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두줄 보고 병원가서 아기집 보고 왔습니다.
5주 됐다고 하더라구요..
결혼한지도 꽤 됐고 나이도 있어서 주변에서는 다들 축하한다고 하는데
정작 저희 부부는 너무 무덤덤한것 같아요.
그동안 둘이 있는 생활이 전혀 부족함이 없었고 오히려 편하고 행복했거든요..
아이를 안가지려고 한건 아니였고 내년 봄쯤 계획해서 시도 하려고 했는데
물론 계획한다고 다 되는건 아니지만요...
갑자기 찾아온 소식에 좋다기보다는 당황스럽고 짜증까지 나기만 합니다.
배내밀고 복잡한 지하철 타며 출퇴근 하는것도 싫고 애 낳아봤자 나만 아프고 나만
고생할텐데 하는 생각도 들구요...
병원문 들어가기전까지도 아니였으면 하고 바라기까지도 했어요.
신랑도 두줄 보고 얘기했는데 좋아 한다기 보다는 저와 똑같이 무덤덤 생각도 안했는데
의외다 반응이구요...
원래 둘다 아이를 좋아하거나 (전 오히려 싫어하는 타입)하지 않아서 그런건지
어렵게 찾아왔을텐데 아기 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준비가 너무 안된 상태에서 가져서 맘이 복잡하고 일도 안되고 그러네요..
저같으신 분들 있으셨는지 궁금해요...
주변에서는 아이갖으면 다들 행복에 넘치던데 전 왜 이렇게 우울하기만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