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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7회 (2부) 감상기

춘천편 조회수 : 3,564
작성일 : 2017-07-15 16:26:09
1부: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384453

'청춘열차'에서 내린 후, 아재들이 '춘천가는 열차' 나 '소양강 처녀'같은 노래로 춘천을 이미지화 하면서 당도한 막국수 체험장, 
반죽부터 면뽑기를 거쳐 취향대로 비냉/물냉을 체험하는 과정이었으나 별로 도전해보고 싶지 않은 비주얼이었음.ㅋ

와중에 운동권 시절 춘천행의 추억을 언급하다가 대학시절의 심상정이 화제에 오르면서
유희열/ 심대표도 학창시절 마음에 드는 남자가 다 운동권이어서 거기에 뛰어들었다면서요~ 
유시민/ 거짓말임! 원래 상정은 독한 운동권이었음.
운동권은 3학년쯤에 시위 계획 짜고 감옥갈 순번도 정하는 등 지하지도부가 만들어짐.
상정이 이 꼴을 보고 자기도 써클을 만들어 디밀었으나 족보 없다고 아무도 인정 안해줌 ㅋㅋ 
결국 지도부에 못들어가서,  니네 남자들 땜에 못크는 여학우들 다 내놔라~ 일갈하며 그들을 다 공장으로 데려가 노동운동 했음.
(유시민 동생 유시주가 구로연투의 대표 동지로 알고 있음.)

모두 한입으로/ 어우~ 못됐다~ 좀 넣어주지~ 
유시민/ (오른손 왼손으로 테이블을 쾅쾅 내리치며) 그러니까~ 여성인권이 운동권에서조차도 그렇게 문제가 많았던거야~
김영하/ 그땐 여성운동권들은 옥바라지나 하는 존재라고 생각했음. 

저녁, 닭갈비 철판구이 집에서의 토크. 
에티오피아 참전 기념관 근처 로스팅 커피숍에서 유희열이 부인 얘기를 참 많이 한다고 지적하자 
유시민/ 사주를 보면 나는 연이라고 함. 누군가 줄을 잡고 있지 않으면 신나게 날다가 콱 처박히고 말 운명이라고 함.
아내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해서 매사 결재를 받으며 살고 있음. ㅋㅋ

이어서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참전국이었던 에티오피아에 대한 감사와 안타까움의 소회를 얘기함.
그곳에서 스치듯 만난 참전용사들과 함께 한 영상에서 가슴 뭉클했음.
92세에 한국까지 먼 여행을 온 참전용사 할아버지에게 저도 배꼽인사 드렸고, 
패널들이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했을 때, 이 나라를 아름답게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화답에 울컥했음.

정재승과 함께 한 낮여행 중 점심을 먹다가
황교익/  호기심이 있어야 시간도 더디감.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끼는 이유는 호기심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임.
정재승/ 인간은 시간의 흐름을 사건의 축적으로 인식함. 즉 사건이 많으면 시간을 길게 느낌.

이어서 후각이 우리 기억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해 황교익이  설명하고
유시민이 후각과 미각을 충분히 활용하면 인생이 길고 즐겁다~ 라고 정리하는 와중에
책과 인쇄 박물관에 다녀온 감상을 김영하가 잉크냄새 - 조간신문이 전하던 아침냄새- 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하고
사진기처럼 냄새 채집기도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침. 그러자 정재승이 이미 나와 있다고 증언함, 헐~

이어서 김영하가 대표로 체험한 문선 과정이 엄청 부러웠음.  
(활판 인쇄에서 옵셋을 거쳐 디지털 인쇄로 넘어온 기간이 불과 30년 정도임.
03학번으로 희귀 책 제본 떠본 경험이 있는 제가 특이한 경험을 한 것이었나 봄.)

노동의 소멸로 가고 있는 시대에 대해 유시민이 화두를 꺼내자
정재승/ 노동으로 밥벌이하던 시대가 끝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해졌음.
김영하/ 결국 프레카리어트 precariot (저임금 저숙련 노동계급)가 정치적으로 결속해 자원의 배분을 할 수밖에 없음.

