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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나 궁금해던 소설 속 음식들

먹깨비 조회수 : 8,328
작성일 : 2017-07-02 10:07:00
저 앞에 책 이야기 보다 문득 생각나서 글 써봐요^^

전 어릴적부터 책을 참 좋아해서 많이 읽었는데 특히 외국 소설들을 읽다보면 생소한 음식이 너무 많았어요. 그 때는 지금처럼 외국 음식들이 보편화되어 있지 않았고 있다 해도 어린 아이가 수소문해서 찾아 먹을 수는 없었겠죠.

가장 처음 생각나는 기억은 초등 때인데 보고 있던 만화책에 피자 이야기가 나왔어요. 병에 걸려 죽어가는 어린 동생이 피자 한 조각을 너무 먹고 싶어해서 추운 겨울 피자 살 돈을 벌러 뭔가를 팔러 나가는 누나의 이야기였는데 당최 그 피자란 게 뭔지 너무 궁금했어요.

그래서 아빠에게 피자가 대체 뭐냐고 물었는데 아빠가 어디서 그런 걸 봤냐고 막 웃으시더니 당시 대학로에 있던 장?인가 암튼 한 글자짜리 레스토랑으로 데려가셨어요. 지금같은 피자는 아니고 아래쪽을 촛불로 계속 데우면서 먹는 부드러운 도우의 특이한 피자였지요. 어린 마음에 맛이 없던 건 아닌데 약간 실망했던 기억이 나요. 제가 그 만화를 보면서 상상했던 피자는 달콤하고 폭신한 케잌 같은 디저트였거든요. 그 이후로 압구정인가에 처음 생겼던 피자헛도 가보고 했는데 유독 대학로에서의 첫 피자가 아직도 생각나요. 아..나이 나오나요 ㅋㅋ

그 후로도 전쟁과 평화에 나오는 피치멜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마들렌, 개선문에서의 깔바도스 등 너무나무 궁금한 음식들이 많았어요. 유럽에 와서 깔바도스를 보고 너무 반가워 바로 한 병 사서 며칠씩 깨작깨작 마셨다는 ㅎㅎ 웃긴 게 그 깔바도스 맛을 보니 비로소 라빅의 심정을 제대로 이해하게 된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구요. 음식이란 게..참 신기하죠.

저는 아직도 음식에 대한 묘사를 잘 해놓은 소설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에서 아직도 기억나는 구절 "커피는 쥐색이고 달았다." 여기 유독 커피 마시는 장면이 많이 나왔어요. 어릴 적이라 그 커피맛도 궁금했고..아참 그리고 보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미국 남부 음식들도 너무 먹어보고 싶었네요. 기름기 흐르는 두꺼운 햄과 버터 듬뿍 비스켓, 달달한 과일파이..지금 생각해보면 단짠의 정수 ㅎㅎ

지금은 궁금한 음식이 있으면 대부분 쉽게 찾아 먹을 수 있어서인지 그런 상상의 설렘과 두근거림이 거의 없어진 듯해서 좀 아쉬워요. 혹 저랑 같은 경험이 있으신 분들..어떤 음식들이었는지 궁금해요^^

IP : 82.8.xxx.60
9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7.7.2 10:11 AM (210.221.xxx.239)

    아직도 칼바도스 못 먹어봤어요..ㅠㅠ

  • 2.
    '17.7.2 10:13 AM (175.223.xxx.16)

    톨스토이의 러시아 민화집이었던 것 같은데
    누룩을 넣지 않고 구워 저장한다던가 하는
    빵 같은 게 정말 궁금했어요
    먼 훗날 인도음식점에서 먹은 난인가가
    바로 그 빵이 아닌가 생각했어요

  • 3. 황금가지
    '17.7.2 10:14 AM (61.98.xxx.192)

    개선문 ..저도 깔바도스가 궁금해서 대사전을 뒤적인 생각이 나네요.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죠
    저랑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을 만나니 반가워요 .

