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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0년이 훌쩍 넘은 옛일이지만 지금도 생각하면 이불킥..ㅋㅋㅋㅋ

이불킥 조회수 : 1,880
작성일 : 2017-07-12 11:10:00
74년생에여

유치원때부터 부촌에 살았어요
근데 그 부촌중에 저희집은 그저 그런집 ㅠㅠㅠㅠ

초4-5때쯤인디....
저희집 옆뒤로 잔디깔린 으리으리한 2층집들로 싸여 있었거든요
저희집도 나쁘진 않았지만 주의집들에 비해선 난민수준이었졐ㅋㅋ

하루는 하교후 친구랑 저희집쪽으로 같이 왔는데(그친구는 별로 잘살지 않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순간 자랑과 잘난척하고 싶어서...

옆집이 우리집이라도 뻥을 ㅜㅜㅜㅜ

지금 생각해보면 친구는 안믿었던거 같아요

해다니는 꼴을 보면 왜 금방 알수 있잖아요
근데 그런것도 모르고 내마음과 같이 모를줄 알고ㅠㅠㅠ
남의집 앞에 와서 여기 우리집이라고ㅜㅜㅜ(그집이 진짜 으리으리했거든요)

친구는 안믿는 눈치였지만
그 어린 나는 못됬게도 여기 우리집이라도 끝까지 뻥!!!!

친구가 내가 들어가는거 보고 간대요.헐|~(확인사살할려고 했던거겠지요?)

아무리 가라고 해도 절대 안가고 내 들어가는거 보고 들어가겠다고 ㅠㅠㅠ

많이 당황스러웠어요 ㅠㅠ그순간 커밍아웃할수도 없고...

사실 그친구는 그시절 다들 그리 살았듯이 그리 잘사는 아이는 아니었고..

그애가 만만했는지 잘난체가 그리 하고 싶었나봐요 ㅜ

결국 한동안 옥신각신 하다가 용기내어 벨을 눌렀어요

아무도 없기를 바라면서......


다행이 그 집주인이 부재중인지 아무리 벨을 눌러도 인기척은 없었고...
나는 소리지르며 친구에게 빨리 가라고 ....ㅋㅋㅋㅋㅋㅋ

친구가 돌아서며 하는말이 '거기 너희집 아니지??'

근데 잔 긑까지 우리집이라면서...ㅋㅋㅋㅋㅋ

그후론 그애와 어떤 사이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그일이후 난 그애를 완벽히 속였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조금씩 크면서 너무부끄러운거에요

눈에 보이는 거짓말을 하고 부끄럼없이 학교 다닌 생각하니...

아마 그아인 그이후 다른 친구들한테 저의 병신같은 일화를 이야기 했겠죠????

어른이 되어서도 한번씩 그생각할때마다 얼굴이 화끈...

그땐 왜그랬나 몰라요ㅠㅠㅠㅠ
IP : 59.19.xxx.8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불킥..
    '17.7.12 11:13 AM (59.19.xxx.81)

    아....한 3학년쯤 되었을땐가봐여...

  • 2. ..
    '17.7.12 11:16 AM (124.111.xxx.201)

    님이 수 십년이 지난 지금 어렵게 고백하셨는데요
    그런 아이들 많았어요.
    어찌 아냐고요?
    70년대 말에 저희 집이
    한옥촌 끝자락에 새로 생긴 이층 양옥이었는데요.
    그런식으로 벨 누르던 꼬마들이 많았어요
    우리집 여기야. 그럼 너 들어가는거 보고 갈게.

  • 3. 원글
    '17.7.12 11:17 AM (59.19.xxx.81)

    아...그런 경우가 많았나보네요ㅠㅠ
    저희 동네에선 저뿐인줄 ㅠㅠㅠㅠ

  • 4. 30년을 못 잊고 쓰신 거 보니
    '17.7.12 11:18 AM (203.247.xxx.210)

    값을 다 치르셨어요~~~
    원글님의 죄를 사합니다^^

  • 5.
    '17.7.12 11:24 AM (117.123.xxx.109)

    그 3학년 아이
    어른이 보았으면 귀여웟겟네요
    뭐 그럴수도 있죠
    친구도 좀 지나서 이해하지 않았을까요

  • 6. 귀여워요~
    '17.7.12 11:25 AM (125.178.xxx.203)

    다들 그런 경험 있을 듯 합니다.

    몇일전 중등아들이 이불킥하면서 고백한 내용이,
    유치원때 집에 목도가 있었는데
    친구들에게 진짜 칼이 있다고 했다고
    그땐 진짜인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가짜인줄 알면서도 그랬던것 같다고....

    지나보면 객기 부리고 싶은 그런 시간들이 다 있지 않았을까요?

  • 7. 그게뭐
    '17.7.12 11:26 AM (175.118.xxx.71) - 삭제된댓글

    죄라고까지 할게 있나요?

    어릴적 다 그런거죠

  • 8. 부끄
    '17.7.12 11:43 AM (106.240.xxx.2)

    저도 비슷한 경험있어요.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부끄러워서 차마 말 못하겠어요ㅠ

  • 9. ..
    '17.7.13 1:49 PM (210.218.xxx.41) - 삭제된댓글

    저는 오랜만에 (친했으나 절교했던)친구를 만났는데.. 그친구는 아들 교문까지 바래다주는중이였나봐요
    회피하고 못가고 지나치며 인사를 하게되었는데.. 어디가냐고 물어보는 친구말에 응 직장간다고..
    그학교 교무실로 들어갔었네요.. ㅎㅎㅎ
    초등학교가 나란히 있는곳이였는데.. 제 근무지는 그학교가 아니고 그 옆학교였지만..
    그래도 당당히 들어갔어요.. 나름 복수? 라고 생각하면서요.. ㅡ.ㅡ;;

  • 10. ..
    '17.7.13 1:50 PM (210.218.xxx.41) - 삭제된댓글

    저는 오랜만에 (친했으나 절교했던)친구를 만났는데.. 그친구는 아들 교문까지 바래다주는중이였나봐요
    회피하지 못가고 지나치며 인사를 하게되었는데.. 어디가냐고 물어보는 친구말에 응 직장간다고..
    그학교 교무실로 들어갔었네요.. ㅎㅎㅎ
    초등학교가 나란히 있는곳이였는데.. 제 근무지는 그학교가 아니고 그 옆학교였지만..
    그래도 당당히 들어갔어요.. 나름 복수? 라고 생각하면서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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