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 들어간 큰 딸 아이가 있어요.
생각보다 수능을 너무 못봐서 예상했던 대학보다 2단계는 더 내려가 겨우 인서울 했구요.. 과는 경영학과입니다.
수시를 전부 논술을 최저있는 걸 썼어요.. 그정도는 최고로 못봤다 쳐도 가능한 수준으로 했는데도
수능을 너무너무너무 못봐서 모두 광탈했었습니다. 나중에 딸아이얘기로는 9월이후 멘탈이 나갔다고 하더라구요.
어쨌거나 그렇게 12월부터 2월까지 팡팡 놀았구요.. 그래도 수고했다고 2월엔 일본여행까지 갔다왔죠
이후로 1학기학교생활을 보니 정말 공부를 중학교때보다도 너무 안하구요. 덕분에 이번 학점은 정말.. ㅠㅠ
차라리 뭐라도 하지.. 그동안 하지 않았던 화장이라도 열심히 해서 이쁘게 꾸미던가.. 미팅이라도 열심히 하면서 놀던가
옷을 이것저것 사러다니면서 패션감각이라도 익히던가. 방학동안 알바를 하던가. 영어를 하던가 책을 읽던가 뭐라도 했으면 하는데 정말 6월방학한 후 한달동안 집에서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며 시간을 죽이네요.. 방도 엉망진창이구요.
며칠마다 제가 폭발을 합니다. 아이에게 이러다가 너 취업할 때 얼마나 어려울지 생각이나 해봤냐 차라리 화장이라도 연구해라 니가 제대로 하는게 뭐가 있냐. 하고나서 자존심상하는 말을 한 것을 제가 후회도 해봤지만 자꾸 반복이 되네요.
지금 남편 하는 일이 잘 되지 않아서 제가 예민한것도 있고... 직장갔다오면 너무 피곤한데 집이 엉망이고 딸아이는 놀고 있는것도 꼴보기 싫고... 그러면서 나는 모정이 없는 엄마인가 싶기도 하고요..보기만 해도 이쁘다던데 전 왜 보기만하면 화가 치밀어오를까요? 편안하고 따뜻한 엄마이고 싶은데 오늘도 고민이 깊습니다...
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이렇게 지내다 보니 저 스스로 제가 나쁜 사람같고 성격이 이상한건 아닌지 저를 자꾸 자책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