  • 4. ....
    '17.7.2 10:16 AM (1.227.xxx.251)

    지금도 궁금한 음식은
    건지감자껍질파이에요. 감자껍질로 어떻게 파이를 만들까 무슨맛일까. 모르겠어요

    전 음식외에...포도와 아마포 가 궁금했어요.
    포도는 포장도로 ㅠㅠ, 아마포는 린넨이라고해서 허탈...
    포도위 낡은구두만 바라보고, 아마포로 감싼 아기...같은거요

  • 5. . .
    '17.7.2 10:17 AM (1.229.xxx.117)

    대학때 헤밍웨이 원서 강독 있었는데 그때 저 커피 얘기 있던거 기억나요. 음닉은 정말힘이세네요

  • 6. 아빠가
    '17.7.2 10:17 AM (175.223.xxx.140)

    참 좋은 아빠였네요 아이가 한말을 흘려듣지 않고. . .
    우리엄마는 안그랬는데. . .
    지금 저는 원글님 같이 아이가 궁금해 하면 영어책 레시피를 번역해서라고 어쩌둥 스 음식 만들어 내는
    엄마가 되었죠 무심한 엄마를 경험하며 그런 엄마 되기 싫어서

  • 7. ......
    '17.7.2 10:19 AM (125.177.xxx.179) - 삭제된댓글

    대지에 나왔던 월병~~
    쌀가루와 돼지기름을 섞어서 만드는 구절이 나와서
    우리의 떡과 비슷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맛보니 전혀 다르더라구요 ^^

  • 8. 타리크 알리
    '17.7.2 10:20 AM (121.160.xxx.222)

    음식 묘사 좋아하시면 타리크 알리의 이슬람 소설 읽어보세요
    술탄 살라딘, 석류나무 그늘 아래
    소설로도 재미있고 음식 묘사 끝내줍니다. ㅋ
    911 테러 이후 아랍권이 극단주의 미개인으로 매도되는게 안타까워
    이슬람 문화를 특별히 공들여 묘사했다고 하는군요.

  • 9. ㅇㅇ
    '17.7.2 10:20 AM (49.142.xxx.181) - 삭제된댓글

    어렸을때 소설책 읽다보면 가끔 피자파이라는 음식이 나왔는데 ㅎㅎ
    피자파이라는 파이가 무척 궁금했어요.
    그땐 피자라고 하지 않고 꼭 피자파이라고 하더군요..
    후렌치파이라는 과자를 알고있던 저는 피자파이와 후펜치파이가 비슷할까
    다를까가 매우 궁금했어요 ㅎㅎ

    또다른 한국 단편소설에선 바닷가에서 먹는 홍합탕에 대해 나왔었는데 너무 궁금한 나머지
    시장에 가서 깐홍합(그때는 시장에 조개까서 파는 아주머니가 계셨어요. 스텐그릇에 담아 파셨죠)을
    삼백원어치 사다가 물붓고 끓여먹어본적이 있어요.
    너무너무 맛있어서 깜놀했던기억.
    요즘 홍합이라고 나오는 껍질 표면 매끈매끈한 홍합은 홍합이 아니고 홍합모양의 다른 조개고요.
    옛날 홍합이 진짜 홍합이에요.. 홍합껍질 표면이 울퉁불퉁 화산바위 같은..
    그거 끓여먹으면 와.. 그 홍합향이 어마어마 했어요..

  • 10. ㅎㅎ
    '17.7.2 10:20 AM (112.151.xxx.203)

    저도요. 마들렌과 칼바도스. 기억에 콕 박혔죠. 칼바도스... 사과술이었죠? 아마? 꼭 먹어봐야지 했는데, 전 아직도. ㅠㅠ
    그외 고흐 같은 거 읽을 때 압생트도 먹어보고 싶은 술. ㅋㅋ 이건 쑥술? 엄청 독하다면서요. 왜 다 술! 그러고 보니 그래요. 하루키 소설 읽을 때면 그렇게 맥주가 땡겨요.

