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거론했지만 분명한 것은 안철수 본인이나 박경철 윤여준 등 측근들의 언급을 보면 안철수의 서울시장 출마는 90% 확실한 것 같다. 그리고 안철수는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중도진보’를 표방한 야권후보가 아니라 '중도보수'를 표방한 친 여권후보가 될 것 같다. 헌데 이 밑그림은 아주 오래 전부터 그려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박경철을 묶어 2011 청춘 희망콘서트가 기획되고, 그 행사가 진행되면서 부쩍 많은 언론들에 언급된다. 관심이 고조되면서 바람몰이가 성공한 것이다. 따라서 이는 원대한 포석을 한 대단한 기획력의 산물이었다. 그리고 이 기획을 한 사람이 윤여준이라는 것은 이제 움직일 수 없는 진실이다. 그 스스로 자신이 기획했다고도 했으니 말이다.
어떤 분은 윤여준의 기획품이긴 해도 안철수 뒤엔 법륜스님이 있고 청춘콘서트에는 안철수 박경철 말고도 김재동 김여진 김어준 등이 있으므로 윤여준이 설사 자신의 그림대로 안철수를 끌고 가려하지만 이들 때문에라도 안 될 것이라고 한다.
나는 이분의 생각을 참 순진하다고 말하고 싶다. 법륜스님이 이사장인 평화연대에는 윤여준 말고 백낙청 교수도 있으니 법륜스님의 이념지표를 봐서도 아직은 안철수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이런 말을 하는 분들도 나는 찬 순진한 분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 언론들은 바보가 아니다. 만약 그런 분들의 말대로 법륜스님이 안철수를 정치판으로 끌어 냈다면 당연히 언론의 포커스는 법륜스님이지 윤여준이 아니었을 거란 거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경향신문, 서울신문, 한겨레, 이들 신문사 기자들은 이 시대 최고의 엘리트들이다. 일류대를 나와서도 치열한 언론고시를 통해 기자가 되었고, 앞서 같은 과정을 통해 기자가 된 선배들의 훈련을 통해 성장했다.
누구보다도 현실정치에 민감하고 가시소스와 팩트 찾기에 능하다. 안 그러면 죽기 때문에...안철수 시장출마설이 돌면서 이런 모든 언론사가 포커스를 맞춘 인사가 윤여준이다. 정치판 생리에 가장 빠른 촉각을 가진 기자들의 포커스가 법륜이 아니고 윤여준이다. 아래는 잠시 어제 오늘 이들 언론에 보도된 윤여준의 몇 개 멘트만 뽑은 거다.
<조선일보>
"서울시장 선거 조직과 선거운동 방식도 기존 정당과는 완전히 다르게 혁명적으로 할 것"
"정규군이 아닌 의병이 싸우는 방식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부단히 이슈와 메시지를 던지는 방법을 고려중"
"안 원장은 인적 네트워크가 매우 풍부한 사람"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사람은 아닐 수 있으나 각 분야별로 안 원장을 도울 만한 전문가들은 매우 많다"
(따라서....) "나는 서울시장 선거 뒤에는 정치세력화해서 신당 창당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총선에도 젊고 유능한 사람들을 내보낼 수도 있다" =이게 조선일보가 뽑은 ‘야마’다. 그가 신당을 꿈꾸고 있다는 것.
<서울신문>
“안 원장은 정치를 보는 분명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
“그는 국민이 불신하는 기존 정치는 이미 심판을 받았고, 국민이 대안 세력을 기다리고 있다고 본다” =이건 서울신문이 뽑은 ‘야마’다. 서울신문도 대안세력=신당이라는 것이다.
<동아일보>
“(안 원장이 시장 선거에) 나간다면 전력을 다해 도울 거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선거 노하우를 동원해서 당선시킬 것이다”
“유권자들은 지금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아닌 새로운 세력의 출현을 원하고 있다” 이건 동아일보가 뽑은 ‘야마’다. 동아일보도 새로운 세력=신당이다.
<중앙일보>
“인구 30만 이상의 전국 25개 도시를 4개월여 간 순회한다는 것 자체도 정치행위로 볼 수 있는 것 아니냐” 이건 중앙일보가 뽑은 ‘야마’다. 중앙일보는 (윤여준과 함께)이미 ‘안철수는 정치를 시작했다’고 말하고 있다.
<경향신문>
“종전의 정당 정치세력들이 하는 방식은 할 수도 없지만 안 할 것이다. 내가 준비를 많이 해서 도와드려야 하고 어제 밤새 궁리를 했다. 뭔가 안철수·박경철의 이미지에 맞는 젊은 사람 스타일의 운동을 해봐야지.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단기승부를 해야 하는데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해보려고 한다. 그게 안철수 방식 아닌가.” 이건 경향신문의 ‘야마’다. 경향은 윤여준-안철수-박경철이 하나의 세력으로 뭉쳤다는 것을 윤여준이 말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 하나의 세력이 윤여준이 꿈꾸는 신당이다.
