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가 안좋은 아줌마예요. 10년전에 방송에서 현미밥 좋다고 하길래 현미밥 먹다가
역류성식도염으로 세달 고생한거 빼고는 살면서 위통증을 크게 경험해본적이 없어요
입덧이야 뭐 임신하면 다 있는거니깐 그 시기 지나가니 괜찮더라구요.
그런데 아기를 키우면서 끼니를 제대로 챙겨 먹기가 힘드네요.
결국 위궤양이 진행된 위는 참 엉망이 되었는데
소화가 잘되는 음식. 감자 상추. 양배추 등등을 먹으니 배가 금방 꺼져요
그런만큼 음식을 빨리 넣어줘야 하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이게 잘 안됩니다.
아니면 내가 게으르고 엉덩이가 무거운 탓도 있겠지요
우리 딸이 16개월이 넘어가는데.. 정말이지 제가 밥 먹는꼴을 못봐요.
엎고 먹고 안고 먹었는데 언젠가부터 무언가 입에 집어 넣으면 울어 대더군요.
자기가 그릇도 만지고 싶고 방해하고 싶은데 그게 안되니 심술이 나나봐요.
다른 사람들도 우리딸 앞에서 밥 못먹습니다. ㅜㅜ
같이 먹으면 곱게 있지 않고 여기저기 만지고 던지고 난리나요.
저게 무슨 도둑 심뽀인지 모르겠어요
친정엄마가 하루 아이를 맡아주셨는데. 손녀 우는 소리에 밥 먹는거에 집중할수가 없어서
결국 위경련 오고.. 참고로 엄마가 음식을 빨리 못드십니다. ㅜㅜ
참고로 오첩반상이나 잔치상을 먹는것도 아니고 밥 먹는거 아기 키워보신 분들이라면 눈치채시겠지만
오분 정도 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못참아 징징징 대고 소리지르니..
이거 천천히 씹는것도 안되고. 먹으면서도 기분 안좋고.
체할것 같고 그래요.
그런데 아기 키우면서도 관절이 고장나지 위는 괜찮은 분들도 있더라구요.
우리 엄마도 딸 둘 키우면서 아플때 빼고는 끼니 잘 드셨다고 하고
아들둘인 시누이는 아이들이 밥을 못먹게 방해하지는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우유 외에는 먹을수가 없었다고.
잠깐 한눈을 팔면 아들들은 사고를 치니까요.
그런데 한명일때는 그렇게까지 굶고 끼니를 못챙겨 먹지는 않았던 눈치더라구요.
제가 특이한건가요?
그렇다고 딸이 잘때만 안먹고 싶은데 억지로 먹을수도 없고
금방 먹어도 꼴딱 잘 넘어가는 죽만 먹을수도 없는 일이고
다른 분들은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누구는 아기 혼자 노는 동안 시어머니 생일상도 차려도 별일이 없더만
저는 왜 이런건지 에휴..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