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안철수 교수가 서울시장 유혹에 목하 고민중이다. 그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돌면서 서울 장안이 온통 시끌벅쩍하다. 그만큼 젊은이들의 우상이나 다름없는 안 교수의 출마설은 젊은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안 교수는 2일 서대문구청 청춘콘서트장 기자회견에서 “시장 한사람이 바꿀 수 있는 것이 많다”라고 서울시장 보선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하지만 정치판은 안 교수가 나설 자리가 아니다.
▲ ©브레이크뉴스 안철수 교수에 대한 세상의 충동질은 달콤한 악마의 속삼임에 불과하다. 연구실의 천재는 연구실에 남아 있을 때 빛이 난다. 연구실의 천재는 세상으로 나오는 순간 세상의 바보로 전락하기 쉽상이다. 냉혹한 세상의 인심이 그렇다. 지금까지 많은 상아탑의 지성들이 그러한 악마의 함정에서 헤어나지 못한 사례를 우리는 숱하게 보아왔다.
촌철살인의 풍자어로 세상의 존경을 받았던 김동길 전 연세대 교수가 결국 정치판의 낭인으로 미끄러진 사례가 그렇고, 김대중 정권시절 부총리와 서울시장을 지냈던 조순 전 서울대 교수가 또한 그렇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지성으로 촉망받았던 정운찬 전 서울대 교수가 그렇다.
하나같이 이 시대의 대표적인 지성들로써 정치대문을 노크했다가 본전도 못찾은 분들이다. 안철수 교수도 그 전철을 밟을 공산이 크다. 지금은 연구실의 천재로, 한국의 빌 게이츠로 존경을 받고 환호를 받지만 세상에 나오는 순간 그동안 쌓은 그의 명성은 한낮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 그만큼 이전투구 정치판은 마의 정글이나 다름없다.
더군다나 여당을 선택하면 진보진영으로부터, 야당을 선택하면 보수진영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맞게 되어 만신창이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마찬가지다. 더욱이 안 교수는 한국의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와 같은 존재다. 그런 인재를 정치판의 제물로 잃게 된다면 그것은 나라 전체의 손실이다. 그리고 제3의 물결 지식정보산업의 주역, 우리 젊은이들의 우상을 잃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안철수 교수가 정치판에 발을 들여서는 안되는 이유는 명확하다.
첫째, 약육강식의 정글과 같은 정치판을 버텨낼 재간이 없다. 그가 발을 들이는 순간 그의 국보급 재능은 순식간에 쓰나미 처럼 사라지게 될 것이다. 온갖 이전투구에 발붙일 재간이 없다. 그의 연구실에서 앨빈 토플러가 예언한 제3의 물결을 이끄는 젊은이들의 영웅으로 남아 있을 때 그의 재능은 제대로 빛이 난다. 그곳이 바로 그의 자리이고 제격인 것이다. 황금알을 낳는 오리의 배를 가르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는 이유이다..
둘째, 리더쉽을 발휘할 수 없다. 오만가지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정치판에서는 더욱 더 그렇다. 그는 혼자서 할 때 잘하고 빛이 나는 과학자이다. 그런 그가 시장과 대통령은 파트너가 없어도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한 것은 크나큰 착오고 순진한 생각이다. 파트너가 없어도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곳은 연구실밖에 없다. 시장과 대통령은 훌륭한 파트너가 반드시 필요하다. 혼자서 잘났다고 앞서가다간 사단이 나기 일쑤다. 이명박 대통령처럼 말이다. 그러니 혼자서 맘껏 달려나갈 수가 없다. 그가 리더쉽을 발휘할 수 없는 이유이다.
셋째, 그에겐 세가 없다. 세를 만들려면 조직이 필요하고, 조직에는 반드시 돈이 뒤따른다. 돈이 가면 온갖 음모가 난무하고 더러워 질 수 밖에 없다. 안 교수는 그러한 난장판을 극복할 재주도 없고 그런 염치도 없다. 그것은 신념과 자신감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잘하려 해도 당하게 되어 있다. 악마같은 돈의 속성이 그렇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철수 교수가 "서울시장 선거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쓰이는 자리는 아니다"고 한 것은 안이한 생각이다. 정치는 국리민복을 위한 행위이니 만큼 선거직 자체가 정치적 목적이 된다. 방법상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당리당략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나쁠 뿐이다. 그러니 정치는 그 방법을 두고 서로 으르렁대고 싸우는 것은 필연적이다. 안 교수의 생리와 맞을 수가 없다. 서울시장의 유혹을 접어야 하는 중대한 이유이다. 우리들의 진정한 영웅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2011. 9. 3 논설위원/법학박사 양 재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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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영웅' 안철수, 서울시장 유혹 뿌리쳐라!
.. 조회수 : 1,944
작성일 : 2011-09-03 22:13:10
IP : 118.38.xxx.18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9.3 10:14 PM (118.38.xxx.183)http://n.breaknews.com/sub_read.html?uid=183727§ion=sc1
브레이크 뉴스2. ..
'11.9.3 10:16 PM (112.152.xxx.195)정치는 복잡하고 비열하기도 하고 악마들의 소굴 같기도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이 바로 정치이다.
좋은 사람은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극단적인 비관론이다.3. ...
'11.9.3 10:16 PM (220.70.xxx.217)격하게 동감!
국민 멘토를 잃고싶지 않네요4. ..
'11.9.3 10:17 PM (125.152.xxx.162)악마의 속삭임.......적절...
..
'11.9.3 10:20 PM (118.32.xxx.7)악마가 꿀발라 놨는데 그걸 걷어찰 용기가 있으면 난놈이고
거기에빠져들면 상놈이고.. 지팔자 지가 알아서 하겠지뭐..5. .....
'11.9.3 10:19 PM (211.211.xxx.170)정말 동감.
정리 잘하셨네요.
난 정치 상관없이 안티지만, 제발 조용히 있어라.6. ,.
'11.9.3 10:21 PM (125.140.xxx.69)잘 짚어 주셨네요
7. 이번 계기로
'11.9.3 10:22 PM (175.252.xxx.217)그분 많은 거품을 알았기에 다행 .
나오싶트면 나오라지.8. 밝은태양
'11.9.3 10:23 PM (124.46.xxx.233)제2의 김떵길로 전락될까 염려되는데..
이미
윤여준과 엮었다면
김동길과 동급으로 달려가고 있는중...9. 그중
'11.9.3 11:43 PM (118.46.xxx.133) - 삭제된댓글3번째 이유가 가장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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