.7 5:39 AM (116.124.xxx.166) - 삭제된댓글

    감정을 못 느끼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감정인데요.

    그런데, 슬픔을 충분히 느껴야 그게 잊혀져요. 상상력을 동원해서 슬픔을 이겨내는 것은 아주 좋은 것 같고요. 다만, 슬픔 자체를 억누르지는 말았으면 해요. 슬픔이 제때 마침표를 찍어주지 않으면, 살면서 계속 떠오르고 미결사건처럼 슬픔이 반복적으로 되살아나더라고요. 원글님 예로 든 상황에서는, 죄책감, 자책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너무 잘 한 것 같아요.

  • 18. ..
    '17.8.7 5:46 AM (116.124.xxx.166) - 삭제된댓글

    감정을 못 느끼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감정인데요.

    그런데, 슬픔을 충분히 느껴야 그게 잊혀져요. 상상력을 동원해서 슬픔을 이겨내는 것은 아주 좋은 것 같고요. 다만, 슬픔 자체를 억누르지는 말았으면 해요. 슬픔이 제때 마침표를 찍어주지 않으면, 살면서 계속 떠오르고 미결사건처럼 슬픔이 반복적으로 되살아나더라고요. 원글님 예로 든 상황에서는, 죄책감, 자책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너무 잘 한 것 같아요.

    감정은 전염돼요. 부모님이 좋은 것만 봐라 하는 것도, 임산부에게 좋은 것만 보게 하고 아이가 정신적으로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죠. 저는 미디어가 감정을 이용해먹는다는 생각을 해요.
    우리가 과거의 전쟁을 모두 슬퍼하고, 인간들에게 도살당하는 동물들의 처한 현실로 고통스러워 하지는 않잖아요. 그건 나와 먼 얘기니까 그렇거든요. 그러나, 지금 당장 우리나라가 전쟁이 터지고 내가 피난을 가야 하고, 오빠나 남동생이 군대에 가야 하는 상황이면 엄청 슬프죠. 아프리카 얘기는 나와 먼얘기인데 내 얘기처럼 감정이입을 하게 하는 거죠. 저는 드라마 역사물도 그런 역할을 한다고 봐요.
    우리가 살면서 겪는 가까운 얘기, 내 얘기만으로 겪는 슬픔만으로도 충분하고, 그 이상은 감당하기 버거운 슬픔이라 생각해요.

  • 19. ..
    '17.8.7 5:47 AM (116.124.xxx.166) - 삭제된댓글

    감정을 못 느끼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감정인데요.

    그런데, 슬픔을 충분히 느껴야 그게 잊혀져요. 상상력을 동원해서 슬픔을 이겨내는 것은 아주 좋은 것 같고요. 다만, 슬픔 자체를 억누르지는 말았으면 해요. 슬픔이 제때 마침표를 찍어주지 않으면, 살면서 계속 떠오르고 미결사건처럼 슬픔이 반복적으로 되살아나더라고요. 원글님 예로 든 상황에서는, 죄책감, 자책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너무 잘 한 것 같아요.

    감정은 전염돼요. 부모님이 좋은 것만 봐라 하는 것도, 임산부에게 좋은 것만 보게 하고 아이가 정신적으로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죠. 저는 미디어가 감정을 이용해먹는다는 생각을 해요.
    우리가 과거의 전쟁을 모두 슬퍼하고, 인간들에게 도살당하는 동물들의 처한 현실로 고통스러워 하지는 않잖아요. 그건 나와 먼 얘기니까 그렇거든요. 그러나, 지금 당장 우리나라가 전쟁이 터지고 내가 피난을 가야 하고, 오빠나 남동생이 군대에 가야 하는 상황이면 엄청 슬프죠. 아프리카 얘기는 나와 먼얘기인데 내 얘기처럼 감정이입을 하게 하는 거죠. 저는 드라마 역사물도 그런 역할을 한다고 봐요.
    우리가 살면서 겪는 가까운 얘기, 내 얘기로 겪는 슬픔만으로도 충분하고, 그 이상은 감당하기 버거운 슬픔이라 생각해요.

  • 20. ..
    '17.8.7 5:55 AM (116.124.xxx.166) - 삭제된댓글

    감정을 못 느끼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감정인데요.

