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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와 윤여준. 배신감이 느껴지는 이유는

점세개 조회수 : 3,106
작성일 : 2011-09-02 22:24:51
항상 82쿡의 초야의 고수님들에게 많은 것도 배우면서 
또 가끔은 일천한 지식으로 거들기도 하는 사람입니다.
개편된 82에서 이런 글로 첫 글을 작성하게 될줄 몰랐는데... 

안철수 교수의 출마설과, 또 그가 참여한 희망 콘서트 및 이번 출마 자체가 윤여준의 작품이라는걸 보면서
꼭 마치, 여고생때 짝사랑하던 선생님이 사실은 굉장히 나쁜 사람이었던걸 느꼈을 때 만큼의 배신감이 느껴집니다.
만일 그가 , 출마를 고심하면서 언론에 흘렸다가, 결국 그걸 접게 되더라도 
안철수 교수에 대해서는 굉장히 실망할 것 같은데요..

제가 안철수 교수를 존경했던건, 그 옛날 그가 '영혼이 있는 승부'라는 책을 냈을 때였으니까, 아마도 10년 정도 된 듯 합니다.
V3를 만든 의사출신 테크니션, 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그의 책을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존경할만한 '멘토'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가 출판 후 교보문고에서 사인회를 할 때 
일부러 찾아가 사인까지 받았더랬어요. 
원칙을 고수하는, 가끔은 그게 나에게 피해가 되더라도 '맞는'길을 간다는 그의 신조가 정말 멋진 남자로 느껴졌었어요. 

윤여준이 어떤 사람인지야 아래 글들에서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으니 더 할말도 없지만, 
특히나 저 개인적으로는 배신감이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안철수 교수가 최근 몇년 동안 줄기차게 하고 다녔던 얘기
'이 정권 들어서 IT 강국으로써의 한국이 무너졌다'는 말... 바로 그 이 정권을 만든 사람이 윤여준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메가가 진보 뿐 아니라 이나라의 보수(라고 쓰고 수구꼴통이라고 읽어요. 과연 한나라가 보수인지?? 보수의 가장 큰 가치가 '가치와 원칙에 대한 철저한 준수' 일진데.. 한나라당은 이 잣대를  남에게만 들이대니까요)에게 미움을 받고 있다는걸 많이 느꼈습니다. 조선일보마저도, 이 놈 버리지도 못하고.. 왠수!! 하는 논조를 많이 보이니까요. 

아마 한나라당을 만들고, 쓰러지는 당을 다시 세우고, 결국 이명박을 대통령 만든 윤여준도 그렇게 느꼈겠지요. 그러니 
우리나라 최고의 지성으로 불리우자 이미지 깨끗한 안철수에게 소위, 들이댄 것이구요.

하지만, 안철수 교수가 평소 말하던 '원칙'을 그 자신이 지키려 했다면, 윤여준과는 절대 손 잡으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그가 말한 'IT의 몰락'을 결국 빚어낸 사람인데요.

게다가, 본인은 정치에는 뜻도 능력도 없다니.. 선출직 공무원이 '정치는 지저분해서 내가 끼어들기 싫고. 나는 행정만 하겠다??' 이게 말이 되는건가요? 정치가가 가장 정치가 다운건. 그를 뽑아준 민심을 무서워하고, 민심을 궁금해 하고ㅡ 거기에서 올바른 행정이 나오는거 아니겠습니까?

아직 출마 선언도 안했고, 이게 결국 누구에게 득이 되는건지, 정치 계산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그리고 82쿡 식구 여러분도 참 좋아하셨던 드라마 시티홀에서 조국의 아버지인 BB를 처음 만난 김선아가 그러지요 '저는 오늘 존경하던 어르신을 잃었다고'.. 제가 지금 딱 그 마음입니다. 
이래저래 참으로 현실세계는 판타지란 없군요.  
IP : 1.226.xxx.22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2 10:27 PM (119.64.xxx.92) - 삭제된댓글

    윤여준과 손잡고 무슨 구린짓을 하면 그때 비판하면 됩니다.
    지금은 안철수씨 지지하지만, 그때는 얼마든지 같이 비판해 드릴겁니다.

  • 2. 곰쥔장
    '11.9.2 10:31 PM (190.17.xxx.32)

    윗님, 안철수씨가 아무리 잘 하고 싶어도 자신을 출생하게 만들어준 기존 사람에게 자유로울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구린 사람과 손잡았는데 그에게 빚을 졌는데 안철수씨가 그의 말을 안 쫓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지요?

  • 3. littleconan
    '11.9.2 10:36 PM (211.246.xxx.12)

    이미 끝난 얘기죠 제2의 김문수죠 김문수도 존경받던 사람이죠

  • 4. 원글
    '11.9.2 10:42 PM (1.226.xxx.229)

    첫 댓글님, 제 말을 이해 못하신 듯 하군요.
    저는 그가 '구린짓'을 할지 안 할지 모르지만, 이미 안철수 교수를 존경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안철수 교수가 '뭘 해서'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기 보다는
    그가 책에서, 방송에서 해왔던 이야기를 듣고 존경하는 사람들이 많았을텐데
    이미 그는 그가 말하던 가치, '원칙'의 준수를 깼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더 이상 신뢰를 할 수가 없습니다.
    이건 전적으로 제 생각이니 님에게 동의를 구하고픈 마음은 없습니다만, 적어도 전 그렇습니다.
    아마 어제 이후로 안철수 교수에 대해 싸늘하게 달라진 82쿡의 많은 글들을 적으신 분들도 그렇겠지요..

  • ...
    '11.9.3 3:53 PM (121.168.xxx.59)

    "저는 그가 '구린짓'을 할지 안 할지 모르지만"

    저는 그 상태에서 판단 보류 했으면 싶습니다.
    안철수 교수가 "뭘해서" 존경을 받았는지 정말 모를까요?
    그 사람의 백신 이야기가 존경의 시발점이죠.

    "원칙"의 준수? 안철수씨는 신이 아닙니다.
    너무 완벽한 걸 바라시는 군요.
    신뢰운운하는 건 현야권이나 여권이 보여준 정치적 결과에 대해서나
    어울리는 표현이죠.

    안철수씨 아직 시장 출마 하지도 않았고
    한다 해도 그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그 이후가 맞지 싶습니다.

    추잡한 정치권에 대한 환멸이 커서 새로 등장하는 뉴페이스에 대한
    민감한 가치기준은 이해가 가지만
    이 정도면 정말 "신경증"에 가깝습니다.

    도대체 정치는 매일 하던 놈들이나 하게 하나요?
    그래서 욕도 하던 놈들 한테나 해야 편한가요.

    시장 출마할지도 모른다는 말 나온지 하루 밖에 안됐는데도
    사람들이 안씨의 모든 것을 다 꿰뚫고 있다는 듯
    거들고 나오는 거 보면..

    정말 무서워요.
    나라면 그냥 팔짱끼고 세상을 향해 좋은 소리나 하고 살지
    이 더러운 곳에 왜 한 발 내밀려는지..
    정말 용기... 아니면.. 욕망... 이 필요한 일이라 여겨집니다만..

    그래도 좀 지켜보죠.
    신뢰를 할 수 없다. 다른 이의 동의 구하고 픈 마음 없다니
    무슨 정치인에게 무려 "존경"을 기대한답니까?

    존경할 수 없어도
    지금 정치판에 조금이라도 건전한 방향성을 제시할 위인이라면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싶은데...

    너무 한 개인에게 지나친 기대와 완벽을 요구하고 바라는 거... 정말 정말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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