  • 11. ㅇㅇ
    '17.7.2 10:21 AM (49.142.xxx.181)

    어렸을때 소설책 읽다보면 가끔 피자파이라는 음식이 나왔는데 ㅎㅎ
    피자파이라는 파이가 무척 궁금했어요.
    그땐 피자라고 하지 않고 꼭 피자파이라고 하더군요..
    후렌치파이라는 과자를 알고있던 저는 피자파이와 후렌치파이가 비슷할까
    다를까가 매우 궁금했어요 ㅎㅎ

    또다른 한국 단편소설에선 바닷가에서 먹는 홍합탕에 대해 나왔었는데 너무 궁금한 나머지
    시장에 가서 깐홍합(그때는 시장에 조개까서 파는 아주머니가 계셨어요. 스텐그릇에 담아 파셨죠)을
    삼백원어치 사다가 물붓고 끓여먹어본적이 있어요.
    너무너무 맛있어서 깜놀했던기억.
    요즘 홍합이라고 나오는 껍질 표면 매끈매끈한 홍합은 홍합이 아니고 홍합모양의 다른 조개고요.
    옛날 홍합이 진짜 홍합이에요.. 홍합껍질 표면이 울퉁불퉁 화산바위 같은..
    그거 끓여먹으면 와.. 그 홍합향이 어마어마 했어요..

  • 12. 저는
    '17.7.2 10:23 AM (58.232.xxx.67)

    예닐곱살때 집근처 유치원이라는 곳에 처음 놀러갔다가 거기에 있던 토끼인지 쥐인지가 주인공이었던 그림책의 화려한 음식들과 과일들이요.
    케이크 머핀 파이 사과술? 블루베리
    너무나 예쁜 이름의 꿈같이 생겼던 음식들이요.
    이 세상에 이런 음식들이 정말 있나? 생각했던


    아주 나중에 그 책이 영국의 유명작가 그림책이라는거 알았어요.


    그리고 빨간머리 앤에 나오던 음식들도 어린 내 영혼을 채워주던 소중한~

  • 13. 쓸개코
    '17.7.2 10:24 AM (211.184.xxx.203) - 삭제된댓글

    원글님 글 참 좋네요.^^
    언젠가 댓글도 한번 달았더랬는데.. 소설은 아니고요..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 영화 길에서 잠파노가 어느 마을에서 공연을 하고 쉬는데 여염집 아낙이
    무슨 음식을 줘요. 그 아낙과 접시에 뭔가를 담아 먹는데 ..
    어린 제눈엔 떡볶이로 보였어요.ㅎㅎ
    '아 외국사람들도 떡볶이 먹는구나'
    어른되고 알았죠. 그게 파스타란것을^^

  • 14. 쓸개코
    '17.7.2 10:25 AM (211.184.xxx.203)

    원글님 글 참 좋네요.^^
    언젠가 댓글도 한번 달았더랬는데.. 소설은 아니고요..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 영화 길에서 잠파노가 어느 마을에서 공연을 하고 쉬는데 여염집 아낙이
    무슨 음식을 줘요. 그 아낙과 접시에 뭔가를 담아 먹는데 ..
    어린 제눈엔 떡볶이로 보였어요.ㅎㅎ
    '아 외국사람들도 떡볶이 먹는구나' 외국사람들이 먹는 떡볶이는 하얗구나.. 맛은 어떤가?

    어른되고 알았죠. 그게 파스타란것을^^

  • 15. ㅇㅇ
    '17.7.2 10:25 AM (222.104.xxx.5)

    디킨스 소설도 먹는 묘사가 많이 나오죠.

