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노부모와 살면서 독립문제, 처신하기 어렵네요..
베스트의 부모를 버려야하나요, 공감가서 글 읽고 글 써봅니다.
저도 이전 원글님처럼 노부모에게서 독립하길 바라는 처지라서
댓글을 하나하나 읽었는데요..일부 님들이 말씀하신 '부모 두 분만
계셔도 어떻게든 살아질테니 독립해라,,'는 말...
어떻게 보면 딱 나 자신한테는 좋은데, 좀 냉정한 사고방식
이지 않은가 하고 망설여져서요. 제 생각이 고루하고
답답한지는 모르겠는데, 나 자신만 보면 그게 독립이지만,
또 부모들이나 주변 사람이 보기엔, 나쁘게 보자면 버린다는 쪽
이미지가 더 강해보일 수도 있고요.
그러다보면 주위 사정도 생각해야하고, 주변에 욕먹기도 싫으니까요.
따지고보면, 제 같은 경우도 부모와 관계가 가깝다거나 사랑받은
편은 아니라서..그분들이 제가 먹고 입으며 살아온 최소비용을
댔듯이, 저 역시도 제가 용돈 조로 약간의 비용을 드리는 외에...
간병을 한다거나 노인들 뒤치닥꺼리를 할 자신이 없어요;;
지금의 제 삶도 제대로 자리잡질 못해서 행복은커녕
살아가는게 짐스럽단 생각마저 들거든요..
근데 부모님이 최소한의 경제적인 보루를 마련하기 위해서
희생하고 절 대학까지 보냈으니 막상 외면할수도 없는게
현실이구요. 그럼에도 헷갈리는게 부모와의 관계 역시
믿음이나 애정은 없었다보니 제 입장이 되게 애매해요ㅡㅡ;;
(좀 횡설수설하더라도 이해 바래요)
집에서 제가 존중받지 못하고 컸고, 자라면서 집안 분위기가
안좋아서 요즘 30대치고는 보기드물게??? 휘둘리면서 지적도
받고 기죽어 컸거든요. 그래서 두 분과의 관계도 냉랭한 편이고,
그게 지금의 생활에 영향을 미쳐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을 정도란
생각이 드니 참 양가감정이 드는건 또 어쩔수가 없네요.
저와 부모와 관계를 정의하자면,
한마디로 의무와 도리는 있는데 마음과 영혼이 부족한 관계랄지...
애틋하고 살가운 정 같은게 없어 무척 서운하고 힘들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아마 부모가 바쁘단 이유로 잠시간의
따뜻한 대화라던가 추억을 만들었던 일이 별로 없이 커서 그런거
같아요.
하여간 제 입장에서는 부모라도 썩 애정이 깊진 않은 듯해요.
부모와의 관계서 손익과 나 자신만을 생각하면 단호히 집을 박차고
나와야하는데 최소한의 인정상으론 그러기가 꽤 어렵다는거,
그리고 제가 물렁하고 무른건지 몰라도..가장 가깝다고 하는
가족 관계를 너무 무 자르듯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해요ㅜㅜ
(미혼이라 챙겨야할 내 남편, 자식이 없어선지
부모가 유일한 핏줄이라고 생각해서 더 그런거 같기도 하고요.)
근데 솔직하게는 인생을 정리해야하는 입장인 노인인 부모와 함께
살고 싶지 않고, 그분들이 늙고 힘빠질수록 돌봐줘야한다는게
무거운 짐처럼 느껴져요. 그렇다고 그걸 외면하고 등지는건
또 회피하는것 같고, 인간적으로 너무 차가운것 같기도 해서
꺼려져 갈등되네요. 저두 자식이 있다면 내 자식한테서
그런 취급 받긴 싫기도 하고..맘이 복잡하네요.
암튼 생각이 정리가 안되어 글이 갈팡질팡했는데요,
결론적으로 내 입장, 내 실속 챙기는 것도 좋긴한데..
늙으신 부모님을 두고 독립문제를 단칼에 자르고
나오는 것이 도의상?? 맞는걸까 확신이 잘 안서거든요.
여러 82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어요.
1. ///
'17.7.13 8:49 AM (58.231.xxx.175) - 삭제된댓글부모님 돌보는 것을 꼭 한공간에 살면서 해야 하는거는 아니지 않아요?
남에게 욕먹기 싫은 마음과 정말 부모님 생각하는 마음이 자신을 생각하는 마음보다 더 커서
그렇게 주저하는 거라 생각 들긴 하는데요.
한번 길들여지면 여간해서 고쳐지지가 않아요.
부모님이 님에게 의지하는 것이 길들여 지면 부모님이 100세까지 사시면 님도 그렇게 사시게요?
부모님이 더 늙으시면 그땐 더 힘들어져요.
백프로 후회해도 소용없는 인생 되는 거에요.
