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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 싸운 얘기.

호도과자 조회수 : 3,573
작성일 : 2011-09-05 14:17:13

어젯밤 남편과 싸우고 틀어진 얘기입니다.

친정엄마가 놀러가셨다가 천안들러서 호도과자를 사온거예요.

바로 집으로 가셔야해서, 저희집 일층에서 호도과자랑 과일을 주시길래 남편과 다함께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하고.

남편이 호도과자랑 과일을 들고 집으로 올라갔는데...

내려오면서 집에 사다놓았던 쑥빵이랑 호도과자를 덜어서 가져내려왔더군요.

어머니 것을 따로 사지 않으신것같으니, 나누어 왔노라고...

그리고 저녁을 사먹고 모셔다 드리는 중에 차안에서 제가 엄마에게 그 호도과자 좀 먹어보자고 두개를 얻어먹었어요.

아.... 촉촉하니, 부드럽고... 말도 못하게 맛있는 거예요.

더 먹고 싶었으나 저는 집에 가서 먹으려고 엄마몫이니 참았습니다.

 

집에 와서 보니...뜨악!!!!

호도과자통이 활짝 열려있고 과자는 윗면이 다 말라 있는 겁니다... 그 부드럽던 게... 헐!

 

저      "으악!! 왜 이런 거냐!!"

남편    "뭘?"

저      "뚜껑을 왜 열어 놓은거냐!!" ......(완전 흥분)

남편     "습기 차서 열어놨는데...왜? 뭐?"

저      "습기가 날아갈까봐 비닐로 싸놓진 못할망정!!!!!! 버럭버럭#%&^%&^*&(@@#%....

그랬는데...

남편은 별것도 아닌걸로 그런 나쁜말을 한다는둥 섭섭하다는 둥....

어머니 드리려다 보니 그런건데, 뭘 그렇게 화를 낼 일이냐는 둥..

쌩 하고 지도 삐지고, 저는 다섯배로 삐지고...

오늘 식사때 호도과자 먹어보려냐고 했더니, 자긴 안좋아한다고... 참...내... 좋아하는 거 다 아는구만...

뭔 남자가 이렇게 속이 좁나요... 저도 실망했습니다.

IP : 218.153.xxx.71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5 2:21 PM (118.222.xxx.175)

    급해서 실수할수도 있지
    그걸 그리 버럭버럭 해댑니까??
    저래도 안먹겠습니다 성질나서...
    덮어서 냉장고에 넣어둬도 마릅디다

  • 2. ,,,
    '11.9.5 2:21 PM (110.13.xxx.156)

    남편 귀엽네요 착한데요. 저라면 그냥 웃고 말것 같은데

  • 3. 나라냥
    '11.9.5 2:21 PM (61.36.xxx.180)

    에궁..
    실수할수도 있지요..뭘.. 너무 화내지 마시구요.. ㅠ.ㅠ
    그래도 장모님 챙겨드린다고 따로 내오고 그런 정성이 갸륵하네요!
    겉이 굳었어도 밀폐용기에 넣어두면 다시 촉촉해져요;;;
    남편분과 화해하세요~~ 뭐 그런걸로..^^;;

  • 4. 저도
    '11.9.5 2:21 PM (218.50.xxx.225)

    저도 파운드케이크 만들어 따끈할때 넣어놨더니 친오빠왈 습기찼다 뚜껑열어야겠다 고래고래 이러더군요
    -_-; 안에서 물이 될거라고 생각하는건가?

  • 5. ..
    '11.9.5 2:22 PM (14.43.xxx.193)

    친정어머님 챙기신다고 급한 마음에 하신 실수가지고 그렇게 타박하면
    저같이 성격 못된 사람은 삐뚤어질 것 같은데요..
    남편분하고 어여 화해하세요.

  • 6. 그런 작은 일로
    '11.9.5 2:25 PM (222.106.xxx.110)

    남편분이 원글님께 노발대발 했다고 함 생각해보세요.
    모든지 역지사지를 해보면 쉽습니다.
    저라도 ㅊㅅ하고 ㄷㄹ워서 안먹습니다.......

  • 7. 좋은 남편을 두고
    '11.9.5 2:26 PM (112.168.xxx.63)

    남편보다 습기 빠진 호도과자가 그리 중요했던 거에요? ㅋㅋㅋ
    촉촉하고 달콤한 호도과자를 먹고 싶으셨던 그 마음은 이해하나
    아무리 그래도 어머니께 나눠 드리겠다고 급히 후다닥 챙겨간
    남편분이 더 멋진데요.