  • 16. 황금가지
    '17.7.2 10:29 AM (61.98.xxx.192)

    전 미식예찬이라는 소설을 읽고 남프랑스요리를 경험했답니다
    마치 내가 먹어본 요리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

  • 17. ㅇㅇ
    '17.7.2 10:29 AM (107.3.xxx.60)

    맞아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상상이 안되는
    생소한 음식들. 많죠 ㅎ
    이런걸 테마로 여행상품을 만들어도 좋을텐데
    이런게 어필할수 있는 대상이 너무 한정적이라
    그리 성공은 못할지도 모르겠네요

  • 18. silverflwr
    '17.7.2 10:30 AM (58.142.xxx.103)

    제목만 보고 칼바도스 생각했어요. 중학생때 매료되었던 소설속의 주인공과 그가 늘 마시던 술이었는데.. 님도 같은 느낌 이었던것같아 반가워요.

  • 19. 저는
    '17.7.2 10:33 AM (121.128.xxx.116)

    알프스소녀 하이디 읽으며 빵맛을 그리다가
    빵순이가 되었어요.^^

  • 20. 오오
    '17.7.2 10:34 AM (180.224.xxx.141)

    이런글 느므 좋아요.
    원글님 저랑 비슷한나이 찌찌뽕!!!
    장 이란 레스토랑 무척 그립네요.
    저도 가끔 갔던곳인데,
    장미희 엄마가 했던 곳이었지요.아마도
    맞아요. 예전에 레스토랑에서
    피자시키면 램프에 올려 줬어요.
    그시절 카페 레스토랑이
    이 아침 무척 그립네요.
    전 삐삐를 무척좋아했는데,
    거기서 나오는 모든 음식들을
    다 맛보고 싶었고, 사탕가게서 동네애들에게
    나눠준 알록달록 디저트 풍경은
    어린나에게 충격적장면 이었으요.
    너무나 맛이 궁금해서요.
    그러나 현실은 알사탕이랑 신호등사탕에
    만족해야만했던 시절...
    울엄마도 제성화에 못이겨
    레스토랑 델고가서 돈까스랑 정식
    사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비내리는 오늘 원글님덕에
    추억이 새록새록
    감사해요~~~

  • 21.
    '17.7.2 10:38 AM (113.22.xxx.175)

    장미의 이름 에서 수도사들이 해먹는다는 돼지피떡이 인상적이었어요. 선지를 말하는 거겠지요?

  • 22. 개선문
    '17.7.2 10:40 AM (59.6.xxx.151)

    이였죠. 칼바도스, 사과로 만든 와인 종류로 압니다
    같은 작가의 검은 오벨리스크나 사랑할때와 죽을때에서도 먹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요ㅎㅎㅎ

  • 23. 저는 음식에는 관심이 없어서
    '17.7.2 10:40 AM (211.245.xxx.178) - 삭제된댓글

    늘 무심히 넘겼는데, 대지에 나오는..오란이 주인집 명절인사갈때 만들던 돼지기름넣은 음식이랑,
    키다리 아저씨에 나오는 퍼지였던가..워낙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하지만, 암튼 그 두개는 궁금하더라구요.ㅎㅎ

  • 24. 오늘
    '17.7.2 10:41 AM (211.215.xxx.158)

    저는 무기여 잘있거라에서 나오는 굴라쉬!
    헝가리가서 굴라쉬 참 맛있게 먹었어요. 좀 짜지만 얼큰하고 맛있는 유럽 육개장 먹는 기분으로,프랑스에서 라비크가 마신 칼바도스 50유로에 사와서 식구들이랑 엄청 맛있다며 감탄했어요.

  • 25. 저도 하이디
    '17.7.2 10:48 AM (210.183.xxx.220)

    저도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에 빵 묘사된 것 보면서 어떤 질감이며 어떤 맛일까가 너무 궁금했어요.
    딱딱한 검은 빵, 둥글고 하얀 빵... 특히나 그 흰 빵은 우리가 먹는 호빵 같은 모양에 팥소가 안든걸까
    그렇게 상상했었어요.

