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기념일(7월4일)을 앞두고 마크 내퍼 미 대리대사 등이 주최한 기념행사가 광주에서 열렸지만, 광주 시민사회가 사드 배치 문제, 한국문제 개입 등을 규탄하는 항의시위를 벌였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광주본부, 사드한국배치 저지 광주행동은 3일 오후 6시 미 독립기념일 광주지역 행사가 열리는 홀리데이인광주호텔(서구 치평동) 앞에서 사드 배치, 내정간섭, 5·18 광주학살 묵인 등 미국을 규탄했다.
7월4일은 미국 독립기념일이기 이전에 남북 간 7.4남북공동성명 발표 45주년이다. 이에 “촛불의 힘으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에게 우리 사회의 군본 문제인 분단 적폐를 청산하고 평화 통일로 나아가는 일은 시대적 과제로 주어지고 있다. 한미동맹 강화만으로는 한반도 평화를 이룰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사드배치 철회, 압박과 제재 대신 대화, 대북 특사 파견, 당국화회담 복원 등 남북 관계 회복을 위한 실질적 행동에 적극 나서라”고 고언했다.
이날 한 인사는 “미국은 전두환이 일으킨 5·18 광주학살을 묵인·방조했지만 그동안 이에 대해 단 한 번도 사과하지 않았다. 그런데 감히 광주에서 어떻게 독립기념일 행사를 할 수 있나”라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편, 주한 미 대사관은 해마다 지역을 돌며 독립기념일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부산에서 치렀다. 올해 광주 행사에는 마크 내퍼 주한 미 대리대사,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