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 아이 하나 있는 30대 후반의 안정적인 직장여성입니다.
남편은 집안일도 어느정도 하는 편이고, 바람이나 도박 그런건 전혀 없어요. 좀 고지식한 스타일이랄까 세상물정 별로 모르는 사람처럼 저는 그게 답답하게 느껴지는 면이 많구요. 여자에게 인기가 없는 스타일이랄까요..
성격이 평소에는 순진하고 털털한데 한번씩 별것도 아닌것에 폭발할때가 있어요. 그럴때는 말도 막하고 항상 싸우지요.거의 주말마다 한바탕 싸웁니다.... 제 성격도 뭐 그리 살가운것이 아니라 아이 낳고 계속 리스 부부로 삽니다. 저희는 서로 그게 불편한게 없어요. 애정이 식어서 그런지 한번 할려고 시도했지만 제가 안되더라구요. 그 이후로 계속 시도도 안하고 그냥 지내요.
저도 뭐 그리 집안일을 잘하거나 싹싹하거나 그런 성격은 아니구요. 솔직히 게으른편이에요. 그래도 예전 다른 사람과 연애시절에는 애교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남친한테 잘해줄려고 많이 주는 편이었어요.
문제는 결혼전부터 회사에 이직이 빈번하더니 결혼후에도 그러더군요. 이게 개인의 문제인지 팔자인지는 모르겠어요.
IT계통인데 몇달간 직장 없이 지내다 또 들어가서 월급 받아오기도 하고 다시 이직하기도 하고.... 남들은 승진이다 뭐다 잘 나가고 있는데 항상 직장이 불안하고 제 자존심도 많이 상합니다.
저는 학교다닐때 남자 학벌, 능력 은근히 재는 스타일인데 어떻게 결혼할때 콩깍지가 씌었는지 세속적인 제 기준에 못미치는 사람과 (아마 저한테 잘 맞춰주고 친절하다는 느낌으로) 결혼했는데 요즘은 서로 안맞는것 같다는 생각만 듭니다.
아이한테는 장난도 치고 서로 잘 놀긴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별것도 아닌일도 저와 한바탕 싸움을 했고 이제는 싸움할때마다 갈라서자는 말을 서슴없이 하게 되더군요. (이제는 제가 먼저 그런말을 해요)
아이를 위해서 그냥 이렇게 사는것도 사는 방식이긴한데 애정이 없다보니 사는게 재미가 별로 없어요. 어떻게 노력해볼까하는 생각은 안들어요. 그냥 아는 사람과 같이 사는것처럼 무미건조해요.
요즘은 드라마나 보면서 행복을 느끼고 좋아하는 배우 상상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일탈을 꿈꿉니다. 한번뿐인 인생인데 맘에 드는 사람과 재밌고 알콩달콩 살아볼까? 남자들 다 똑같지 뭐. .. 그냥 아이를 위해서 참고 살까?
왜 지금 남편은 이뻐해지지 않는지. . . .이뻐하려고 노력하고 싶지가 않네요. 다른 사람만 상상하게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