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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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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중독인 남편과 살기가 힘들어요..

아내 조회수 : 3,960
작성일 : 2011-09-05 01:37:03

정말 제목 그대로 입니다.

바람아니냐는 말은 하지말아주세요.그게 아니고 일중독이니다. 속터집니다.

남편은 전문직이구요. 전 일하다가 작년부터 전업입니다.

제가 11년 살면서 찬찬히 생각하고 분석해보니 전형적인 일중독증입니다.

골프에 미쳐  살다 이제 일중독인듯합니다.(일에 미침)

 

자기 일의 경영을 위해 배운다기 보다는 아니 처음에는 그러려고 시작은 했는데 그냥 정말 자신의 만족과 지식의 만족...이제는 학회의 강사가 되어 동종업계 사람들을 가르치는 선생님까지....

그러니 주말에 시간이 없고 주중에도 2-3회 약속,집에와서도 매일 책 펴놓고 아니면 파워포인트로 강의록 작성하고

제가 1년전부터는 전업으로 돌아서니 이제 제 눈치도 보지않고 마음대로 주말에 자기네 학회의 강연 등등 다 돌아다닙니다. 어제도 원래 토요일 저녁 같이 먹기로 했는데 다시 전화가 와서 학회장에 들려서 리허설만하고 온다더니 동영상이 안 돌아가 늦어졌다며 9시쯤 왔고 (아이랑 기다리다 지쳐 8시 넘어서야 밥해먹음.그과정이 매우 힘들고 힘빠지게함)

오늘은 원래 친구어머니 칠순인데 같이 가기로 해놓고 아침에서야 슬그머니 각자 가서 만나잡니다.(비겁하게)

 한시간이상 거리인데 중요한 학회이고 미국에서 초청연자가 와서 자기는 학회장에 들렀다  잔치에 2-3시간 있다가 다시 학회에 가서 마무리를 해야한다고...

아니 도대체 내 친구생일도 아니고 자기 친구어머니 칠순인데 어이가 없더군요. 

너무 화가 났지만 친한 친구들 모임의 약속이니 저는 제 차를 운전하고 아이를 데리고 잔치에 갔습니다.

 남편은 잔치에 왔다가 또 먼저가고 전 잔치 끝나고 친구들과 차 마시고 있는데 남편 전화가 와서 자기가 차마시는 자리로 합석할까 했는데 1시간이상 걸려 가기에 너무 몸이 피곤하다고 상의를 하길래 그냥 집으로 가라고 했습니다.저도 곧 집으로 간다고ㅡㅡ

그랬더니 학회 끝나고 같이 선생님들이랑 밥먹고 온다네요.그러라고 했습니다,오늘 미국에서 유명한 연자가 오는 강의여서 한정식집에서 접대하는듯 해서요.또 어차피 저녁시간이니까여.

저녁만 먹고 올것처럼 저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제가 7시쯤 집에 도착하니 집에 안오고 계속 전화도 안받고 11시쯤 만취상태가 되어 왔습니다.

너무 화가 나 더 이상 못살겠으니 나가라고 했으나 술 취해 그냥 자면서 나중에 애기하자고 해서  술취한 사람을 몇대 때리고 가방 싸놓았습니다.

내일 아침 가지고 나가고 별거 일단 하자고 할려구요.

바람 안피고 돈벌어오면 무조건 다 배부른 고민이고 여자가 참아야 하나요?

한달에 4번의 토요일(반나절만 쉼),4번의 일요일 중 한 2-3번이나 쉬는지....그것도 항상 식탁에 책 펴놓고...노트북 펴놓고...

한 6-7년 이렇게 생활을 하니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네요.그렇다고 엄청 많은 돈을 버는것도 절대 아님.평균수준입니다.

저나 아이에 대한 배려도 없고...

뭘 사러가거나 먹으러 가도 항상 공부 주제나 학회 사람들 이야기..거기에 빠져 삽니다.우리에 대한 관심이 없어요.

남편의 성향인듯...

비정상 남편과 살다가 정말 계속 이해하고 이해하고 참고 했으나 더이상 저도 비정상이 될것 같아 못참겠네요.

폭발할 것 같아요.

저 비정상인가요?

