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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가 보이스피싱을 당했어요.

다시 용기내여 조회수 : 4,859
작성일 : 2017-07-09 13:45:49

엊그제 대학생 아이가 보이스 피싱 당했다고 쓴 사람인데요.

자작극 아니냐, 애가 바보냐 하는 상처받는 소리들 땜에 글을 지웠습니다.

그래도 요즘 보이스피싱이 이체된 통장에서 돈을 바로 못 빼가는 거라 직접 현금을 건네받는다는 등

위로해주시는 분들 정말 고마웠습니다.

검색해보니 불과 며칠 전에 한국외대 무슨 단과대 학생회 간부도 가지고 있던 학생회비 공금을

똑같은 수법으로 당해 1900만원을 날렸더군요. 그래서 경찰이 수사 들어갔고 돈을 전달해줬던 수서역 등 시시티브이 확보했다고 하더라고요.

역시 그 기사 댓글들도 자작극이네, 공범과 짜고 그랬네, 대학생씩이나 되서 멍청하네 등등 난리도 아니더군요.

 

문제는 지금 아이가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식음을 전폐하고 자학하고 자책만 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 놈 말을 안 들으면 무슨 큰 일이 날줄 알고 너무 무서워서, 자기 행동을 다 보고 있는 듯이 말해서,

어디에 도움을 청할 수도 없을 정도였다고 하는데,

자기도 돌이켜 보면 빠져나갈 구멍은 있었는데 왜 그리 했는지,

옆에 사람이 이렇게 답답할 정도인데

거기에 하루내 놀아난 본인은 어떤 심정이겠어요?

상처가 이렇게 깊게 남겨지고 평생 이 트라우마가 갈거라 생각하니 앞이 캄캄합니다.

물론 언젠가는 잊겠지만, 문제는 아이 스스로가 그런 자신을 용납 못할까봐 걱정입니다.

 

저도 앞으로 일어날 더 큰 사고를 이번 천만원으로 막았다고 생각하라고, 그렇게 엄마도 생각한다고

아무리 위로해도 안됩니다. 다 싫답니다.

 

이렇게 크게 돈 사고 당해보신분들이나, 크게 배신감 당해본 분들은 이 큰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셨는지요?

좋은 말씀들 부탁드립니다.

 

IP : 120.29.xxx.148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7.9 1:50 PM (223.62.xxx.53)

    20살이면 앞으로 인생이 7~80년남았어요.
    예방주사 비싸게 맞았다 생각하면
    긴인생에 큰 비용도 아니라고 위로해주세요.
    사기꾼을 뭔수로 당하나요~
    밥먹고 그것만 연구하는 놈들

  • 2. ㅇㄹㅇ
    '17.7.9 2:08 PM (223.39.xxx.75)

    참 속상한 일이예요 ㅜㅜㅜ
    에휴 저도 중학생 아들아이 납치했다는 전화를 아침 9시
    아들 학교 보내고 얼마 안있는데 받아가지고 납치된아들이 " 엄마 무서워 " 하고 어디학교 몇학년인지 다 알고 말을 하는데 게다가 딱 제아들 목소리에 혼이 나가서 500만원 입금할뻔했어요 딱 깡패목소리였구요 그당시는 진짜 안당해본사람은 보이스피싱인데 하고 알아채는데 당해본 사람은 특이하게 그상황이 믿을수 밖에 없게해요 그날 저는 이체시 인증번호 문자로 오면 그걸 입력하는 때문에 안됐는데
    아드님도 이번에 아주 그놈들이 상황극을 기가막히게 한거예요 그리고 살다보면 1000만원은 암껏도 아니예요 기막히게 주위 사람들한테 빌려주고 못받거나 본인이 주식투자 뭔투자등 하다가 돈사고 부지기수로 쳐요.
    다시는 안당하면 되는 거예요.
    아드님 뭘로도 위로가 안되겠지만 잊어버리라고 하세요
    정신건강 헤쳐요

  • 3. 오하려
    '17.7.9 2:08 PM (116.37.xxx.157)

    천만원으로 인생수업 했다 해요
    자녀분 이런저런...많아 느꼈울 겁니다
    너무 나무라지. 마시고 어깨 두드려주세요

    후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4. ㅇㅇ
    '17.7.9 2:08 PM (211.237.xxx.138)

    시간이 해결해주겠죠..
    저도 그 글 읽었을때 너무 이상했거든요.
    일반적인 시각에선 정말 믿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어요.
    택시까지 타고 가서 직접 줬다는 부분에선요.
    원글님네도 경찰 신고 하시고 CCTV라도 확보하시기 바랍니다.