    빨리 사과하세요~! ㅎㅎ

  • 8. ㅇㅇ
    '11.9.5 2:28 PM (116.33.xxx.76)

    님도 호두과자 때문에 버럭버럭 하셨잖아요 ㅋㅋㅋ

  • 9. 신종 자랑질
    '11.9.5 2:29 PM (119.70.xxx.218)

    입니꽈? 짜증난다 정말 TT

  • 10. 호오~
    '11.9.5 2:29 PM (182.213.xxx.156)

    호오~ 그래도 남편분 센스있으시네요
    어머니꺼까지 따로 덜어서 챙기는 센스~
    대부분의 보통 남자는
    집에 덜렁 올려놓고 그냥 나온다는 사실~!!
    기억하시고 남편분 이뻐해주세요 ㅋ

  • 11. ㅇㅇ
    '11.9.5 2:33 PM (211.237.xxx.51)

    ㄴ님이 나쁨... 뭐 그런일로 버럭버럭???
    님은 평생 실수 안하세요????????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세요!!

  • 12. ..
    '11.9.5 2:34 PM (180.64.xxx.147)

    남편 자리에 부인 넣고 글을 바꿔 읽으시면 누가 잘못했는 지 금방 아실 거 같아요.
    참으로 훌륭한 남편입니다.

  • 13. ..
    '11.9.5 2:37 PM (116.46.xxx.50)

    저라도 저렇게 해 놓고 뛰쳐내려갓을것 같네요.
    그리고 뭐 하루, 이틀 지난것도 아니고 몇 시간 잇다 들어온건데
    얼마나 말라 비틀어졌기에 그걸로 싸움을 하나요

  • 14. 그리고
    '11.9.5 2:38 PM (180.64.xxx.147)

    스프레이 한번 해서 전자렌지에 살짝 돌리면 도로 촉촉하고 맛있는 호두과자 됩니다.

  • 15. ~~
    '11.9.5 2:39 PM (121.142.xxx.44)

    님이 이상한게 맞네요. 친정어머니 생각해서 과자도 싸드리는 남편인데 그런걸로 버럭하면 참 빈정상하겠어요.

  • 16.
    '11.9.5 2:44 PM (222.98.xxx.148)

    정말 복을 발로 차는 분이구만요
    그런남편은 왜 님같은 사람의 옆지기여서 욕만 된통먹은걸까요...(다른집같았면 궁디탁탁 이쁘다고 두들겨줄만한 착한 남편이구만)

    그리살지마세요. 님도 실수합니다 사람이니까요
    님의 어머니위하는 마음을 보세요. 호두과자 끽해야 만원이고 남편분 맘은 그의 몇배짜리예요

  • 17. ..
    '11.9.5 2:51 PM (218.102.xxx.178)

    나같아도 드럽고 치사해서 안먹겠네요
    시엄니 챙겨드린 것도 아니고 장모님 챙겨드린다고 그런 걸
    밑에서 기다리는 데 헐레벌떡 챙겨 내려왔겠구만 궁디팡팡이나 못해줄 망정
    그놈의 호두과자 그렇게 맛있으면 주문해서 택배로 받으면 그만인 걸
    집에 호두과자 있으면서 엄마꺼 뺏어먹는 님 식탐이나 탓하세요 ㅉㅉㅉ

  • 18.
    '11.9.5 3:40 PM (121.141.xxx.153)

    님의 태도가 정말 이해가 안되네요.

    호도과자가 좀 열려있음 어떻고 더군다나 장모님 챙기는 사위의 마음이 훨씬 예쁜데 그깐...

    진짜 어이없네요. 속이 좁은 사람이 누군지 좀 잘 생각해보셔요

  • 19. ^*^
    '11.9.5 3:51 PM (118.217.xxx.91)

    마음 착항 사위인데 우째 화를 냈는지,,, 장모님 챙기는 그만큼 시부모님 챙기시는지 묻고 싶네요, 빨리 미안하다고 하고 화해하세요

  • 20. 원글
    '11.9.5 4:03 PM (218.153.xxx.71)

    아침까지 분하였으나...
    모든분들의 질타에 겸손히 꼬리를 내리고...
    오늘 저녁 남편이 들어오면 미안타고 사과를 하겠습니다...
    그리고
    낼 모레가 남편의 생일이니 꼬리찜이라도 해서 바치고 미안한 마음을 대신하겠습니다...

    그놈의 호두과자는 제가 오늘 얼추 다 먹어갑니다...
    비닐로 꼭 싸두었더니 약간 복구가 되었어요.

    제가 식탐에 눈이 어두워서.....흑.

  • ..
    '11.9.5 4:07 PM (110.14.xxx.164)

    ㅎㅎ 남편이 잘하려다 실수한건데 ..
    화해잘 하세요

  • 에고
    '11.9.5 4:09 PM (211.208.xxx.201)

    원글님도 귀여우세요.
    남편분도 너무 속 깊고 착하신분이시네요.
    남자들 그렇게 깊게 생각못하는데...
    너무 부럽네요.
    정말이에요.~
    장모님 드린다고 덜어오는 사위들...
    제 주위에서 그런 사위 못봤네요.
    잘 해드리고 사소한걸로 싸우지마시고 알콩달콩 예쁘게 사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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