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어머니가 한가지 음식 꽂히면 한동안 그것만 드세요.
거의 십년째 낼모레 칠순인 어머니의 아침은 피넛버터와 쨈 바른 토스트고
점심, 저녁은 메뉴가 주기적으로 바뀌긴 해요.
그 유전자를 제가 받았는지 저도 그래요.
어머니처럼 몇년째 고정 메뉴는 없지만 하나 꽂히면 한동안 그것만 먹는?
엽떡에 꽂혀서 2주 동안 5번을 시키고 2주 넘게 하루 한끼는 엽떡만 먹고 산 적도 있고
샐러드에 꽂혔을 때는 하루 한두끼를 샐러드만 먹어대서 절로 다이어트가 됐었고
팝콘에 꽂혀서 그것만 먹다 요즘은 질려서 냄새도 못 맡아요.
어느 여름은 빙수기계까지 사서 밥대신 빙수만 먹기도 하고요.
안타깝게 요즘은 뿌링클에 꽂혔어요.
한번 시키면 혼자 2-3번 먹는데 그래도 일주일에 못해도 두번은 시켜야 되니
뭔가 부끄러워서 동네 지점 돌아가면서 시켜요.
음식뿐만 아니라 여행도 가던 나라만 가고 노래도 꽂히는거 있으면 그것만 무한재생.
이런것도 일종의 편집증인지 저같은 분들 계시죠?
뭐에 꽂히셨는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