  • 5. 바람좀 쐬고
    '17.7.9 2:13 PM (124.59.xxx.247)

    어디 1박 2일이라도 여행이라도 가서
    좀 더 성숙해지는 인생수업 치뤘다고 다독여주세요.


    더 단단해지는 시련이었다고......
    천만원으로 인생수업 치루었다고......

    여기서 좌절하면
    그놈들엑 철저하게 패한거라고

    잊고 새롭게 거듭나서
    이젠 더 자신을 단단하게 살아가는게
    이긴거라고

    착한 아이
    더 단단하게 살아가게 부모님께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세요.

  • 6. 원글
    '17.7.9 2:22 PM (120.29.xxx.148)

    검사, 금감원 직원을 사칭했던 것도 똑같고, 돈을 직접 어디로 갖고 오라해서 받아낸 것도 같았어요.
    저희 애는 서대문서에 신고했다더라고요.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지 궁금해서 전화했더니 민원실에서 걱정하지 말라고 사이버수사팀에서 다른 사례들과 같이, 다른 경찰서 들이랑 공조해서 수사한다고는 하는데.
    초등학교 앞이니 시시티브이는 한군데라도 찍혔겠지요?
    그나저나 돈은 잃었지만 사람은 무사해야 하는데
    사기범은 정말 사람의 삶의 의욕도 이렇게 나락에 떨어트리는군요.

  • 7. ㅇㅇ
    '17.7.9 2:34 PM (180.229.xxx.143)

    요즘은 돈을 직접 들고오라고 하더군요.
    주부들이나 인터넷가사보고 여기저기 정보듣고 잘알지만 바쁜 회사원 학생들은 잘 모르고 그러니 대처도 황당하고 잘 당해요.
    괜찮다 괜찮다 자꾸 위로해주세요.정말 유괴되거나 사기당하면 천만원이 뭐예요.몇만원에 살인도 하는 세상인데..

  • 8.
    '17.7.9 2:38 PM (59.0.xxx.164)

    저도 아들이 대학초년때 아르바이트 하면서
    그사장집 아들한테속아 다단계에들어갔다
    빚만지고 나온적 있어요
    엄마한테 말도못하고 그걸 혼자갚느라 주말도
    없고 야간까지 알바하다가 힘들었는지
    1년지나고 말을하더라구요
    1년동안 말도 못하고 힘들어 했을 아들생각하니 짠하고 빨리 말하지 그랬냐며 나머지 금액
    얼른갚아줬어요
    세상에 나쁜놈들 너무많아요
    그어린 대학생한테 부모허락도 없이 대출해준
    듣도보도 못한 제2금융권인가도 나쁘고
    뻔히 다단계통한것을 알텐데 그럴수가 있는지
    저는원글님 보다 금액은 더적지만
    인생공부했다 생각하라했어요

    여기대학보낸 학부모님들 자식들한테
    꼭 교육시키세요 누가이상하곳 데려가면
    바로 빠져나오라구요
    그런데 그런곳 데려가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람이 많아요
    처음엔 아는형이 어디좋은곳있다 따라가자
    하면 또안갈수가 없는데 가더라도 현명하게
    빠져나와야죠
    저의 다른아들한테 물어보니 그러예가 많다하더라구요
    어제님글읽고 두아들한테
    저도 또교육시켰네요 보이시피싱 조심하라구요

  • 9.
    '17.7.9 2:48 PM (211.114.xxx.108)

    비슷한 보이스피싱 당한사람들 얼마전에 많았어요 나쁜것들 ㅉ

  • 10. 저도 검찰 사칭하는 전화
    '17.7.9 3:25 PM (116.33.xxx.151)

    받은 적 있었어요. 말투도 이상하지 않았고 중간까지 술술 얘기하다 월급통장에 대해 묻는거보고 통화하면서 네이버 검색해봤는데 보이스피싱이더라구요. 금액이 크긴 하지만 나이가 어리니 그것도 경험이라 생각하세요.

  • 11. ...
    '17.7.9 3:25 PM (114.204.xxx.212)

    이왕 벌어진일 잊어야죠
    지인은 옆에서 사기라고 알려줬는대도 돈 이체 했대요 뭐에 쒸인거 마냥 ....
    아이 위로해주고 잊으라고 하세요 앞으론 더 조심하고요

  • 12. ㅡㅡ
    '17.7.9 3:41 PM (223.62.xxx.222)

    보이스피싱 최대 피해자가 20,30대 젊은 여성.
    노인들이 당할 거라 흔히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 13. ddddd
    '17.7.9 4:31 PM (121.160.xxx.150)

    20대 중반에
    피싱은 아니고 지인에게 그 액수 돈 떼였는데...
    멘탈요?
    10년이 지나도 그 자책감이 안 지워졌어요.