  • 26. ..
    '17.7.2 10:50 AM (61.101.xxx.30)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에서 고기 구울때 나오는 돼지 기름으로 소스를 만든다는데 그게 참 궁금하더군요. 소설 속에선 그 소스 엄청 맛있게 묘사하던데.... 혹시 아시는 분 계신가요?

  • 27. ...
    '17.7.2 10:53 AM (220.75.xxx.29)

    저는 레마르크의 소설 사랑할 때와 죽을 때 에 나오는 그 권력자 친구가 식량창고에서 음식 이것저것 싸 줄때... 애인과의 뜨거운 밤을 위해 골라주는데 저런 걸 먹으면 분위기가 잡히나보다 생각하며 궁금했더랬지요. 친구 죽고나서 창고에서 거북이스프였나 아무튼 통조림 챙기다가 이런 거 말고 실용적인거 챙기겠다 말하는 거 보고 저건 맛은 없나보다 짐작만 했었어요^^ 그건 정말 죽을 때까지 먹어볼 일 없을거 같아요.

  • 28. 해리
    '17.7.2 11:02 AM (125.177.xxx.71)

    하이디의 흰빵 오란의 돼지기름 요리
    소공녀에 나오는 고기파이?
    셜록홈즈의 차가운 메추리 요리 같은건 무슨 음식이었을까요?
    제목에 생각 안나는 한국 동화책에서 할머니가 만든 꿀대추라는 음식을 보고 그거 해내라고 엄마한테 떼썼던 기억 있어요.

  • 29. 저는
    '17.7.2 11:05 AM (118.44.xxx.239)

    칠면조 요리가 너무너무 궁금했어요
    저 커더란 닭 같은 건 무슨 맛일까
    그리고 식기들도 아름다웠고 저런건 어디서 팔까 나도 사고 싶다 했죠
    세상이 좋아져 이저저거 다 사서 꼭 그렇게 차려서 먹었는데
    별거 없더라는 ㅋㅋㅋ

  • 30. ...
    '17.7.2 11:10 AM (59.5.xxx.91)

    저는 소설은 아니고, 시인 랭보가 즐겨 마신 압상트를 궁금해했었는데...

  • 31. ㅜㅜㅜㅜ
    '17.7.2 11:15 AM (211.36.xxx.97)

    깔바도스는 사과브랜디.
    파리 신혼여행에서 마셨는데 상상하던 달달한 사과향이 안 나고 평범한 양주 맛이라 실망했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생각해보면 라비크가 사과향이 나는 달달한 술을 즐거 마실 인물이 아닌데 ㅎㅎ

    빨간머리 앤에서 앤과 다이애나가 마신 딸기즙(라즈베리 코디얼)은 프린스에드워드 섬의 초록지붕집이 있는 에이번리 동네에서(사실은 캐번디시라는 이름의 마을이지만) 상품화해서 팔고 있었어요.
    앤을 너무 좋아해서 프린스에드워드 섬에 놀러 갔다가 작가가 살던 초록지붕집을 박물관으로 만든 곳 마당에 서서 한 병 소중히 마셨던 기억이 나요. 술인지도 모르고 마시다가 취할만큼의 맛은 아니고 평범한 빨간색 음료수였지만 감동의 순간..

  • 32. ㅜㅜㅜㅜ
    '17.7.2 11:18 AM (211.36.xxx.97)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에서 탐정 포와로가 까치밥나무 시럽을 즐겨 마시는 장면이 종종 나오는데 그게 궁금해요. 헤이스팅스도 뭐 저런 걸 마시냐고 흉 보거든요.

  • 33. ...
    '17.7.2 11:20 AM (39.115.xxx.198) - 삭제된댓글

    소설속 요리들이라는 책 있어요. 사진도 재구성하고...