유시민/ 생산이 의미가 있으려면 소비가 따라줘야 함.
물건끼리는 거래를 못하고 거래는 인간만이 하는 것임.

수목원에 다녀온 김영하가 식물의 아름다움에 대해 얘기하던 중
김영하/ 젊은 작가들이 글에서 이름모를 꽃이라고 쓰는 걸 보고 박완서 선생이 지적하신 적 있음.
"작가는 사물의 이름을 아는 자다~" (심쿵 어록)
사물에 대해 관심과 사랑을 갖게되는 건 이름을 알게되면서 부터임.
(뻘샛글: 82쿡에 날선 댓글들이 늘어나는 것도 서로 이름을 모르기 때문? ㅋㅋ)

이어서 애니메이션 박물관에 다녀온 정 박사의 로봇 이야기가 이어졌으나 관심사가 아니어서 패스~ ㅋㅎ

IP : 122.34.xxx.30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부 링크
    '17.7.15 4:28 PM (122.34.xxx.30)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384453

    사실 기억도 희미해지고 피곤하기도 해서 의무감으로 대충 기록했음. ㅋㅎ

  • 2. ...
    '17.7.15 4:32 PM (203.234.xxx.239)

    오늘부터 저는 원글님 팬입니다.
    그동안 해주신 감상기도 계속 읽었는데 진심 언어영역 만점자이시리라 믿습니다.

  • 3.
    '17.7.15 4:33 PM (220.86.xxx.209)

    이렇게 자세하게 쓰신 이유가 궁금
    전 원글님의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나해서 읽었더니....

  • 4. 식물이름
    '17.7.15 4:36 PM (211.222.xxx.99) - 삭제된댓글

    찾아주는 어플이 궁금

  • 5. ㅡㅡ
    '17.7.15 4:40 PM (222.237.xxx.47)

    왜 이렇게 자세히 써놓으시는지....스포 아닌가요?
    재방 볼까 했더니 ㅠㅠㅠㅠ

  • 6. ...
    '17.7.15 4:40 PM (203.234.xxx.239)

    윗님 그거 어플 따로 있는게 아니고 다음 검색에 있어요.

  • 7. 혹시
    '17.7.15 4:41 PM (175.223.xxx.140)

    그분이세요? 예전에 어떤 황당한 글을 쓰고 사람들이 댓글 달았더니
    왜 내글에 부정적이냐면서 참고로 나는 이런글 (알쓸신잡감상기 자세히)
    써서 칭찬 받은 사라이다 하셨던 분 다들 뭐라고 하니 그글을 지우더라고요

  • 8. 왜님
    '17.7.15 4:42 PM (122.34.xxx.30)

    TV 없는 제가 다시보기 파일을 보고 굳이 이런 기록을 하는 이유는
    유시민의 광팬인(우리 가족이 다 그럼) 제가 그이 첫 예능을 (썰전도 예능프로로 분류되지만 좀 다르죠)
    기억해두고 싶어서예요.
    출연진들 모두 마음에 들고해서 시작한 거라 그냥 끝까지 가보는 것임.

  • 9.
    '17.7.15 4:43 PM (122.34.xxx.30)

    혹시님/ 무슨 말씀하시는 건지 모르겠음. 저 아님.