  • 14. 원글
    '17.7.9 4:49 PM (120.29.xxx.148)

    10년이 지나도 안 지워져요? 그니까요. 옆에서 잊어라 잊어라 네 잘못 아니다 아무리 한들 본인만 하겠어요.
    은행에서 예금 해약하고 현금으로 천만원이나 되는 돈을 손에 쥐고 덜덜 떨었을 애를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지네요. 간도 작은 애가요.
    국민은행직원도 원망스럽고요. 청약예금으로 묶어놓은건데 그걸 젊은 애가 해약하면 한 번 물어봐줬음 얼마나 좋았을까, 도장도 통장도 없는데 본인이라는 이유로 그렇게 허망하게 해약해 주다니. 별게 다 원망스럽네요.

  • 15. 에구구
    '17.7.9 5:19 PM (175.223.xxx.126)

    잘하면 일부라도 돌려받을 수도 있어요. 제 친구의
    친구가 명문 대학원생인데 세상물정은 몰랐나 500정도 보이스피싱을 당했나봐요 경찰에 신고해놓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범인 일당 잡아서 피해금액
    대부분 돌려받았다네요.

  • 16. 마키에
    '17.7.9 5:21 PM (119.69.xxx.226)

    저두 사기당해서 이백짜리 가방 고스란히 날림에도 근 일 년 간 너무 속상했어요 돈을 떠나서 바보같이 당한 나... 입금 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볼걸...
    성인이었음에도 한 동안 그 트라우마가 심했는데 아이는 오죽하겠어요
    심리 상담이라도 한 번 받아보시고 시간이 지나면 좀 잊혀지긴 해요
    어떻게든 그 인간들 찾아서 죗값 받게 해야 그나마 풀릴거에요 그걸 위해 노력해주세요
    사기꾼들은 영혼을 갉아먹는 것들이에요
    진짜 영혼 탈탈 털렸어요 ㅠㅠ

  • 17. ,,,
    '17.7.9 5:25 PM (121.128.xxx.179)

    그돈이 아이 돈이 안될 돈이었다고 생각 하라고 하세요.
    집안에 암 환자가 생기거나 교통 사고가 나면 날아 갈 돈이었다고 생각 하라 하세요.
    식구들 모두 건강하고 돈만 잃은거니 맛있는거 천만원어치 사먹었다 생각 하라고 하세요.
    돈 이천만원 남편이 친구 빌려 줘서 떼어서 앓아 누웠었는데 건강만 나빠지고
    내 돈이 안될 돈이었다 생각하고 떡 한접시 이천만원 주고 사먹었다 생각 했어요.
    소화 안되지 두통이 와서 앉아 있을수도 없었어요.
    남편 암 걸려서 치료비로 썼다 하고 생각 하기도 했어요.

  • 18. ...
    '17.7.9 6:05 PM (49.142.xxx.88)

    에궁 제가 그 댓글 썼었는데 위로되셨다니 다행이네요!
    은행직원도 젊은 사람이 뽑아가니 보이스피싱 의심 못했을거에요. 노인들은 혹시 당하는거 아닌가하고 많이 막아주시는거 같은데ㅜ
    암튼 본인이 젤 자책되고 바보같고 그래요... 기분 좋은 일로 중화되게 바람도 쐬고 자꾸 일만들어 델고 나가세요. 집에 혼자있으면 그 일만 자꾸 곱씹게되요 ㅜ
    이미 잃은 돈 생각하면 어쩌겠어요ㅜ

  • 19. 에고
    '17.7.9 6:15 PM (125.142.xxx.145)

    안 그래도 자제분 걱정되더라니,, 본인 자책감이 정말 큰가 봅니다. 이게 자꾸 자책이 되는게 한 순간에 벌어진 일이라서
    그때 그것만 안했어도.. 이런 식으로 생각되는게 한 두개가
    아니라서 더 자책하고 그런 것 같아요. 살다보면 항상 자기
    의지대로 일이 흘러 가는 건 아니라는 걸 아이 스스로 깨닫게
    되면 훌훌 털고 일어날텐데 아직 그걸 깨닫기엔 어린 나이라서.. 부모님이 항상 애정 어린 마음 보여주세요~

  • 20. 원글
    '17.7.9 7:36 PM (120.29.xxx.148)

    그 글 기억하시고 또 이렇게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못된게 애한테 전화상으로 얼마나 소리를 질렀는지 몰라요. 글안해도 속상한 애한테 소금을 너무 많이 뿌렸어요. 정신차리고 나니 내 지금 애한테 무슨 짓을 한건가 싶네요.
    돈을 전달할때 고놈이 돈만 받아간것도 감사하네요. 뭔 딴 맘 먹었음 어쨌을까 다시 가슴이 콩닥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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