그냥 5분거리, 30분거리의 가까운 곳에 주거지 정해놓고 자주 찾아 뵙는 걸로 시작하시면 어떨까요?
이것도 부모를 버린다고 생각이 드시나요?
부모자식간도 물리적 거리가 있어야 서로 이성적인 생각을 할 수가 있어요.
한 공간에서 온갖 생각,욕망,본능과 갈등하다 보면 제대로 판단하기 힘들죠.
부모 자식간에 그렇게 갉아 먹으며 같이 늙는 것을 원하지는 않잖아요.
그걸 원하세요?
저는 미혼자녀가 부모와 함께 늙어가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결말이 행복한 경우는 거의 못 봤어요.
누구 탓할 일도 아니고.그냥 서로가 평범한 인간이라 그런건데...2. ...
'17.7.13 9:04 AM (14.39.xxx.18)그래도 두 분이 사실 때 독립해야지 한쪽 부모가 돌아가시면 더 못나와요. 그땐 진짜 부모 버린다는 주변때문에 못나와요. 제가 그러다 발목잡힌 케이스입니다.
3. 그걸
'17.7.13 9:09 AM (223.38.xxx.49)왜 버린다고 생각해요?
부모님한테 자유를 드린다고 봐야죠.
사이도 별로 안 좋다면서
님은 불편한데 그분들은 편할 것 같아요?
따로 살아요.4. 먹여주고 학교보내주고
'17.7.13 9:13 AM (211.178.xxx.174)재워주고 입혀줬으니 최소한의 도리는 해야한다.
저도 옛날엔 이 말에 동의했었는데요.
그건 아닌것 같아요.
사람이 자식을 낳았으면 팔다리가 없다면 모를까
자식 먹여살리고 교육시키는건 태어나준 자식에 대한
기본적인 행위인 것이더라구요.
그 정도도 안하는 부모도 있다. 라고 말하시겠지만
그건 인간이 아니기에 논할필요가 없어요.
게다가 원글부모님처럼
자식을 애정없이 불행한 마음들게 키웠다면
그 죄도 커요.
원글님은 죄책감 가질필요 없어요.
오히려 죄책감가지고 반성하며 조용히 노년 마감해야
하는 사람들은 부모님일수 있어요.
자식이 찾아오고 지원해주면 고마운거지
꼭 의무감 가질필요 없어요.
그러다가 3대가 불행해질수 있어요.5. 경험자
'17.7.13 9:26 AM (122.43.xxx.22)입장을 바꿔서 나이든 자식이 결혼도 못하고
나만 봉양하고 있다면 엄청 가슴 아픈일 아닌가요
전 그런부모도 솔직히 이기적이라고 봅니다
저희아버지 지병에 혼자사시지만 같이 사는거
더 안좋아하시고요 오히려 한발짝 떨어져사니
애뜻하고 맘아프지 결혼전 같이살적에 트러블
엄청 많았어요 그리고 내가 있고 부모님도 있는거지
누구시선 겁안나네요 이런마음 깨닫기까지
이십년은 걸린것같네요
부모님께 효도해라 중학교때부터 듣고자라
나중에 나는 뭔가 내가 보호자인가 엄청 혼란스러웠고
자기들은 그렇지않으면서 그런말하는사람들 엄청
잔인하다 느꼈어요 얼마나 압박감과 책임감을 늘
부여하는지....아버지도 같이사는것보다 용돈 더 쥐어
드리는거 솔직히 더 좋아하십니다6. ㅠㅠ 생활비
'17.7.13 9:47 AM (14.44.xxx.97) - 삭제된댓글전담으로 2집 살림이 불가능한 경우 아니면
님이 맘을 안 먹은거 뿐임.
뭔가 자유롭고는 싶은데 안정도 느끼고 싶고
뭔가 수발하는게 몸 귀찮은데 부모가 해준 밥이라던가. 이런거 받고 싶고
둘다 하고 싶은거임.
걍 나오면됨. 못나오는건 님 탓임.7. ㅇㅇ
'17.7.13 9:55 AM (121.150.xxx.113)글쎄요..수발 귀찮은건 둘째치구요,
사회성도 떨어지고 아는 사람도 다 끊어져
제 곁에 오로지 부모뿐이라 그래요. 불안도 심한
상태고, 붕떠있는게 두려운데 그래도 혼자보단
누가있다는 안정감있는게 좋아서 못나오는거 같기도 해요.8. ㅇㅇ
'17.7.13 9:56 AM (121.150.xxx.113)댓글 남겨주신 분들..대략 읽었는데 한결같은
이유로 독립 권하시네요. 지금 회사라서 나중에
찬찬히 읽어보고 다시 댓글달게요^^9. ...
'17.7.13 10:12 AM (219.251.xxx.229)근처 살면서 자주 들여다보는게 가장 좋아요.
원글님도 부모님께 더 잘할 수 있고, 스트레스도 좀 줄어들 테고요..