    그런데, 슬픔을 충분히 느껴야 그게 잊혀져요. 상상력을 동원해서 슬픔을 이겨내는 것은 아주 좋은 것 같고요. 다만, 슬픔 자체를 억누르지는 말았으면 해요. 슬픔이 제때 마침표를 찍어주지 않으면, 살면서 계속 떠오르고 미결사건처럼 슬픔이 반복적으로 되살아나더라고요. 원글님 예로 든 상황에서는, 죄책감, 자책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너무 잘 한 것 같아요.

    감정은 전염돼요. 부모님이 좋은 것만 봐라 하는 것도, 임산부에게 좋은 것만 보게 하고 아이가 정신적으로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죠. 저는 미디어가 감정을 이용해먹는다는 생각을 해요.
    우리가 과거의 전쟁을 모두 슬퍼하고, 인간들에게 도살당하는 동물들의 처한 현실로 고통스러워 하지는 않잖아요. 그건 나와 먼 얘기니까 그렇거든요. 그러나, 지금 당장 우리나라가 전쟁이 터지고 내가 피난을 가야 하고, 오빠나 남동생이 군대에 가야 하는 상황이면 엄청 슬프죠. 아프리카 얘기는 나와 먼얘기인데 내 얘기처럼 감정이입을 하게 하는 거죠. 저는 드라마 역사물도 그런 역할을 한다고 봐요.
    우리가 살면서 겪는 가까운 얘기, 내 얘기로 겪는 슬픔만으로도 충분하고, 그 이상은 감당하기 버거운 슬픔이라 생각해요. 슬픔 총량을 넘어서는 거죠. 남의 슬픔을 줌해서 내 코앞으로 끌어당겨올 필요 없어요.

  • 21. ..
    '17.8.7 5:56 AM (116.124.xxx.166) - 삭제된댓글

    감정을 못 느끼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감정인데요.

    그런데, 슬픔을 충분히 느껴야 그게 잊혀져요. 상상력을 동원해서 슬픔을 이겨내는 것은 아주 좋은 것 같고요. 다만, 슬픔 자체를 억누르지는 말았으면 해요. 슬픔이 제때 마침표를 찍어주지 않으면, 살면서 계속 떠오르고 미결사건처럼 슬픔이 반복적으로 되살아나더라고요. 원글님 예로 든 상황에서는, 죄책감, 자책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너무 잘 한 것 같아요.

    감정은 전염돼요. 부모님이 좋은 것만 봐라 하는 것도, 임산부에게 좋은 것만 보게 하고 아이가 정신적으로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죠. 저는 미디어가 감정을 이용해먹는다는 생각을 해요.
    우리가 과거의 전쟁을 모두 슬퍼하고, 인간들에게 도살당하는 동물들의 처한 현실로 고통스러워 하지는 않잖아요. 그건 나와 먼 얘기니까 그렇거든요. 그러나, 지금 당장 우리나라가 전쟁이 터지고 내가 피난을 가야 하고, 오빠나 남동생이 군대에 가야 하는 상황이면 엄청 슬프죠. 아프리카 얘기는 나와 먼얘기인데 내 얘기처럼 감정이입을 하게 하는 거죠. 저는 드라마 역사물도 그런 역할을 한다고 봐요.
    우리가 살면서 겪는 가까운 얘기, 내 얘기로 겪는 슬픔만으로도 충분하고, 그 이상은 감당하기 버거운 슬픔이라 생각해요. 감당할 수 있는 슬픔 총량을 넘어서는 거죠. 남의 슬픔을 줌해서 내 코앞으로 끌어당겨올 필요 없어요. 감정은 에너지이므로, 잘 안배해야죠.

  • 22. 방어기제
    '17.8.7 6:17 AM (84.26.xxx.18)

    원글님이 무감정한 게 아니라, 그 반대의 경우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감정풍부->방어->무감정
    이런 패턴이든, 타고난 성격이 무던하든,
    그 원인이 뭔지 찾는 건 의미가 없어요.
    원래 성격을 억제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요.
    중요한 건, 현재 그런 감정 태도로 살아가는 데에 불편함이 없으면 됩니다.

    감정을 쏟아내는 사람은 그대로 의미나 효용이 있고,
    감정과 이성을 분리시키는 게 습관화되어 있는 사람은 그대로 의미나 효용이 있다고 봐요.
    어느쪽이 바람직하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요.