제가 정말 더 이상 참다가는 미칠것같거든요....

애도 혼자 돌보고, 집도 혼자 다 돌보고 ,시댁도 내가 가자고 해야 끌려가고, 모든 스케줄도 그놈의 학회 공부때문에 엉망진창이 되고...지난 여름휴가도 비행기,호텔 예약 다 해놓았는데 혹시 학회 강연일정이 변경되었다면 비행기 스케줄 일주일 바꿀 수 없냐고 하고...말로도 다 못합니다...

IP : 218.48.xxx.3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평소에
    '11.9.5 1:40 AM (175.193.xxx.148)

    남편분에게 불만이나 문제점으로 느끼는것을 표현하신적이 없다면 남편분도 좀 당황스러웠겠네요
    저런 사람은 자기가 그러는거 모를수도 있어요. 평소에 확실히 알게 표현을 해주셨어야 할 듯.

  • 2. 다 커버해주지 마시고
    '11.9.5 3:33 AM (210.123.xxx.190)

    시댁도 가자고 난리쳐야 끌려가고 - 난리치지 말고, 놔두세요. 시어머니 전화오면, 사실대로 알려주세요.

    자기 마음대로 해도 굴러가니까 계속 하는 겁니다. 봐주지 마세요.

    일중독으로 이혼하는 사람 많습니다. 남자들은 참 편해요, 자기 마음대로 살아도

    여자가 새끼 다 키워주고, 밥 해주고, 옷 사다주고, 살림 다 꾸려주고, 자기 집도 챙겨주고..뭐가 아쉽겠어요?

    최소한의 남편, 아버지의 도리를 안 하면..자기도 불편한 게 생겨야 하는 겁니다. 지금 같으면,

    계속 그런 식으로 실실 빠지고, 아내만 달래고..신경질 좀 받아주고 하면 된다고 생각할 겁니다. 독하게 잡으세요.

  • 3. 동지
    '11.9.5 8:12 AM (125.133.xxx.219)

    우선 동지를 만나서 반갑습니다.
    제 남편과 정말 똑같네요. 아니, 많이 덜 한겁니다.
    저희는 같이 자는 적이 없습니다. 연구실에서 밤중 12시나 새벽 한두시에 들어와서 그 새벽에 다시 나갑니다.
    식구들과 같이 저녁 먹는 경우는 한달에 한두번이고, 아이들도 아빠 못 보고 사는 것이 습관되었습니다.
    언제 들어 왔다가 언제 나가는지도 모르고 살지요. 그 와중에 곯는것은 접니다.
    밤에 이불 들썩 거리고 들어와 자면서 잠 깨우고 새벽에는 샤워 하느라 잠깨우고.
    저는 한번도 제대로 자 본 적이 없습니다. 중간에 이혼 하려고도 엄청 노력했는데
    그게 잘 되지도 않더군요. 그렇다고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닙니다.
    책사는데 돈 엄청 들어가고, 컴퍼 엎그레이드 하는데도 많이 들어갑니다.
    돈에는 전혀 신경 없이 사는 사람이고 그저 자기 하고 싶은 공부나 하고 활동하면서 사는 사람.
    이제는 각방 쓰고 한지붕 두집 살림 하는 것으로 하고 있어요.
    외식도 아이들과 저만 하고 어쩌다 아빠가 끼면 손님 하나 끼어서 밥 먹는거 같습니다.
    이혼, 쉽지 않습니다.
    남편이 도덕적인 결함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도 있는데. 이혼의 사유가 아이들을 납득시키지는 못 합니다.
    차라리 제가 직장이라도 나갔으면 좋았을텐데 그것도 여의치 않아서 힘들었습니다.
    원글님은 전업주부가 되었다고 하시는데, 이런 경우는 직장을 나가시면서
    원글님의 생활을 가지시는게 훨씬 버티기 수월 할 겁니다.
    시댁에는 다 알리세요. 주위 사람들이 다 알게 하여 이해 받으셔야 합니다.
    저희는 시댁은 물론, 친구들도 다 알아서 그러려니 하기에
    체면지키는데에는 연연하지 않습니다.
    원글님, 우리 한번 만날까요? 누구 남편이 더 워커홀릭인지 시합 한번 해 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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