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여동생 이야기입니다.
지금 임신 4개월 막 접어들었는데, 아... 임신 기간을 이리 힘들게 보내는 사람은 제 주위에 진짜 보다보다 처음 봅니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많이 허약했고, 잦은 병치레로 친정엄마 속앓이 시킨 장본인인데, 34 늦은 나이에 임신해서 별꼴을 다 보여줍니다.
유산위험 있대서 맨날 병원다니면서 약 먹고, 몇달을 누워만 있으면서 친정에 출근도장 찍어가며 밥 먹고, 시켜 먹고, 외식하고....
설겆이는 1주일에 한두번 하고(하긴 집에서 거의 안먹으니), 청소는 2~3주에 한번 하고, 제부하고는 맨날 싸우고(여동생이 엄청 예민한 성격인데, 임신하고 나서는 2~3배 정도 더 예민해짐. 제부가 완전 불쌍하죠), 그렇게 스트레스 받더니 이번엔 과민성 방광인가 뭔가로 소변이 안나오는 지경에 이르렀다네요.
어쩌다 한두방울 쥐어짜면 아랫배가 미치도록 아프다네요.
과민성 방광이 뭔지는 몰라도 앞에 "과민성" 요 단어가 붙는거라면 제 동생을 피해갈 수 없죠. 정말 이 아이는 자체발광 과민합니다. 너무 과민해서 언니와 저는 친정에서 함께 산 20 평생을 이 여동생과 사이가 좋아 본 적이 없었죠.
여튼 너무 아파서 산부인과 응급실도 가보고, 대학병원도 가보고 했는데 신통치가 않더라네요. 인터넷 검색해보니 "인애한의원"이라고 서울 강남에 있는건데 거기가 과민성 방광 잘보는 거 같다고, 가보고 싶다고 저한테 전화가 왔네요. 동생은 지방에 살고 있거든요.
근데 인터넷 홍보글에 혹한건지, 어쩐건지, 저는 금시초밥인 한의원에다가 여자원장이 텔레비전에도 종종 등장한다니 더 신뢰도가 떨어지는데, 혹시 임산부 과민성 방광에 대해 아시는 분... 치료법이나 추천해주실 병원 있으면 그것도 좀 알려주세요.
전 작년에 디스크 치료받느라 모 한방병원에 1년 간 다니면서 천만원 넘게 바쳤는데, 결국은 병만 키우고 나와서 다시는 한의원이니 한방병원이니 근처도 안간다는 불신에 휩싸인지라, 한의원 말고 저희 집 가까운 분당서울대병원을 데리고 가볼까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