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오빠가 장가를 늦게 가서 울 아이보다 3년늦게 첫째를 봤어요.
전 물려받을 곳 하나없어서 유모차에 카시트에 아기띠에 책에 장난감에 다 사야 했구요.
개 중 중고장터로 산 것도 있구요.
친정오빠네는 제가 쓰던거 물려받고 또 멀리 사는 친정동생네 것도 물려받고 해서
옷이나 몇 벌 사줄까 별로 사지도 않았더군요.
조카가 기어다니고 걸어다니려고 하는 데 매트가 없어서
우리 집 매트 2개 있고 애가 유치원 이제 들어갔으니까 하면서 한 개 줬습니다.
그런데 제가 뜻밖에 늦둥이를 낳게 되었고
우리 집에서 쓰던거 오빠네 들려서 또 우리 집으로 왔어요.
거기는 연년생 딸이라 아무리 깔끔하게 입힌다해도
예쁘게 입혔던 옷들이 다 넝마가 되어서 왔더군요.
그렇다 치고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런데 애가 지금 8개월인데 앉다가 뒤로 넘어져서 머리를 쿵 박고
기어가다 머리를 쿵 박는 거예요.
그래서 오빠보고 매트 오빠 지금 써? 지난 번에 내가 줬던거 지금 주면 안 돼? 했더니
안 돼 라고 단칼에 말하네요.
지금 둘이 유치원, 초등1학년인데 층간소음 때문에 필요하데요.
요즘 우리 집 형편이 안 좋거든요.
오빠네 집은 잘 살아요.
에르고 아기띠도 필요하겠다 싶어 내 돈으로 사주고
헌옷만 입히기 그래서 새 옷도 사주고
해도 우리 애 태어났을 때 돈 준 이후에 뭐 사준 것도 없어요.
그건 이해해요
본인들이 이제 버릴려고 박스에 넣어둔 거 우리 한테 주고
다 썼다고 돌려주려고 하면 "갖다 버려" 하더군요.
얼마전에도 폴로 옷 이쁜 거 줬더니 둘이서 서로 입는다고 하고
해외여행 간 사진보니 울 애가 입었던 옷만 입혔더라구요.
그리고 애들한테 새 거 못사줘서 유모차며 아기띠며 물려받은 거 돈으로 계산해서 통장에 넣었는데
몇 천만원이라나..
이제는 옷도 주지 말고 놔뒀다가 둘째입힐까?
내가 뭐하는 짓이지? 고맙다는 소리도 못 듣는 걸 내가 왜 이 짓을 했나 싶네요.
매트 주면 안돼? 그 말했다고 이제 남보듯 절 쳐다봅니다.특히 언니는 더 해요.
봐도 아는 척도 안해요. 오빠가 언니한테 안 좋게 일렀나봅니다.
친정엄마는 오빠 무뚝뚝한 거 모르냐 그래도 잘 사는 것만 해도 대단한거지
내가 매트 사줄께 합니다. 됐다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