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이 낮은것보다 없다는게 맞을것 같습니다.
어젠가.. 제가 핸드폰으로 봤던 자존감에 대한 글에 올리신 내용..
저와 거의 똑같았구요. 저는 더 한것 같습니다.
아주 짧은거리 가는길에 데려다 준다고해도 그게 그렇게 두고두고 맘에 걸리고 불편하고.
저는 제가 빌려주면서도 직접 갖다줘야 맘이 편하고.
완전.. 노예근성이네요. 공짜를 바라지 않으니 그지근성은 아니고..
게시판, 인터넷.. 다 찾아봤지만.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모르겠어요.
극복하시고 많이 좋아지신 분들께 조언을 듣고 싶어요.
저는 참 모자란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어릴때부터 친정엄마와의 끔찍했던 관계, 5살때 돌아가신 아빠,
자라면서 저를 샌드백다루듯.. 죽음을 생각하고 싶을정도로 때리던 오빠.
그 사이에서 제가 자라서 제가 이렇게 자존감이 없는 사람이 된것 같아요.
남편은 말할것도 없구요.
오늘도 아이 주말에 태권도에서 축구수업해서,
태권도에 데려다주고 마트에 잠깐 시장보는데..
관장님이 전화하셨더라구요. 저보고.. '00이 혹시 체육관에 가있나요?'
라고 물어보시길래, '네, 제가 데려다 줬어요' 그랬더니.
웃으면서 '집앞에서 기다렸는데..그럼 어머니 00이는 차량운행하는 명단에서 지울께요.
00이가 걸어서 오도록 지도해주세요' 하시길래.
'네? 네~ 갈때는 제가 데려다주니까요, 집에 올때만 차량태워서 데려다주세요'그러고 끊었는데..
저희 아이 작년부터 다니면서 태권도갈때 차량타고 간적 한번도 없거든요.
새삼.. 어제도 축구 3시25분에 픽업하겠다고 문자왔길래. 그런가보다 하고..
좀 일찍가서 공놀이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일부러 데려다주는건데.
언제나처럼 데려다준건데, 착오가 있었겠죠.
사범님이 차량하다가 요즘엔 관장님이 차량을 하시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대놓고.. '어머! 관장님 현민이는 원래 차량타고 안가는데요?'라고 한마디를 못한다는겁니다.
망할 배려심인지.. 제가 관장님이 무섭겠어요? 그건 아닌데..
그말하면 민망해할까봐인지.. 아니면 그냥 그 상황에 대놓고 말하는게 좀..
저는 매사에 이런식이에요.
대놓고 저에게 들으란듯이 면전에서 흉을봐도. 되받아치질 못해요.
집에 되돌아오면서 두고두고 자존심이 상하고. 그때 이렇게 말할걸! 하지요..
뒷담화같아서 말 안하고 싶었는데,
어제 친구네 갔었는데. 친구는 남편이 장사를해서 저녁을 챙겨다 줘야해요.
본지도 오래되었다고. 4개월 둘째키우느라 움직이기가 어렵다고..
언제 올래? 친구가 몇번 얘기하고.. 저도 유치원땜에 평일엔 힘드니 금요일인데 갈까? 해서 갔어요.
게다가 여름장사가 넘 시원찮아서 요즘 돈아끼느라 일주일째 100원도 안썼다고.
힘들여서 아끼는게 아니라. 알뜰살뜰 아끼고 냉동실에 있는걸로 대충 끼니 때우고..
그게 참 재미있는것 같다고. 그러는데..
제가가면 친구가 부담될까봐, 과일, 고기 좀 사가지고 갔어요.
삼겹살 사간걸로 저녁때우고.
친구 남편 저녁거리 가지고 친구네 큰애랑, 저희애랑, 친구네 둘째 애기까지 데리고 나가서.
저는 아이 둘 데리고 놀이터에 가있고,
친구는 남편 저녁먹이고 놀이터에 가겠다고 먼저 가있으라고 해서 알았다고 했거든요.
7시30분쯤 나갔는데.. 9시가 넘도록 친구가 안오네요.
아무리 친하다지만..
친구가 왔으니 신랑 밥만 얼른 먹이고,
아이들 놀이터에서 노는 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하리라 생각했는데. 이제나 저제나.. 안오고
설상가상 제 핸드폰은 밧데리가 없어서 꺼져가지고.. 82쿡도 들어올수가 없고
아이들 그네밀어주고 노는거 지켜보고 있자니..
2시간쯤 되갈때, 친구 남편이 유모차끌고 데리러오네요.
친구는 장사하고 있고.
남편이 밥먹을동안 친구가 대신 장사를 하는데.
남편이 둘째애기 너무 이뻐해서, 안고 얼르는동안.
대신 장사해주고 얘기나누다가 시간이 그렇게 흘렀고,
그만놀고 들어가야겠다고 신랑보내서 데려오라 했나 봅니다.
친구가 연애를 오래해서 신랑도 20살때부터 봐와서.
그냥 서로 말놓고 편하게 말은 하는데, 어찌됐던 친구남편은 친구 남편이잖아요.
그래도 친구에게 뭐라 한마디 못했네요.
친구는 편해서 그런걸텐데.. 그냥.. 저는 대놓고 뭐라고 말하기를 꺼려하는것같아요.
상대방의 반응이 두려운걸까요?
어떤경우에는 용기내어 얘기하고 상대방에게 사과를 받아도 오히려 더 불편할때가 있어요.
되려 제가 잘못한것처럼..
거듭 신경쓰이고.
차라리 제가 속상하고 마는게 더 잊기 쉽고.
기어이 한마디라도 하고 나면 상대방은. 그래? 미안해. 하고 쿨하게 넘어가는데,
저는 계속 맘에 남아서 신경이 쓰여요.
내가 예민했나? 오버했나??
너무했나??
저 이런 성격 정말 버리고 싶어요.
어떡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