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에 읽었던 단편동화집인데요
전부 다 동물 이야기로만 구성돼 있어요.
가장 대표적인 건 '이리왕 로보'
이건 유명하니까 동화책 좀 읽었다 하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죠?
근데 제목 생각나는게 이거 밖에 없어요.
한 프랑스 장교가 전쟁 중 부상 당한 채 낙오돼서 혼자 동굴에서 밤을 보내는데
표범을 만나게 되면서 정을 나누는 얘기. 표범 이름을 미뇽이라 붙여줬구요.
콘텟사(백작부인)라는 이름을 가진 우아한 고양이가 독수리에게 잡혀가지만 공중에서 독수리 목을 물고 늘어지면서
함께 추락해 무사히 새끼들에게 돌아온다는 얘기.
앵커리지인가 어디 보건소에 급한 환자가 있어서 혈청을 배달해야 하는데 눈보라가 너무 심해서
영리한 썰매개들과 사투 끝에 간신히 도착하는 얘기.
정글에서 늠름했던 코끼리가 인간세상에 내려와 인간이 주는 달콤한 술에 빠져들면서 야성을 잃게 된 얘기 등등
참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완성도 높고 재미있었거든요.
마냥 해피엔딩도 아니고 씁쓸한 이야기도 많았구요.
이 책이 궁금해서 다시 찾아보려는데 제목이 도통 기억나지 않네요.
작가 이름도 생각 안나고. 한 사람이 쓴 건지도 가물거리고.
혹시 아시는 분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