    아마 원글님은, 감정을 억제하는 습관이 어려서부터 들었고, 남보다 쉬웠고,
    그 자체가 성격이거든요. 그래서 그게 본인의 성향으로 지금 굳어졌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항상 그렇게 살아야되는 건 아니에요.
    물론 그래도 별 문제 없고요.
    이성적이라고 해서 정신력이 강하다고만은 또 할 수 없어요.
    아무튼, 본인의 현재 내면 상태를 긍정하고 그대로 살아가시면 되어요.

    상실의 경험에 따른 충격은 사람마다 또 다르게 오기도 하거든요.

  • 23. .....
    '17.8.7 6:21 AM (115.41.xxx.78)

    어릴때 충분히 사랑을 받지 못한경우 감정이 발달 안되는것 같더라구요. 유아기때 감정을 표출해도 엄마가 무시하거나 관심이 없는 경우 사랑을 받지 못한 경우에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되구요. 예전에 ebs에서 본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사랑도 잘 주지 못하는 경우로 자라죠.. 타인이 볼땐 차가워 보인다고 할까... 모든 불편한 상황자체를 자기 편하게 해석해 버리고 자잘한거 신경쓰지 않아서 일처리는 정확하고 빠르죠. 그런데 타인이 볼때 교감능력이 떨어지니 인간적으로 정말 매력이 없고 답답하게 느껴지죠..

  • 24. ...위에
    '17.8.7 6:26 AM (58.231.xxx.175) - 삭제된댓글

    방어기제님 말씀이 제 상태입니다. 흠.

  • 25. lol
    '17.8.7 7:27 AM (119.149.xxx.221)

    감정을 잘 못느끼는 게 멘탈이 튼튼하거나 낙척적인 성격과는 별개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감정이란 게 인지상정이잖아요 감정은 타인과 공감하면서 나누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는데 매사 폭발적인 감정도 문제지만 폭발할 때도 잔잔할 때도 같은 크기의 감정이라면 .. 이게 과연 낙척적인 성격이라고 말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드네요 너무 자기 감정에 충실한 사람은 주변을 힘들게 하지만요

  • 26. 하루하
    '17.8.7 7:44 AM (222.235.xxx.143)

    일종의 방어기제같아요..

  • 27. . .
    '17.8.7 8:03 AM (58.141.xxx.60)

    방어기제222
    그게 스트레스가 안되면 다행이지만 스트레스가 되면 우울증이 되니까
    조심하세요. .
    하고싶은 말이나 화나는 상황에서는 적절히 표현하시구요

  • 28. ...
    '17.8.7 8:18 AM (14.53.xxx.145)

    일정의 방어기제 라고 쓰려고 로그인 했는데
    많은 분들이 이미 해 주셨네요.

  • 29. ..
    '17.8.7 9:30 AM (182.228.xxx.37)

    제 얘기인데 댓글보고 도움 받았습니다.

  • 30. gg
    '17.8.7 9:41 AM (211.245.xxx.181)

    남편한테 읽어줬어요.
    남편이 굉장히 비슷하거든요.
    어렸을 때 양육과정도 그렇고
    너무 평온하고 멘탈이 강해보이지만
    가까운 사람은 이기적이고 차갑게 느껴져요
    뭔가 깊은 소통은 힘든
    정말 좋은 사람인데 도덕적인 사람이고
    그런데 아이 아빠로서도 오늘 애착이 약하다고하나.
    그냥 딱 선을 그어요.
    저한테도 너무 좋아하는데도
    자기 세계 자기 시간 자기 물건
    엄청 챙겨요
    섭섭하게 ㅠㅠ
    댓글 읽으면서 남편의 성장과정과 연결되면서
    이해가 되네요

  • 31. 와우
    '17.8.7 10:10 AM (110.70.xxx.100)

    인간의감정형성님~
    자세한 설명 감사드려요
    큰도움 됐습니다!

  • 32. ;;
    '17.8.7 10:10 AM (210.178.xxx.203) - 삭제된댓글

    저랑 비슷한 성격이시네요. 방어기제 맞고요,
    솔직히 말하면 좀 이기적인 성격이에요.
    이유가 무엇이든, 그냥 나 편한대로 갖다붙이는..

