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딸자랑 죄송합니다.
어디다가 말할 곳이 없어서...^^::
울 딸은 초5에요. 아직도 가야할 길도 많고 어찌 변할지도 모르죠. 근데 걍 넘 멋있어서요.
엄마 아빠 이번주 둘다 외국 출장이라 할머니가 밤에 잠깐 와주셔서 주무시고 다른 건 딸이 학교 다니며 초1 지동생 건사에 학원, 저녁밥까지 잘 해먹고 다녔네요. (메뉴와 준비는 제가 다 해놓고 가긴 했습니다.^^::)
어제 출장다녀와서 일주일 있었던 이야기를 쫑알쫑알 하는데...
자기가 반에서 제일 건강한 친구로 뽑혔답니다.
키도 아주 작아요 반에서 두번째? 그래서 제가 너 운동도 잘 못하는데 왠 건강한 아이? 했는데 그러게 말이야~ 하네요
말은 즉슨 몸 뿐이 아니라 사회성과 맘까지 모두 건강한 아이로 친구들이 절대적 숫자로 뽑아줬대요. ㅋ
울애를 뽑은 아이들 중 한 아이가 말하기를 hl은 밝고 명랑하고 어떤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밥도 잘먹는다고 그렇게 말했다고..
선생님께서 울 애한테 비결이 뭐냐 물어보셨다는데 울 애왈 자긴 뭐든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내가 아주 소중한 존재라는 걸 늘 맘속에 생각하니 자신감이 생기고 또 밥은 맛있으니 잘 먹는거라고 ^^: 말했답니다.
에피소드 몇개 말해드리자면,
1학기 중반 쯤 반에 시기심으로 인한 왕따사건이 있었는데 울 애가 절대적으로 그 아이편에서 옹호해주고 공격하는 아이들에게는 혼내기도 하고 얼르기도 하면서 결국 지금은 다들 잘 지낸다고 하더라구요. 그때 왕따 당했던 학생이 울딸한테 고맙다고 영화도 보여주고 그랬어요.
글구 수련회에서 여자애들이 섹시댄스? 이런걸 준비했나보던데 울 애도 춤추는거 좋아해서 하려나 했더니 안하더라구요. 그래서 왜 안했냐고 하니까 자긴 그냥 즐겁게 내 스트레스 풀면서 춤추는건 좋은데 많은 사람들 앞에서
팬티같은 핫팬츠에 비싸게 맞춘 옷 입고 추고싶지 않아서 안하겠다 했대요 오우.
또 남동생을 5학년짱이 괴롭혔나본데 누나가 갸를 찾아가서 혼을 내주고 다신 안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지말에 갸가 학년짱이라서 좀 무서운 생각도 있었는데 자긴 욕을 안해도 눈물이 쏙 나게 할 만큼 혼낼 자신이 있다네요. 그 방법은 눈빛과 엄한 목소리래요 커헉. 암튼 학년짱이 나중에 하는 말이 울딸이 6학년 누난줄 알았대요 ㅋ.
긍정적인 생각과 자존감을 갖고 잘 커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