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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창고에 아기고양이...후기입니다.

보리보리11 조회수 : 3,050
작성일 : 2017-07-06 23:18:09
어제 창고에 아기 길냥이 글 올렸었어요.
어미가 오긴 오는건지, 아기냥이를 어째야 할지 몰라서요.
결국 오늘 퇴근하자마자 집에 와서 아기냥이를 수건에 싸서
병원으로 냅다 달렸습니다.
퇴근전에 회사에서 동물병원에 전화해서 6시에 닫는다는걸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애걸복걸한터라 마음이 너무 급하더라구요.
의사쌤 아기냥이 보시더니 몸이 너무 차고, 오물도 묻은거보니
하루이틀 정도 어미가 오지 않은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뒷다리 다 닦아서 말리고 아기냥이 한쪽눈에 안약 넣고 상태봐주고
포도당이라고 시럽통에 넣어주셨어요. 중간중간 먹이라고..
3주정도 된것 같으니 이유식해도 될것 같다고
통조림같은거 조금씩 먹이라고 하시면서
오줌싸면 닦아주고 잘 말려주고 해야하는데 괜찮겠냐고 하시던데
저도 걱정은 되지만 손을 댄 이상 힘닿는데까지는 해야지 어쩌겠어요.. 보온 잘해주라고 신신당부 하셔서 집에 와서 큰 박스에 신문지 잘라서 넣고, 아기를 작은 담요에 수건에 살짝 싸고, 물 데워서 페트병을 옆에 넣어줬어요.
저녁에 회사 회식도 있었던 터라 이 모든 일을 후다닥 하고 뛰쳐 나갔다가 방금 들어왔는데
아기가 담요속에서 나와서 신문지위에 쉬를 하고는 거기 그냥 누워있더라구요.
담요속에 다시 넣어주고 살짝 봤더니 입을 오물거리면서 단잠 자네요.
내일 출근하고 나면 어째야할지 걱정은 되는데 애처롭게 며칠동안 밤새 울던 소리 안들어도 되니 한시름 덜었네요..
아...그리고 퇴근도 못하고 아기냥이 진료해주신 동물병원 원장님은
진료비도 안받으시고, 아기먹이라고 주신 통조림사료랑 포도당도 그냥 주셨어요.
받으시라고 했더니 괜찮다고 그냥 가라고...좀 감동..ㅠㅠ
내가 아기만져버려서 어미가 아기한테 안온건 아닐까 걱정했더니
어미가 바쁜가부죠...하시던데..ㅎㅎ
제주 한수풀동물병원 원장님 감사합니다...ㅎㅎ
잘 키워야 할텐데 걱정이네요. 걱정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IP : 211.228.xxx.146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7.6 11:21 PM (1.248.xxx.187)

    원글님 사랑 뿅뿅뿅~~~~~^^

  • 2. 감사.
    '17.7.6 11:22 PM (218.38.xxx.38) - 삭제된댓글

    원글님. 복받으실거에요. 감사합니다.

  • 3. 에고
    '17.7.6 11:22 PM (211.229.xxx.232)

    착한 원글님과 동물병원 원장님 복 많이 받으세요!
    아기 고양이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네요 ㅠ
    길에서 태어나는 어린 생명들 참 가엾어요 ㅠ

  • 4. ..
    '17.7.6 11:24 PM (59.6.xxx.173)

    고생하셨어요.
    아기고양이와 원글님 건강하고 늘 행복하기를 바래요.
    좋으신 분들이 많아서 참 고맙습니다.

  • 5. 감사합니다.
    '17.7.6 11:34 PM (74.88.xxx.105)

    원글님 사랑 뿅뿅뿅~~~~~^2222222
    복 받으실거예요.

  • 6. ㅇㅇㅇ
    '17.7.6 11:40 PM (39.115.xxx.179)

    두분께 하트 뿅뿅 ~

  • 7. 보리보리11
    '17.7.6 11:43 PM (211.228.xxx.146)

    감사합니다~괜히 부끄럽네요...^^;

  • 8.
    '17.7.6 11:44 PM (114.203.xxx.61)

    갈비살때 포장되어진 보온 가방같은데..;;; 아기고양이 며칠 넣어 다녔어요. 혼자두기 겁나서;;; 계속우는데 어찌못하겠더라구요 ㅋ
    아기고양이 거두어 주신거 너무 감동이예요. 모두 행복하세요!