  • 33. ...
    '17.8.7 10:15 AM (119.64.xxx.92)

    유체이탈화법..이 아니고 유체이탈 모드인거죠.
    사실 남일처럼 생각하면 대부분 별일아님.
    저도 비슷한 증상이라 내가 사람이 아니라 로보트인가..고민한적이
    있는데, 정말 심각한 일이 생기니까 그게 안되더라고요.
    그러니까 아직까지 본인 멘탈에 치명적인 사건이 아직 안생긴걸로..

  • 34. 굉장히
    '17.8.7 10:22 AM (112.151.xxx.203)

    실리적, 현실적 타입인가 보네요. 세상 살기 가장 최적화퇸 유형인데요.^^
    근데 한꺼풀 더 들어가보면 방어기제가 너무 두터워서 그런 걸 수도 있겠고, 굳이 사는 데 불편이 없다면 그 방어기제를 깨트려야 할 필요성이 있을까요? 어떤 상황에 대해 자기화, 및 자기전환이 빠른 건 상황처리 면에선 장점이기도 해요.
    보아하니 공감의 문제까진 아닌 거 같은데, 님이 문제의식을 느낀다면 심리학 책 많이 읽어보세요.

  • 35. ..
    '17.8.7 10:39 AM (112.222.xxx.60) - 삭제된댓글

    방어와 회피가 강해졌는데 그게 성격과 맞물려 그렇게 된거예요
    원글님 내면에 그럴 만한 에너지가 있어서 그리 된겁니다. 내성적이시죠?
    감정이 마비된것 같거나 무감각해서 불편을 느낄정도라면 이것 또한 마음만 먹으면 원글님이 조절할 수 있습니다. 내면에 에너지가 모이는 사람이기 때문에 충분히 하실 수 있어요

  • 36. ...
    '17.8.7 10:59 AM (121.166.xxx.44)

    댓글들이 어느 심리학책보다 와닿네요 감사합니다
    원글님은 고요함의 지혜라는 책이 생각나네요 부러운 성격이세요^^

  • 37. 책 반갑
    '17.8.7 11:21 AM (110.70.xxx.176)

    고요함의 지혜..
    에크하르트 톨레 책 말씀하시는건가요?
    제목만 많이 들어봤는데 어떤면에서 좋은지..급 궁금하네요

  • 38. ...
    '17.8.7 11:40 AM (112.216.xxx.43)

    저도 원글님 같은 유형인데요, 고난에는 강하나 감동이나 감사 또한 적을 수밖에 없더라구요. 살기 위해 내 멋대로 뇌와 사건과 감정을 정리하다보니, 뭔가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맛이 좀 적다고나 할까요. 어쩌겠어요. 이 또한 내 개성이고 장점이라고 받아들이고 살려구요. ^^

  • 39. INTJ
    '17.8.7 12:17 PM (125.178.xxx.70)

    INTJ 형이고 에니어그램 5번유형이신가봐요
    이게 타고나는 것도 크거든요
    감정보다 이성이 앞서가는...
    어떤 일이 생기면 슬프다 기쁘다 바로 감정이 들지 않고 그 감정마저 지금 내가 기뻐해야 하나 슬퍼해야 하나 생각이나 이성이 앞서는 거요
    이런 사람들이 감수성은 예민하다고 책에서 본 듯해요
    감수성은 외부에서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성질인데 이건 또 강하다고 하네요
    즉 외부 감수성은 강하나 그걸 내부로 들어와 맘이 일렁거리는 감정을 느끼는 건 약하다는,,,
    설명이 좀 부족하지만...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사람들이 주로 이렇게 태어난다는데 원글님이 그런듯
    서론 긴 거 싫어하고 뻔한 소리 재미없어하는 ...
    어릴 때부터 인간은 보잘 것 없고 하찮은 존재고 왔다가 사라지는 존재인 걸 깨우친다고 하네요
    그런 사람들 글은 부사도 많이 안 쓰고 글이 긴 것도 싫고 짦고 명확한 글을 좋아한다는데 원글님 글을 보니 그렇네요

  • 40. 크리스탈
    '17.8.7 12:34 PM (1.236.xxx.22)