  • 34. 으리으리
    '17.7.2 11:23 AM (124.53.xxx.117)

    아.. 저도
    소설이나 동화속 음식 이야기 너무 좋아합니다.
    하이디가 먹었던 양젖으로 만든 치즈도
    소공녀에서 나오는 고기 파이.. 친구가 집에서 보내온 음식들 나눠먹으려다 다 뺏기는 장면에선 제가 다 억울하더라고요.
    장미의 이름에서도..
    그렇게나 지적인 추리소설속에서도 너무 재미있던 부분은 수도원 요리가사 나오는 장면..ㅋ
    피자만들어주는 부분이 또 어찌나 재미있던지요..
    아가사크리스티 소설속에 나오는 차와 디저트는 또 어떻고요.
    ㅋㅋ

  • 35. 언젠가여행
    '17.7.2 11:29 AM (113.131.xxx.78)

    저장합니다

  • 36. 너무좋아요
    '17.7.2 11:31 AM (211.36.xxx.33)

    책속에 묘사되는음식이야기

  • 37. 까치밥나무 시럽
    '17.7.2 11:33 AM (110.11.xxx.161) - 삭제된댓글

    = 블랙커런트 시럽
    그니까 무슨 복분자 엑기스, 보리수 엑기스 같은 ...

  • 38. 저도요
    '17.7.2 11:35 AM (213.182.xxx.121)

    희곡 극본이었는데
    "안쵸비는 빼고 주세요"
    안쵸비 참 궁금하대요..ㅎ

    정향 회향 몰약 노간주열매 ..
    당시엔 한국에 없던 각종 베리류의 한국명 나무딸기시럽, 검은딸기등 아직도 헷깔려요.ㅎ

    이런 얘기하니 책 열심히 읽던 옛생각 나네요.
    지금은 눈이 침침..ㅠㅠ

  • 39. robles
    '17.7.2 11:36 AM (191.85.xxx.240)

    초원의 집에 나오는 단풍나무 시럽, 허영과자, 옥수수 빵.
    알프스 소녀 하이디에 나오는 양젖, 치즈, 빵 특히 페터의 할머니에게 가져다 주려고 옷장에 모아 넣은 흰빵.
    빨강머리 앤에 나오는 돼지고기 스튜 (앤이 브로치를 훔쳤다는 누명을 쓴 날, 벌로 다음 날 소풍을 금하자 이런 날에 어울리지 않는 음식이라고 슬퍼함)
    작은 아씨들에 나오는 크리스마스 음식들, 첫장에 묘사 된 음식 중에 기억나는게 랍스터, 아스파라거스...아스파라거스는 무얼까? 늘 궁금했었는데 별 거 아니더군요. 그린 빈도 그렇고.
    러시아 소설에 자주 나오는 사모바르라는 이름의 주전자...거기에서 하얀 김을 뿜는 차의 분위기.
    펄 벅의 소설에 자주 나오는 중국 서민음식, 특히 호배추라는 야채를 중국 시장에서 봤네요.

  • 40. robles
    '17.7.2 11:37 AM (191.85.xxx.240)

    그런데 원글님 이 글 지우지 말아주세요. 예전에 소설에 나오는 먹방 이야기로 댓글이 좋은 댓글이 엄청 달렸는데 개인적 이야기도 없는데도 원글자가 지워서 욕 엄청 했었어요. 무슨 아이디어 수집하려고 이 글 올리신게 아니길 바라고 이런 글은 댓글이 사실 굉장히 주옥 같으니 지우지 말아주세요.

  • 41. robles
    '17.7.2 11:38 AM (191.85.xxx.240)

    213님 안쵸비는 작은 멸치를 말하는게 아닐까요? 스페인 쪽은 피자에 앤초비 얹어서 먹는 곳 있을 걸요.