그리고 노인분들 너무 잘 챙겨드리는 것도 안좋아요. 노인이라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알아서 하고 혼자 결정하고 해야지 덜 늙으시고 건강하세요.
부모님이 지금 그래도 아프신데는 없으신 것 같은데, 두 분 중 한분이라도 아프시면 원글님 헬게이트 열리는거에요. 낮에 회사에서 시달리다가, 저녁엔 집에서 간병하시거나 병원 자주 드나드셔야 될거에요.
다들 얘기하시지만 그때는 절대 독립 못해요. 부모 버린 죽일x 되거든요.10. 저도
'17.7.13 10:33 AM (203.249.xxx.10)책임감이 막중한 장녀인데요....
타고난 책임감과 주어진 책임감까지 다 내 몫으로 끌어안는 성격인지라
비슷한 고민 수차례 수년간 하다가, 결국은 독립했어요.
어차피 인생은 부모님이나 나나
혼자 살고, 혼자 책임질 수 있어야 하는겁니다.11. ,,,
'17.7.13 10:54 AM (121.128.xxx.179)부모님이 80세-85세 사이시면 독립 하려면 부담이 가도
연세가 그 아래면 독립 하세요.
부모님 집 있으면 주택 연금 받고 노령 연금 보태고 하면 사실만 해요.
국민 연금 있으면 더 좋고요.
나이 드시면 다시 모신다 해도 십년이라도 독립해 사세요.12. 음
'17.7.13 11:33 AM (14.39.xxx.232)부모님이 85세 이하면 독립 하세요.
부모는 자식을 독립 시키기 위해서 키우고 공부 시킨 거예요.
그러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원글님 인생은 뭐가 남죠?13. 솔까
'17.7.13 11:59 AM (70.187.xxx.7)본인이 의존적인 성격은 독립 못해요. 이유야 많죠. 근데 못합니다. 외로움이나 두려움이나 누구 옆에 있으려는 성격이라.
14. 뿌린대로
'17.7.13 2:08 PM (210.19.xxx.33) - 삭제된댓글그 부모를 버려야 하나요, 원글 보면 일부러 자기 상황을 자세히 안 쓰고, 댓글에 조금씩 흘리던데요...
보아하니 굉장히 부유한 부모 밑에서 외동딸로 온갖 사랑, 지원 다 받고 큰 것 같더군요.
그런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늘상 부족하고 모자라고, 별다른 의지도 능력도 없는 인물인 듯.
근데 갑자기 가세가 기울고, 기댈 언덕이던 부모를 못난 딸이 부양하게 됐으니 상황이 너무
버겁다는 거였어요.
그런데 힘들다고 모른 척 하자니 그간 받은 사랑이며 지원이 있으니 양심에 가책이 느껴지고...
그렇다고 계속 가자니 너무 힘들고, 내 인생은 아무 것도 안 남을 것 같고.. 그런 상황인 거죠.
부모가 자식한테 보답 바라고 사랑을 베푸는 건 아니지만, 사실 남다르게 과분한 사랑과 지원을
받았으면 어느 정도는 돌려줘야 하는 게 도리가 아닌가 싶어요.
그럼 반대로 부모가 그저 남들 다 하는 최소한의 양육을 했을 뿐, 별다른 경제적, 정서적 지원은
커녕 오히려 자식을 존중하지 않고, 주눅들게 만들고, 그게 심지어 성년이 되어서도 대인관계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자식 대충 키운 부모들은 대부분 노후 준비 안 되어 있고 (경제적 것 뿐 아니라,
부부 사이도 나쁘니 정서적 안정도 없고), 심지어 자식들한테 부채의식까지 심어주려고 하죠.
키운 값 내놓으라는 식으로요..
사실 부모, 자식 간에도 뿌린대로 거두는 거고, 주는 만큼 받는 건데 본인이 들인 공 이상으로
얻어 내려고 하는 거에요. 그건 자식도 마찬가지예요. 특히나 형제가 여럿이고, 혼자만 더 받은
게 있다면 당연히 그 자식이 더 돌려드려야 하구요.
남들 평가나 시선 같은 건 사실 중요하지 않구요, 부모님과 본인 관계만 놓고 보세요.
30대시라고 하니 부모님 연세도 기껏해야 60대 중후반일테고, 사실 날 깁니다.
님도 정말로 부모님한테 어떤 의미로든 기대는 게 있어서 독립 못하는 건 아닌지,
그게 아니라면 본인 인생 사세요.15. 졸혼해서 별거도 해보는 세상입니다
'17.7.13 5:32 PM (121.141.xxx.64)정 그러시면 딱 2년 해본다는 마음으로 해보세요. 하다 어려우면 다시 합치면되죠.
결혼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면 해볼란다고들 합니다. 책임져야할 아이가 생기는 일도 아니구만, 삼십대 글 치곤 엄청 우유부단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