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맨날 걸려오는 엄마 전화에
한숨이 조심스레 묻어난다.
씩씩한 척 아무 일 없는 척 내는 목소리가
늘 끝에는 가라앉는다.
엄마도 딸 걱정할 새라 아픈 가슴 부여잡고
씩씩하게 목소리를 높여 낸다.
간 사람은 안타깝지만 산 사람은 살아야지...
애들 생각해서 잘 먹고 잘 지내야 한다.
오늘도 엄마는 열 번도 더 망서렸을 폰을 붙들고
수화기 너머로 느껴지는 딸에 무사함에 안도를 한다.
남편을 앞 세운건 내가 슬픈 일이기 전에
혼자 계신 엄마에게 불효였다는 걸 문득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