<한겨레>
“안 원장이 기존 정당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장담할 수 있다”
“안 원장은 기존 정치세력은 국민의 심판으로 끝났고 극도로 불신 받는 세력이라 세대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정치에 대한 뚜렷한 관점이 있다. (지금의 현실에) 젊은이들이 절망하고 있고, 국민도 대안세력을 갈망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이건 한겨레의 ‘야마’다. 한겨레도 ‘대안세력=신당’을 윤여준이 말하고 있다고 본다.
이 외에도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뉴데일리 등 정치권 뉴스에 핵심 포인트를 두고 있는 인터넷 언론들도 거의 같은맥락이다.
안철수를 멘터링 하고 있는 윤여준은 결국 비한나라-비민주를 추구하는 중도 보수층, 엄밀히 말하면 수도권과 영남권의 중도 보수층을 묶어 자신들이 소속된 보수그룹이 주축이 되고, 젊은층은 안철수-박경철을 투 트랙으로 하는 신당이라면 개혁적 보수정당으로 비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리고 이런 신당을 출범시키면 이 새로운 정치세력이 바로 제3의 세력이 되어 완벽하게 신 권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첫 번째 시험대가 안철수의 서울시장 만들기다.
물론 이런 시도는 예전에도 있었다. 박찬종, 이인제, 정몽준, 문국현이다.
보수층의 지지를 받기도 하고 젊은 층에게 폭발적 인기를 누렸던 박찬종은 한때 지지율 30%가 넘는 독보적 대인세력의 화두였다. 마찬가지로 이인제도 거의 박찬종에 버금갈 정도로 폭발적 인기도를 누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은 실패했다. 왜? 결론적으로 이들에겐 윤여준과 같은 책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정몽준, 그는 이들보다 더했다. 젊은 층에게 인기는 지금 안철수와 버금갈 정도였다. 하지만 정몽준은 자체적 약점인 재벌의 아들이란 것 때문에 권력욕이 적었다.
거기다 책사라고 해야 김행 정도? 김행의 책략은 윤여준에 비하면 말 그대로 조족지혈이다. 김민석이나 이철은 책사 급에도 들지 못한다. 더구나 김민석이나 이철은 정몽준이 대권을 먹으면 좋고 안 그렇더라도 이회창만 견제하면 되었다. 그래서 단일화에 더 무게를 실었다. 문국현은 제2의 노무현을 꿈꾸던 스타 플레이어일 뿐이었다. 이 스타 플레이어 한 명이 11명의 축구팀 전체를 끌고 다니다 제풀에 지쳐 쓰러진 꼴이다.
윤여준은 이걸 다 알고 있다. 그래서 일찍부터 대표선수 안철수와 어시스터 박경철을 핵으로 한 팀에 링커진 스위퍼진 심지어 골키퍼와 서포터스(김재동, 김여진)까지 완벽한 팀을 만들고 조련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때가 되었다고 자신 있게 공개한 것이다.
법륜스님이 있으니 개혁진보세력도 비토하진 않을 것으로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법륜스님 스팩트럼에 백낙청 교수까지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곳엔 백낙청도 있지만 박세일도 있고 백승주도 있다. 백승주가 누군가? 국방연구원 전략센터장이라는 보수이념가 중 골수 반북주의자다.
윤여준은 궁극적으로 백낙청이나 법륜스님이 자신들이 시도하는 뉴라이트 신당에 참여하지는 않더라도 비토세력은 아닐 것으로 본다. 안철수-박경철은 그래서 필요하다. 놀라운 일이다.
우리 언론들은 이미 이런 모든 것을 보고 그 핵심으로 윤여준을 지목, 윤여준 입으로 전해진 팩트를 ‘야마’로 뽑아 기사로 내보내고 있다.
나는 그래서 이들 세력이 현재의 개혁진보세력과 우군인지 아닌지를 다시 보자는 거다. 그리고 내 생각은 절대로 우군일 수 없다는 점도 밝힌 것이다.
특히 영남권 한나라당 대안세력을 꿈꾸는 개혁진보층(친노그룹)에 이런 신당이 등장한다면 거의 쓰나미급으로 쓸려갈 것이다. 만약에라도 영남권 친노그룹이 이들과 합세한다면 그 존재가치는 미미해도 소수그룹으로는 생존할 수는 있을 것이지만, 반대로 이들과 척을 지고 그 안에서 한나라당, 윤여준의 제3세력(신당) 친노세력이 경쟁한다면 자연스러운 소멸의 길을 갈 것이다. 지금의 창조한국당처럼...
따라서 그들은 지금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위협세력이 아니다. 영남권 친노를 주축으로 한 개혁진보세력을 위협하고 있다. 나는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 눈에 이점이 보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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