  • 10. ㅎㅎ
    '17.7.15 4:44 PM (218.236.xxx.162)

    반응속도 0.2초 빠른 로보트 태권브이가 마징가제트를 이긴다는 정재승 박사님의 논리도 유쾌했어요 어린 시절의 꿈을 이뤄가고 있는 곰돌이 과학자님 응원해요^^
    물론 마징가쪽의 얘기도 들어봐야한다는 김영하 작가님과 다른분들의 고개 끄덕끄덕도 은근 재미있었고요~

  • 11. 그냥
    '17.7.15 4:47 PM (116.126.xxx.156)

    어차피 본방 끝나고 재방 보는건데 이런글 쓰는게
    불편한가요 ?
    전 어제보고 방금 보고 이글 보고 재미 있구만

  • 12. ...
    '17.7.15 4:53 PM (218.236.xxx.162) - 삭제된댓글

    1회부터 감상기 써주셔서 고맙게 잘 읽고있어요 다른분들 느낌도 알고싶고 공감을 나누는 시간이라 좋은데요 원글님이 유시민님 팬이시라는 것도 지난 후기에서 밝히셨고요 82에서 후기보는 것 까지 알쓸의 2배의 재미인데.. 제목에 후기라 적혀 있으니 스포가 있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닐까요...

  • 13. ...
    '17.7.15 4:53 PM (218.236.xxx.162)

    1회부터 감상기 써주셔서 고맙게 잘 읽고있어요 다른분들 느낌도 알고싶고 공감을 나누는 시간이라 좋은데요 원글님이 유시민님 팬이시라는 것도 지난 후기에서 밝히셨고요 82에서 후기보는 것 까지 알쓸의 2배의 재미인데.. 제목에 감상기라 적혀 있으니 스포가 있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닐까요...

  • 14. 아.
    '17.7.15 4:53 PM (211.222.xxx.99) - 삭제된댓글

    다음검색이군요 캄사~!!

  • 15. 추가
    '17.7.15 5:51 PM (116.39.xxx.29)

    세종문화회관에서 태권v 영화를 보며 주제가를 따라부르던 정재승 어린이가 과학자로 자랐는데,
    그 과학자의 연구실에 김청기 감독님이 오셔서 옛날 당신이 영화적 상상력으로 만들었던 태권V의 기술이 지금 과학적으로 구현되는 걸 보며 엄청 좋아하셨다고.
    그리고 그 감독님에게서 태권V 피규어를 선물받은 게 자기 인생에서 손꼽는 아주 감격스런 일이라고.

    이디오피아 참전용사들 모습에 저도 뭉클,,,찡했네요.
    유시민 왈. 세계를 동네에 비유하면 우리나라는 6.25 당시에 동네 고아였다. 모든 걸 동네 사람들에게서 얻어서 먹고 입으며 옆집에 가서 기술을 배워와서 열심히 노력해서 이제 제법 능력을 갖춘 사람이 되었는데, 그렇게 받은 은혜에 비해 우리가 세계에 되갚는 비용은 너무 적다(연 1억 벌 때 30만원 내는 꼴이라고).
    당장 더 많이 갚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적어도 (이디오피아처럼) 6.25에 참전한 국가 중 여전히 못 사는 나라만이라도 우선적으로 도와주는 방법을 찾았으면 한다.
    여기에 정재승 왈. 자기도 해마다 한 번씩 이디오피아에 간다(아마 기술 전수 등을 위한 얘기인 듯). 그리고 우리 학교에 다니는 이디오피아 학생들도 제법 되고 다들 공부도 참 잘한다며 제자 칭찬.

  • 16. 그리고
    '17.7.15 6:41 PM (218.236.xxx.162)

    우리를 동네고아가 될만큼 수탈했던 일본 제국주의자들에 대한 분노도 ...

  • 17. 저도
    '17.7.15 6:51 PM (175.194.xxx.134)

    좋아요
    제목에 써 있으니 스포로 생각함 그냥 지나가면 될거구
    저 같은 노인네 봤어도 가물거리는거 요점정리해주시니 머릿속에 정리되고 이해에 도움을 줘서 오~케인데요

  • 18. 저는
    '17.7.15 8:08 PM (175.115.xxx.92)

    알쓸신잡 너무 좋아요.
    재방송도 보고 또하면 또보고 ㅋ
    잔잔하니 조용한게 빠져들어 보게되네요.