  • 42.
    '17.7.2 11:40 AM (211.186.xxx.139)

    전 초원의 집 시리즈에 겨울 준비하면서 저장음식 만들던 부분이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메이플시럽을 떠서 눈위에 식혀 사탕처럼 먹는것도 있고
    돼지를 잡아서 햄을 만들어 꽁꽁 싸매어 다락에 걸어놓고 온갖 저장음식들이 가득찬 다락방에서 커다란 늙은 호박을 의자삼아 직접만든 인형놀이를 하며 긴 겨울을 보내는 장면이 아직도 기억이 나요

  • 43. 까치밥나무 시럽
    '17.7.2 11:43 AM (221.142.xxx.73)

    = 블랙커런트 시럽 =크렘 드 카시스
    그니까 무슨 복분자 엑기스, 보리수 엑기스 같은 ...
    크렘 드 카시스, 판매합니다.

  • 44. ***
    '17.7.2 11:43 AM (175.223.xxx.219)

    쓸개코님 쓰신 이탈리아 떡볶이는 아마 뇨끼(Gnocchi) 아닐까요. 딱 떡볶이 모양으로 생긴 뇨끼가 있어요.
    프랑스 문학에 많이 나오는 압생트는 독성이 강해서 시력 이상을 일으켰다죠. 반고흐 그림의 독특한 색채가 압생트 중독의 전형적인 증상이라는 의학자의 글이 있어요.
    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온 버터밀크가 무슨 맛인지 궁금했는데 나중에 외국서 실제로 먹어보니 시금털털해서 실망했었어요.

  • 45.
    '17.7.2 11:44 AM (115.20.xxx.151)

    저도 비슷한 기억 공유~
    윗분들거 말고 지금도 궁금한건
    플랜더즈의 개 등과 같은 플랑드르 지역 등의 소설에서 자주 본
    구운 사과요~~
    진짜 사과를 구우면 되는건지 아님 다른 비법이 있는건지?
    어릴때도 보면서 사과를 왜 구울까 이상하다 했던 기억 ㅎ
    참, 미스 마플이 즐겨마시던 셰리주도요

  • 46. 저도요
    '17.7.2 11:45 AM (213.182.xxx.121)

    ㅎㅎ 윗님
    물론 지금은 알지요.
    저때 80년대 초.
    저는 그 후로 남대문이나 기지촌 등에서 궁금한 외국 식재료는 다 구해 먹어보는 사람이 되었었답니다.^^

  • 47. 나무꾼
    '17.7.2 11:51 AM (222.235.xxx.36)

    전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남자주인공이 여주인공의 집에서 저녁한끼를 같이 먹게되는데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이 나와요..
    목장을 운영하는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늘 피비린내 나는 고기요리를 하던 여주인공이
    그날은 밭에서 딴 토마토와 이런저런 신선한 야채들로 야채스튜를 끓여요...

    남주인공이 아주 좋은 냄새가 난다며.. 조용하고 평화로운 음식이라고.. 말하는 장면... ~

  • 48. 라임 피클
    '17.7.2 11:52 AM (221.142.xxx.73)

    작은 아씨들에서 에이미가 한바탕 뒤집었던 절인 라임 소동.
    당췌...왜? 그걸 왜 먹니? ㅋㅋㅋ
    전쟁통이라 그랬겠죠.

  • 49. 댓글분들 중에 남자 없죠?
    '17.7.2 11:59 AM (223.62.xxx.186)

    전...소설속 음식이라고 하니까 무협지에서 본 음식들 생각이...^^;;

    군림천하처럼 우리나라 사람이 쓴 소설에 나오는 음식은 그렇다쳐도(설명을 들으면 어느정도 상상이 되거든요), 영웅문에 나오는 음식들 설명을 보면서 궁금해하던 생각이 듭니다.

