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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좋은적이 없는 내생일

...... 조회수 : 1,429
작성일 : 2017-07-23 12:18:14
제가 참 유치하긴해요 속좁고..
그런게 무슨날되면 더한거 같고요
넘 싫은 내생일날.
여태 기쁜일이 별로 없어서인가봐요

오늘이 생일인데 사정상 어제 저녁 외식했어요
오늘아침은 남편이 미역국을 끓이더군요
미역국끓여주면 그걸로 감사한건지
간단하게나마 상 차려주는것까지 바라는게 욕심인지..
모르겠어요
남편은 미역국 다 끓였다고 누워 티비보며 밥언제차리나
기다리고있네요.

간단하게나마 밥떠고 수저놓고 반찬없어도
계란후라이라도 해서 생일 밥상을 받았으면 좋았겠다..
싶었는데 모른척하네요.
좀 하나해달라고 말까지했는데 모른척.
모르는게아니라 다알면서 일부러 모른척.

에어컨도 없는집에서 아침부터 후끈한열기속에
반찬 두개만들어
세남자 아침밥상 차려주고 전 방에 들어와버렸네요
밥안먹어? 한번외치더니 지밥만 우걱우걱 처묵하네요
속상할수있는일인가요?
미역국해줬음됐지! 많이도바라네?
너무 속좁은 일인가요
어제 외식했으니 밥상받는건 욕심인가요
허구한날 밥차려주는데...생일날 하루라도 수저놔주고
밥떠주고.. 와 앉아 먹어. 이런거 힘든건지.
여자들은 별거아니어도 남이 커피하나 타줘도
내가한것보다 되게맛있고 기분 다르지않나요.
평소에도 밥잘먹었다 소리한번 안하는 인간.
새로운 반찬 만들고 6~7가지 찬이 있어도
밥상에 없는 어느한가지 끄집어내서
상추가 없네 왜상추를 안먹냐 왜썩히냐..
반드시 지절직은 꼭하는 인간이니
바래지를 말아야하는건 아는데...
생일, 아플때..이럴때 꼭 꼭 서운한일이 생겨버리니.
솔직히 눈물이 납니다.
씩씩하자고 다짐하는데 잘안될때가많아요
가끔 이런대접하나도 기대하지말자 씩씩해야지
뭘기대해? 또 까먹고 이러니 늘 당하지 병 ㅅ아!
이렇게 스스로 자책하고 바늘세워살아여하는
처지도 우습기도하고.

역시 싫은 내생일.
왜생일따위 있어서 그때마다 우울하게만드는지.




IP : 175.198.xxx.9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7.23 12:23 PM (61.82.xxx.215)

    몇 살 이세요? 비꼬려는게 아니라 그냥 궁금해서에요^^;; 남편분이 끝까지 해 내는 센스가 없어서 아쉽지만, 그래도 미역국 끓이는 정성 보였네요. 때로는 상대방이 하나를 하면 나도 하나를 양보하는게 서로를 위해서 좋은 것 같아요. 만약 미역국도 없는 날이였으면 어떡해요? 사실 전 남편이 끓여준 미역국은 상상도 못하는걸요;;; 저 같은 사람도 있어요;;; 뭐, 미역국은 안 끓여주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평균 이상은 되는 남자라 불평은 못합니다^^;
    생일 축하해요.

  • 2. richwoman
    '17.7.23 12:26 PM (27.35.xxx.78)

    남편분이이 미역국 끓이고 누워서 티브 보는 광경을 상상하니 웃음이 나네요 ^^.
    남편분이 센스는 없지만 나쁜 분은 아닌 것 같네요. 어쩌겠어요.
    생일 축하드려요. 오늘 맛있는 것도 사서 드시고 소소하게나마 즐기세요.

  • 3. lol
    '17.7.23 1:09 PM (119.149.xxx.221)

    성향이겠지만 엄마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생일이 대수냐 스타일이에요 내 생일날 남편 야근에 혼자 라면 먹고 베스킨가서 아이스크림 먹고 새벽에 들어온 남편이 편의점에서 빵 하나에 촛불을 거기에 꽂고 끝! 선물? 부부끼리도 선물 안 주고 받아요 부부사이는 아주 좋아요 생일날에 작은 의미라도 두면 조금 엉클어져도 속상해하는 게 맞겠지만 아예 의미를 안 두니 속상할 일 자체가 없어요

  • 4. 그러게요
    '17.7.23 1:15 PM (175.117.xxx.93)

    평소에 불만이 생일과함께 폭발한게 아닐까요.
    저도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 어떤 의미도 두질 않아서 기대도 없고 해주면 고맙고 아니면 말고인데.
    잊은 것도 아니고 미리 외식도 하고 미역국까지 끓여줬는데... 너무 기대가 크신것 같아유.

  • 5. 그래도
    '17.7.23 1:49 PM (183.96.xxx.129)

    미역국도 안끓여주고 밥만 받아먹는 남자가 더 많을거에요

  • 6. 요즘 뭔가 우울한점이 많으신거 아닌지.
    '17.7.23 2:06 PM (211.36.xxx.239)

    저도 오늘 생일이랍니다!
    전 아침에 제가 굴넣고 미역국 끓여서 남편이랑 먹었어요. 계란말이 해서요..
    한 10년전쯤인가..남편이 미역국을 끓여주겠다며 끓인게
    미역이 제대로 안불어서 꼬들꼬들한 미역국 먹은적이 있어서 아예 하지말라고 했더니
    옳다구나하구 그담부턴 안하더라구요.ㅎㅎ

  • 7. 생일ᆢ
    '17.7.23 3:01 PM (112.152.xxx.220) - 삭제된댓글

    태어난게 크게 행복하고 축복받아야 하는 건가요?
    사는건 고역이니ᆢ그날하루는 축하받으면
    좋지만ᆢ못받아도 어쩔수 없는거예요

    그런데
    본인이ᆢ스스로 축하하면 될듯합니다
    친구들ㆍ남편 모아서 크게 쏘시면
    다들 축하해주잖아요
    하지만ᆢ
    전 그날이 크게 의미있는 날이 아니라서
    기대도 없습니다

  • 8. .....,
    '17.7.23 5:24 PM (125.177.xxx.179) - 삭제된댓글

    저도 생일에 큰의미 안두고 사는 사람이라....
    생일날은 저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는 날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요
    몇십년전 오늘, 우리 엄마는 나 낳느라고
    고생 많으셨겠다~~ 하고 되새기는 날이지요
    세상에 안계셔서 이제는 전화도 못드리네요
    외식하셨고 남편이 미역국까지 끓여줬으면
    충분히 축하받은거 아닌가요?
    스스로에게 잘 살고 있어서
    고맙다는 의미로 선물 하나 사시고
    혼자 축하하면서 보내시면 어떨까요?
    미역국 조차도 안끓여주는 남편들 많아요
    물론 그게 당연한건 아니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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