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글 쓰고 싶었는데 어린 아기를 키우느라 항상 머리에 맴돌던 생각들 글로 정리해 봅니다.
혹시라도 경험이 있으시거나 주변 지인들 사례를 통해 제가 어떻게 처신하는게 좋을지 현명하신 분들 많으신 곳이니 이곳에 털어내요. 쓰다보니 많이 길어졌어요 ㅠ 미리 양해 구합니다.
장손집안에 아들 낳으려고 남동생 나올때까지 애 낳은 집이구요.
자랄때 차별이 많았는데 그때는 몰랐고, 결혼해서 분가하니 그제야 잘 보이고 알겠더라구요.
제 애정결핍과 공허함이 어디서 온건지...
항상 잘하려고 인정받으려 노력하는 딸이었고 제가 외부적으로 보이는 모습과 내면이 참 다른 사람이더군요.
다행히 남편은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약간 철부지 막내타입인데 이런 저를 정서적으로 잘 감싸줬고
아이낳아 우울증겪고 육아하며 내면 깊숙히 들여다보고 답을찾고 하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 낳고도 같은 동네 친엄마가 애 50일때쯤 손님처럼 약 10분 다녀간게 다여서 그때 우울증이 극에 달했었어요.
결혼하고 본격적으로 굉장히 노골적으로 아빠는 남동생에게 사업체 굵직하게 동생 명의로 내 주셨고 돈이 꽤 든걸로 압니다. 언니와 저를 그 사업체에 직원처럼 고용해 월급을 주게끔 하시길래 초창기엔 아 우리집 사업이다 생각하고 돕기도 했는데 가서 돌아가는 거 보니 영락없이 남동생한테 월급받는 누나들이였고....전 그만두고 언니는 아직까지 월급받고 다녀요. 그 사업체가 잘 되서 다른 곳에 지점을 하나 더 냈는데 그때 내심 언니는 그 지점 명의가 본인한테 갈 줄 알았던 모양이고....엄마 이름으로 하네마네 하더니 결국 다 남동생 명의입니다.
이 때도 참 말이 많고 생각 많았는데 일단 다 마음의 정리는 하고 내려 놓은 상태입니다.
결혼 직후 한번, 아이 낳고 서운해 산후우울증 때 꽤 오래 한번 남동생 명의로 돌리고 또 한번 총 세번정도 아....내가 마음을 접어야지. 이건 짝사랑이구나 싶어 마음 딱 접고 차갑게 연락 끊고 지내도 봤습니다.
좋은 동네에서 좋은 환경, 교육 받게 안전하게 자라게 해 주셨지...하며 마음도 달래보고 또 마음 돌아설 때 쯤이면 소소하게 수산물이나 농작물 (시골과 아버지 지방 사업체에서 관계자 분들이 이거저거 보내신 거) 챙겨주시면 전 아이 낳아 혼자 외롭게 육아하다 좋다고 또 헬렐레...가서 부모손길 받아 잠시 잠깐 좋기도하고...
온 친인척분들 다 이 동네 사세요. 서로 관계도 너무 좋으셔서 정기모임도 갖으시는데 저랑 사위 손주 대동해 가시기도 좋아하고...온갖 잔치 저희 가족 끌고도 가고....
불행히도 저희 시댁은 노후 준비가 전혀 안되신 분들이고 돈쓰시기 좋아합니다. 예전에 사업하던 잘나가던 집안이라 쓰던 가락이 있으신...결혼 전부터 남편은 저와 결혼생활을 통해 조금씩은 변해가고 있지만 시댁 영향 받을라치면 과소비 하는 경향이 있구요. 시 부모님이 건강이 많이 안 좋으세요. 한 분은 말기 판정받아 아들이 현재 매우 애틋한 상태에요.
시댁과 여행 다녀오고 어머님 챙겨드리고 (남편이 다 알아서 합니다) 그러면 전 또 친정 생각이 나니, 그냥 한쪽만 그저 챙겨드리긴 또 제 마음이 지옥입니다.
남편은 저희 친정에 잘해요. (어른들 주변 사람들한테 잘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 딱히, 저희 친정이래서기 보다 그냥 그 자체를 즐기며 합니다. 매주 장인어른 뭐하시지 가볼까 등 저보다 먼저 챙기고, 눈비오면 전화드리고 집에 잘 오셨냐 등등
지난 주말, 그렇게 아빠랑 식사를 하는데 (저희가 찾아가 식사 사 드립니다. 항상 시댁에 저희가 내기 때문에 공평하게...)
부동산 얘기를 하시네요. 서울 어디 작은 상가 건물을 매입할 생각이다. 이번에 부동산 정리하면 그 돈으로 하신 다길래 대출 금액이 너무 많은거 아니냐....이런얘기하니 동생 운영중인 두곳에서 돈을 조달해 매입한다길래..
아, 동생 명의로 하시려보다 싶네요.
잠자코 그냥 묻어뒀던 복잡한 감정들이 다시 올라와요.
저도 아이 낳아 키우면서 집도 넓혀가고 싶고 부동산도 사고 싶고 그래요. 그나마 전 언니보다 좀 낫구요. 친정 동네 벗어나지 않고 변두기에 붙어는 있어요. 초소형으로. 언니는 아주 멀리멀리 서울 오려면 몇번은 갈아타고 나와 출근을 합니다.
아빠 생각은,
다 생각이 있다. 너희들을 위해 (언니와 저) 생각해 둔게 있다 등의 발언을 많이하시고
언니와 저는 이 소리가 끔찍하게 싫어요.
돈, 매우 중요하긴 하고 저도 받으면 물론 좋겠지만, 돈보다 자식간 우선순위.
아들은 우리집안 너희는 시집가 다른 집안이다...이게 전 아직도 안 받아들여 지는 거 같아요.
대화도 해보고 왜 차별하냐 울고불고도 해봤지만 너 참 이상하다. 유별나다 예민하다 입니다.
그래서 선택한건 미적지근하게 멀어지기 연락 안하기 (원래 연락은 잘 안주고 받아요. 엄마도 저도)
제가 걱정되는건,
지금 마음 상한거 그대로 표출했다가 아빠 사후에 후회할까...
그래서 내 마음대로 했다가도 후회하고...뭐 왔다갔다 합니다.
거리두고 안보는거 이것만이 정답인가요?
남편은 시댁 막 챙기려드는데 저만 낙동강 오리알처럼...애 키우면서 안그래도 혼자인데 그래도 괜찮을까요?
어떤 말씀이던지 감사히 달게 받을게요
조언 부탁드려요.
미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