  • 19. 원글님의 유시민 사랑
    '17.7.15 10:24 PM (219.115.xxx.51)

    그렇구나, 원글님 포함 가족분들 모두 유시민 팬이시군요. 글 읽으면서 원글님이 유시민 작가 참 좋아하시는구나 생각했었거든요.
    흔들리지 마시고 마지막회까지 감상기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뜬금없지만, 원글님 문과셨어요? 정박사 이야기에는 영 관심이 없으시군요.

  • 20. 원글
    '17.7.16 4:43 AM (122.34.xxx.30)

    ㄴ고2 때 진로 결정할 때가 생각나서 주절거려봅니다. (이 감정과잉은 지금 엄청나게 쏟아지는 빗소리 탓임. ㅋㅎ)
    성적이 좋은 학생이었으나 제도권 교육은 고등학교 정도면 됐다 싶어서 대학진학은 안하겠노라 선포하니까
    아버지가 저를 이렇게 설득하셨죠.
    "니가 비혼자로 살겠다는 건 존중한다. 근데 한국에서 여자가 비혼자로 살아가려면 대학을 나오는 게 덜 비참한 삶일 것이다. 대학은 가자~"

    그럼 물리학과 정도면 가볼 의사가 있다고 하자,
    "그 전공으로는 밥벌이가 어렵고 무엇보다 너의 기질로 보건데 물리학을 공부하면 영영 현실과의 접점을 잃어버리고 말 것 같다." 며 말리셨어요.
    결국 시쿤둥한 저를 대신해서 아버지가 당신이 전공한 정치외교학부에 원서를 넣어서 외교학을 전공했다는 특이한 사연이 있... ㅎㅎ

    결론은 물리학에 대한 애정/관심이 크고, 물리학 전공자에 대한 로망과 질투가 공존하는 사람이라는 것.
    근데 왜 이 프로에서 정재승의 전공워딩을 자주 스킵하냐 하면
    저에겐 너무 뻔한 얘기라 기록해두고픈 욕망이 안 생기기 때문이에요.
    다른 분들의 말(특히 유시민ㅎ)은 아는 내용이라도 기억의 휘발이 두려워 적어두고 싶은데, 정 박사의 전공 얘기는 딱히 끌리지가 않아서...
    오히려 그가 다른 분야의 대화에 끼어들 때 그 예리하고 간명한 의견에 반하는 경우가 많아요.

  • 21. 원글
    '17.7.16 5:00 AM (122.34.xxx.30) - 삭제된댓글

    아, 그리고 위에 추가님 댓글 고맙습니다.
    짜부라진 기록 한쪽이 보퉁된 느낌이라 흐뭇~
    제가 어제 너무 피곤한 상태에서 쓰느라 (누가 시켰냐고요~) 스킵해버린 부분인데 붙여주셨어요.

  • 22. 원글
    '17.7.16 5:02 AM (122.34.xxx.30)

    아, 그리고 위에 추가님 댓글 고맙습니다.
    짜부라진 기록 한쪽이 보충된 느낌이라 흐뭇~
    제가 어제 너무 피곤한 상태에서 쓰느라 (누가 시켰냐고요~) 스킵해버린 부분인데 붙여주셨어요.

  • 23. 물리학
    '17.7.16 7:30 AM (68.98.xxx.181) - 삭제된댓글

    물리학으로 가려다가 음대를 간 저는 아들을 물리학전공으로 대학을 권했죠.
    대학에 들어간 아들이 전공을 바꾸었어요 들어온 애들끼리 모여서 하는 말이 이 전공으로 죽도록 공부해서취직이 어렵다...라니 바꾸어야 살아남는다.
    그 녀석 생물로 바꾸어 졸업했는데 저는 물리학에 관심이 아직 많아서 정재승씨의 책도 있습니다.
    고로 정재승씨가 말하는 모든걸 귀쫑긋 세우고 듣습니다.

  • 24. 버드나무
    '18.1.9 6:32 PM (182.221.xxx.247)

    알뜰신잡 7회 춘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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