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지난 금요일에 처음으로 고등학교 동창회를 갔습니다.
몇달전 친구 부친상에 갔다가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게 되어서
서울에 근무하는 친구들끼리 만나서 동창회를 하자고 했나봐요
처음에는 그래.. 친구들 만나서 좋은 시간 보내고 와..
이렇게 말했는데...
막상 새벽2시가 되어서 들어오니 짜증이 났어요
남편은 토요일 쉬지만, 저는 토요일도 나가야하고..늦게까지 아기 보느라 힘들었거든요
(시어머니께서 아기 봐 주시지만...
시어머니께서 남편이 더 늦게 들어오면 슬그머니 방으로 들어가셔서
저는 세수도 못한채 아기랑 놀아야하고
남편이 들어오면 시어머니는 아기 봐 주셔서.. 제가 밀린 집안 일 도 좀 하고 그래요
그래서 남편은 아기가 잘때까지 시어머니가 계속 봐 주는 줄 알아요)
근데 토요일 오후에 동창회 얘기를 듣는데..
다양한 직종의 친구들을 만나다보니 술 먹는 문화가 조금 다른 거예요
남편회사는 늦게까지 먹는 경우도 없고, 윗분들도 다 가정적이라서...
가정에 민폐되게 회식을 하지 않아요
이 동창회는 남편이 술 먹는거 얘기해주는데.. 용어부터가 낯설어서
무슨 뜻인지 물어봐야하고...
그래서 제가 이제 동창회 나가지 말라고 했더니 대답을 안해요
친구들 만나는건 좋은데.. 무식하게 술 먹고 다니는건 싫다고 했더니
자기가 동창회 총무라서 안된다고 하네요
총무라서 늦게까지 돈 계산해야하고...
농담 반 진담반으로 몇번이나 그랬는데... 안가겠다고 대답을 안해요
어휴..
거기 가면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많을거라고 하는데...
그냥 그 동창회는 느낌이 좋질 않아요
남자들에게 고등학교 동창회는 큰 의미가 있을까요?
가지 말라고 하면... 진짜 안되는것일까요?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