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수돗물 그냥 드시는분 계세요?...라고 쓴게 글의 요지입니다. 좀 놀랐는데..
친구가 하나 있어요.
경기 남부권 사는 친구인데 아파트..한 지은지 15년된 아파트래요.
공부를 좀 하는 친구인데, 오늘 놀러갔더니 물 마신다면서
주방에서 그냥 물 틀어놓고 대접에다가 꿀꺽꿀꺽 마시는거에요!!
좀 놀랐죠. 보통 생수먹거나 정수기 쓰는데...
이 친구 결벽증도 좀 있는 친구거든요.
물어보니 답변이 재미있더군요.
'생수 그때그때 사와서 쓰는게 지겹고 힘들때가 많다'
'생수도 만들때는 모르지만 유통과정에서 이것저것 묻기도 하고 안심할수는 없다'
'생수를 안먹는건 아니고 갖다두지만 언제부터인가 귀찮으면 수돗물 마신다'
--> 좀 꺼림칙하지 않아?
'전혀 안 꺼림칙하진 않지. 다만 수돗물정도면 기본은 한다고 보는거고, 염소냄새야 난 신경안쓰니 그냥 마시면 그만이고. 미리 담아두고 끓여먹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마셔. 먹는물 기준이 지켜진다면 수돗물도 먹을만한 물인건 맞아'
--> 수돗물이 정수될 당시는 깨끗하겠지만 여기로 오면서 녹슨 배관 타오고면서 오염되고 그러지 않을까
'그건 맞아. 여기 보면, 생수와 수돗물의 색깔을 봐. 수돗물 색깔이 아주 미세하게 약간 노란빛? 갈색빛? 이 조금 있어.'
-->그래 지금 보니까 생수하고 수돗물하고 색깔이 조금 미세하게 다르네. 이거 나쁜거 아니야?
'이 정도는 애초에 수돗물 색깔이 이럴수도 있고, 오다가 배관타고오면서 뭐가 좀 섞였을 수도 있지. 하지만, 그 녹이 정말 단순한 녹이라면, 산화철일텐데, 산화철은 물 색깔만 갈색/적색으로 바꿀 뿐 우리 몸에 유해성이 없어. 먹는물 기준 따질때 심미적인 기준일 뿐 유해성 기준아 아니야 산화철은. 철은 오히려 우리 몸에 필요한 원소지.
다만 산화철 외에 다른 불순물이나 중금속이 걱정되긴 하는데, 얼마전에 아파트 저수조 청소 때 관리실 말로는 수질검사에서 아주 양호하다고 나왔다는군. 그렇다면. 저수조에서 우리집 호수까지 오는 배관에 문제가 없다면 그냥 먹어도 된다는 소리야. 물론 나라고 수돗물만 먹고살진 않아. 가끔 수돗물이 비린내가 나거나 문제가 있을 떄가 있는데 그때는 생수 마셔. 둘다 마시는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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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놓고 목마르다고 다시 수돗물 틀어놓고 원샷.
특이한건, 물을 좀 틀어놓고 한 시간이 조금 있다가 받아먹더라고요. 이렇게라도 하면 좀 불순물이 흘러간대나.
ㅋㅋㅋ 웬지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저희집도 생수 먹고 하는데 일일이나르기 귀찮은데 그냥 수돗물 마실까 싶기도 하고.
수돗물 끓이지도 않고 그냥 드시는분 계세요?..
제 친구 말로는 그래도 되긴 된다는데, 오늘 문화적 충격을 받아서 글 한번 적어봤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