    애니어그램5번이데 글쓴님이랑 비슷해요. 멘탈 강하다 소리 많이듣고 안정감이 있는 성격이죠. 일희일비 안하구요. 위에 어떤분 말대로 배우자에게 좋은사람이란 평을 듣는데 좀 소통이안되는 듯한 답답한 느낌도 약간 있고. 약간 선비 타입ㅎㅎ또 의외로 이런타입이 겉모습은 덤덤하지만 내면의 감수성은 풍부하구요. 이런 타입의 장점도 많으니 전 좋다고 생각합니다. 나름 세상 살기좋은 성격이에요ㅎㅎ

  • 41. ..
    '17.8.7 12:47 PM (116.124.xxx.166) - 삭제된댓글

    직관이 발달하니, 저렇게 결론 내리는 것도 가능하고.
    다른 사람들보다 유입되는 정보가 같은 사건을 두고도 더 많아요. 그런 것을 두고 예민하다고 하고, 그래서, 그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직관이 발달하게 되는 거고요. 남들은 감정동요가 약하니 감성을 둔하게 보는데, 사실은 아주 예민한 감성인 거죠. 다행히 직관 덕분에 철학적으로 사고함으로써 빠르게 정리해버리고 감정단계로 넘기지 않을 뿐이죠.

  • 42. dd
    '17.8.7 9:06 PM (116.121.xxx.18)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한다니
    솔직히 부럽네요.
    저는 감정이입이 너무 잘되는 스타일이라 인생이 피곤합니다. ㅠ

  • 43. 뒤늦은 답글
    '18.2.5 9:56 PM (61.255.xxx.223)

    작성자님 알베르 까뮈의 이방인이라는 책을 한번 읽어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7886 법무부, 김용현 변호 법인에 인가 취소 통보...변호사 3명 요.. 3 ㅅㅅ 16:14:44 477
1667885 전 베트남 음식이 잘맞는거 같아요 4 ㅇㅇ 16:12:47 211
1667884 친위 쿠데타가 진짜 무서운 거네요 6 .. 16:12:47 407
1667883 나이가 들수록 자기 얼굴의 책임지라는 말 2 16:12:40 195
1667882 조선과 국짐친일 기득귄은 또 이재명 죽이기 시작할겁니다.. 1 미리내77 16:11:50 87
1667881 남자 승무원 궁금합니다. 4 승무원 16:10:05 181
1667880 봉지욱 기자 페북)현재 대한민국 권력순위 4 개판이네요 16:08:09 830
1667879 미국 주식 추천해주세요. 2 내란수괴퇴치.. 16:06:43 266
1667878 강아지가 아주 무른 변을 보는데 어디가 이상한걸까요? 4 설사는 아니.. 16:05:54 99
1667877 김용현 "계엄,한덕수에 사전보고"..총리실&q.. 4 ... 16:05:53 655
1667876 진학사에서 2 ... 16:02:59 128
1667875 을지다 의대, 강원대 의대 어디가 높아요? 4 ㅇㅇ 16:01:54 406
1667874 노후는 자식이 15 자식 15:59:38 1,127
1667873 집 어려워져서 이사해보신적있나요? 4 ... 15:59:35 512
1667872 매불쇼 지금 이승환 나왔어요!!!!!!! 3 여러분 15:58:55 687
1667871 중국의 경제침략이 무섭네요 3 ,,,, 15:58:12 421
1667870 김용태 신부님 설교 뒷부분이 더큰감동 2 김대건신부후.. 15:55:57 561
1667869 함익병 아들 결혼 몰랐다는게 무슨 말인가요? 3 .. 15:53:50 1,150
1667868 고향사랑기부 하시고 답례품 세액공제받으세요.(*이득) ..... 15:53:33 157
1667867 이번 토요일 광화문 집회에 범 내려올 예정이라네요 9 ... 15:52:17 1,202
1667866 당일 강원도 이래라 저래라 해주세요. 3 플럼스카페 15:50:00 264
1667865 올해 종교계 촌철살인 상 김용태 신부님 4 시원 15:49:47 399
1667864 오랫만에 백화점 갔다 그냥 왔어요. 4 15:49:45 1,261
1667863 무효, 기권하려면 뭐하러 국회까지 가냐고요.. 2 무효 15:49:34 670
1667862 (전화추합)애타게 기다리고있어요.저도 기도부탁드려도 될까요? 12 흰수국 15:48:38 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