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곽노현 교육감, 부디 오래 버텨 달라?

지나가다 조회수 : 1,098
작성일 : 2011-09-03 15:14:46

참 일사분란하다. 오랜 침묵이 이어지더니 트위터부터 들끓기 시작했다.
2,3일 소리를 높이더니 어느 날 갑자기 트위터에서 사라진다. 이어 서울시 교육청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서 다시 소란을 피우기 시작한다.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을 감싸는 목소리들 이야기이다. 마치 군사작전을 보는 듯하다.

우리 사회는 참 불가사의하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번번이 일어난다. 상식의 마비가 일어날 지경이다. ‘양심적 교육자’라는 분이 거액을 건네고 ‘선의’라고 주장하고, 코흘리개가 봐도 뻔한 속사정을 ‘표적수사’ 등의 현란한 용어로 가리고 감싸준다.


 

물론 곽노현을 두둔하는 이들도 고민을 많이 했을 것이다. 이리 재고 저리 재다가 이대로 두면 좌파진영 전체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느낀 것 같다. 그래서 ‘사퇴 불가’와 ‘대법원까지 버티기’라는 결론을 내린 모양이다. 그리곤 ‘돌격, 앞으로!’이다.


 

구호도 등장했다. “의도적으로 진보진영을 도덕적으로 흠집내기를 한다”고 소리치고 “야권 단일화의 정당성을 매도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아니냐”고 팔을 걷어 부치고 고함을 지른다. 참 고전적이지만 유죄확정 판결 이전까지는 무죄로 추정한다는 '무죄추정원칙'을 거론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외침을 듣는 사람들은 마음이 씁쓸하다. 왜 솔직히 말하지 못하는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를 내어 승리하고, 그 여세를 몰아 내년 4월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곽 교육감이 버텨주어야 한다고. 또 곽 교육감이 이대로 물러서면 이후 민주당과의 지분 나누기에서 좌파진영이 불리해진다고.
 
하지만 이건 아니다. 좌파 진영이 선거 비리 사건 수사를 좌우 투쟁 구도로 끌고 가려고 몸부림을 쳐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일반 시민들은 ‘곽노현 문제’는 정치가 아닌 윤리의 문제, 도덕의 문제로 보기 때문이다.


 

좌파 진영이 생존을 위해 무리수를 둘수록 그만큼 민심은 등을 돌리게 된다. 어거지를 쓸 수록 추한 꼴만 내비치게 된다. 그래서 보수진영 일부는 ‘부디 곽노현 교육감이 오래 버텨 달라’고 박수를 보내기도 한다.


 

우수한 두뇌와 강한 결집력을 자랑하는 분들이 이번엔 판단착오를 한 것 같다. 많고 많은 선택 중에 하필 ‘자살골’이라니?

IP : 118.35.xxx.16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웃음조각*^^*
    '11.9.3 3:23 PM (125.252.xxx.22)

    일단 곽노현씨에게 오래 버텨달라고 하는 것은 곽노현씨에게 잘못이 없다고 믿는 부분이 있으면서 검찰에서 아직 제대로 밝혀낸 것이 없기때문이죠.

    검찰이 밝혀내고 그렇게 판결이 나고 선고가 나면.. 그게 맞으면 당연히 곽노현씨는 사퇴를 해야하는 겁니다.

    하지만 아직 확정된 사실은 검찰이 제시하는 것 말고는 선고가 난게 없죠.


    그리고 한나라당측 인사의 비리에 관한 수사에서는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한 내부소식이 잘 들리지 않는 것에 비해
    곽교육감의 수사에서는 반대로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한 것보다 내부소식이 너무 언론에 잘 부각되는 것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입니다.

    대다수 82님들도 그런 상황이고요.

    '자살골'인지 '택도 없는 태클'인지는 일단 결과가 나와봐야 알 일입니다.

    정말로 죄가 있다면 판결도 그렇게 날 것이고.. 돌은 그때 던져야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199 겉껍질 까놓은 은행,어디에 보관해야할까요 2 은행 2011/10/31 1,705
31198 유시민 “총선때 ‘한미FTA 국민투표’ 하나 더 넣자” 27 참맛 2011/10/31 2,730
31197 내가 쓴 글 제목 뒤에 +3 표시가 뭘까요? 3 궁금궁금 2011/10/31 1,791
31196 급)초4수학에서 칠교조각없이 그림그릴수있어야하나요? 시험볼때 2011/10/31 1,608
31195 노무현을 신으로 만들지 말라.. 1 NO가카 2011/10/31 1,491
31194 강달프, 외통위원장실에서 밤샘한다네요. 18 참맛 2011/10/31 2,688
31193 핸드폰 로밍해서 나가면 외국에서 전화 어덯게 사용하는건지요 3 외국 나갈때.. 2011/10/31 4,977
31192 오자다리 교정병원추천부탁해요 온화 2011/10/31 1,890
31191 촉촉한 피부 관리를 위해 효과좋은 팩 좀 추천해주세요~ 3 panini.. 2011/10/31 2,437
31190 베스트글에 안철수원장님이 왜 이상한지 가르쳐 드릴까요? 5 소설가지망생.. 2011/10/31 2,629
31189 (스포살짝) 강풀 만화 요~ 1 울컥 2011/10/31 2,033
31188 바보같은한나라당 10 ㅋㅋ 2011/10/31 2,593
31187 5살 아들 두들겨서 팼네요ㅠ 46 ㅠㅠ 2011/10/31 30,171
31186 나이드시분들과는 정치적 시각차이가 많이나네요. 1 시각차이 2011/10/31 1,612
31185 김장.. 몇포기나 하세요? 6 김장 2011/10/31 2,588
31184 8시간에 걸친 인터뷰! - 주진우의 우연히 나온것 아니다 4 참맛 2011/10/31 3,836
31183 버터 간장 비빔밥 오랜만에 먹었어요 11 맛있구나 ㅋ.. 2011/10/31 3,432
31182 열심히 살아도 별거 없는 인생 우울하네요.. 51 글쎄요 2011/10/31 17,383
31181 요즘 드라마 내용은 다 같네요? 6 드라마 2011/10/31 2,239
31180 어떤 분께서 리플로 추천해주신 책인데 도저히 생각이 나질 않아요.. 4 얼마 전에 .. 2011/10/31 1,994
31179 아이에게 요강을 사주는거 어떨까요?? 8 .. 2011/10/31 2,399
31178 삼성이 우승했네요 6 코시 2011/10/31 2,126
31177 상관관계분석 통계 잘 아.. 2011/10/31 1,688
31176 한미 FTA 독소조항, 1분만 보면 다 안다 / 펌글 4 은실비 2011/10/31 1,821
31175 나이들면 뭐하고 사실꺼에요? 1 고령화사회 2011/10/31 2,0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