  • 9. 쓸개코
    '17.7.6 11:49 PM (218.148.xxx.97)

    방금 고양이 밥주고 왔어요.
    고양이 밥 주기 시작하면서 고양이 글이 눈에 띄네요^^;
    방금 본 새끼고양이도 어미가 잘 보살피던데 오늘 자세히 보니 눈가가 눈물같은게 범벅이 되어있어요.
    저는 만지는건 생각도 못해서 습식사료에 이거저거 섞어 밥만 듬뿍 주고 왔습니다.

  • 10. 보리보리11
    '17.7.6 11:52 PM (211.228.xxx.146)

    아기 한쪽눈이 짓물러서 붙어버렸어요. 의사쌤이 안약넣고 끈적한 고름같은거 손으로 살살 밀어서 떼어내더라구요. 이런건 어미가 해주는데...이러면서..두 눈 다 뜨고 쳐다보는데 너무 예뻤어요...ㅎ

  • 11. 00
    '17.7.6 11:56 PM (1.232.xxx.68)

    저도 제주살때 한수풀 다녔어요. 간단한 처치는 잘 안받으시고 친절하세요. 간단한 처치는 한수풀로 가시고 수술이나 질환 치료는 아라동 나아라 동물병원 가세요. 거기 선생님도 능력있으시고 참 좋으세요. 리더스는 절대 가지마시고요!

  • 12. 00
    '17.7.6 11:58 PM (1.232.xxx.68)

    선생님 넘 좋으신데 이무래도 작은 병원이라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요. 저희 개 녹내장인데 대수롭지않게 안약 처치만 해주셔서 하루만에 실명했어요 ㅠㅠ

  • 13. 보리보리11
    '17.7.7 12:04 AM (211.228.xxx.146)

    울집 마당개 파보장염 걸려서 며칠 고생했는데 한림에 다른 동물병원에서 진료봤거든요. 엄마랑 안면도 있고 해서...너무 비싸게 받는것 같아서 한수풀갔는데 사료도 그냥 주시고 해서 놀랐어요... 쌤이 아기냥이 만지면서 미안해라고 하시고 세심하게 신경써주셔서 감사했네요.

  • 14. ...
    '17.7.7 12:08 AM (112.154.xxx.174)

    원글님도 의사쌤도 감동이예요~~

  • 15. ㅇㅇ
    '17.7.7 12:24 AM (1.224.xxx.25)

    아기가 아나봐요. 이제 돌봐주는 존재가 있다는 걸..
    그러니 안 울죠....
    에고, 그냥 인연인가봅니다..

  • 16. cakflfl
    '17.7.7 12:27 AM (221.167.xxx.125)

    원장님 고맙네요 님은 말할것도 없고

  • 17. ///
    '17.7.7 1:14 AM (1.224.xxx.25)

    원글님.
    아기 근황 너무 궁금하니까 매일 글 좀 올려주세요.
    기다릴게요....

  • 18. 복식홉
    '17.7.7 1:24 AM (61.80.xxx.129)

    원글님~~
    아가냥이 거둬 주셔서 넘 넘 감사해요.

  • 19. .....
    '17.7.7 5:23 AM (36.39.xxx.107)

    고양이 육묘일기 좀 써주세요.
    매일까지는 아니더라도...
    궁금해요

  • 20. ㅎㅎ
    '17.7.7 6:56 AM (220.80.xxx.68)

    요즘 천사들의 대활약 시대인가 봄~
    두 분 모두 사랑해요~~ 아가냥도~~

  • 21. 양이
    '17.7.7 7:05 AM (183.96.xxx.224) - 삭제된댓글

    행복한 글.. 더 더 행복하세요~

  • 22.
    '17.7.7 11:46 AM (211.38.xxx.181) - 삭제된댓글

    원글님도 너무 좋으신 분같고 그 의사쌤도 참 좋으신 분 같아요~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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