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독신녀인데요
전 이제 결혼은 못할듯 해요
그래서 마음으로 포기하고 사는데 다른 형제들은 다 결혼 했거든요
결혼할때 부모님이 아들들이라고 집도 사주고 결혼자금도 보태주고 저한테는 말 안하셨지만
또 더 큰 집으로 이사 가라고 저 몰래 보태주고 그런거 같더라고요
저는 부모님한테 아쉬운 소리 못하고 사는 스타일인데 엄마가 항상 너 결혼할때 아파트 전세정도는 해줄꺼다
라고 하셨거든요
부모님이 돈은 그냥 아파트 월세 받고 뭐 그러고 사셔서 딱 노후 자금만 있으세요
대신 앞으로 팔릴땅이 몇억짜리 있고 하긴 해요
저는 결혼을 못해서 엄마한테 돈 보태달라는 말도 못해봤고
뭐 해달라는 말도 못하고 살았거든요
그런데
요즘 제 사정이 안좋아요
나이 마흔에 내가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졌구나..싶어 우울증이 올 정도에요
엄마는 안쓰러워 하시면서도 모른척 하시구요
말은 뭐 집이라도 좋은곳으로 이사 가라고 보태주네 어쩌네 하는데 저말 하신지가 벌써 몇년이라
그러면서 항상 제 앞에서 우는 소리를 하세요 돈 나올 구멍 없다고
이게 보태 준다는 건지 뭐한다는 건지
그런데
보니까 다른 결혼한 형제들은 부모님이 사주신 집에서 편하게 잘 사네요
집 걱정이 없으니 그리 쪼들리지도 않고요
나만 거지 같고 ㅋㅋㅋ
능력없는 내탓이지만 요즘들어 자꾸 형제들 사는거랑 비교가 되요
남자형제라고 결혼할때 당연히 집 해주고 나는 여자 딸이라고
결혼한다 해도 그냥 몇천 지원해줄 생각이셨던듯 한데
그거라도 달라고 할까요
어차피 제 결혼자금 제가 안챙기면 다른 남자 형제 며느리한테 갈꺼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