    사조영웅전에서 몽골에서 살다가 나온 곽정이 황용을 처음 만났을 때 식당에서 황용이 시킨 음식들, 홍칠공을 만난 황용이 그를 붙잡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묘사되는 음식들 그리고 홍칠공이 황제가 사는 궁에 몰래 숨어들어가서 훔쳐먹는 음식들까지...ㅎㅎ

  • 50. 추억돋네
    '17.7.2 12:04 PM (175.117.xxx.225)

    전 귀리죽
    맛없는 느낌인건 글자로도 느껴지더라구요
    오트밀인가요?
    마말레이드 잼도 궁금했고요

    음식편말고 자연편도 궁금해요
    폭풍의 언덕의 그 바람부는 언덕의 히이드
    거리풍경에 나오는 사이프러스 나무

  • 51. 하아~~
    '17.7.2 12:16 PM (211.48.xxx.170)

    나니아 연대기에서 형제 중 셋째가 백발마녀?가 주는 터키쉬 딜라이트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넘어가서 형제들을 배반하잖아요.
    얼마전 남편이 출장갔다 올 때 사와서 처음 먹어봤는데 특별한 맛이 아닌데도 이상하게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더라구요.
    제가 하도 맛있게 먹으니까 식구들이 제일 좋아하는 사람 실컷 먹으라고 양보해 줘서 혼자 엄청 큰 박스 하나를 이틀만에 다 먹었어요.
    진짜 남편도 자식도 안 보이고 너무 달아서 구역질 날 때까지 먹었어요.ㅜㅠ

  • 52. .....
    '17.7.2 12:17 PM (122.34.xxx.106)

    이렇게 소설 속의 부분을 기억하는 감수성이랑 느낌이 참 좋고 부럽네요. 전 항상 소설은 결말 궁금해사 항상 허겁지겁 읽어대는 편이라...쩝... ㅜ

  • 53. 초원의 집
    '17.7.2 12:23 PM (1.229.xxx.94)

    저도 초원의 집 먹거리 시리즈 중 아직도 궁금한게 돼지 꼬리 바베큐요

    하얗고 통통한 돼지 꼬리를 꼬쟁이에 끼워서 모닥불에 구우면 기름이 좌악 빠지고 바삭하니 고소했다고...음 ..글의 내용보다는 제가 읽으며 상상했던 맛이 더 강렬하게 남아서 (어쩜 원작의 맛에 대한 묘사는 이게 아닐수도ㅠ)

    아직 시도는 못해봤지만 항상 돼지 등벼에 딸려온 꼬리를 보며 망설입니다
    이걸 뒀다가 나중에 캠핑가서 숯불에 구어볼까 말까하구요

  • 54. ..
    '17.7.2 12:33 PM (125.176.xxx.90) - 삭제된댓글

    전 어릴때 금성출판사 동화 전집에 나오던 소설인데
    19세기인가 20세기 초 영국 부잣집에 과일 절임 박스가 선물로 들어오고
    그 집 딸이 그거 하나씩 꺼내 먹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과일 절임이 너무너무 궁금했고 생각 날때 마다 침이 꿀꺽 했어요.
    삽화도 예뻤어요..칸칸마다 과일절임이 색색으로 들어 있엇어요

  • 55. 작은아씨들
    '17.7.2 12:37 PM (103.199.xxx.194)

    딱딱한 라임소금빵? 인지 과잔지 가물거리는데..
    맛이 엄청궁금 했어요^^

  • 56. 사르트르
    '17.7.2 12:42 PM (39.119.xxx.243)

    사라트르의 구토에 나오는.. 꼬냑이던가. 술 이름 자꾸 나와서 고딩때 맛이 참 궁금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 57. ..
    '17.7.2 12:46 PM (60.99.xxx.128)

    전 라푼젤에서 나왔던
    레타스요.그 부인이 임신해서 남편이
    마녀네 밭에 가서 몰래 훔치다 걸렸잖아요.
    그때 라푼젤엄마가 싱싱하고 아삭아삭한
    이라고 했나?! 그 레타스가 먹고 싶어
    병에 걸릴 정도라고 해서
    레타스가 뭘까하고 상상했어요.
    또 한작품은 단편인데
    제목이 기억이 안나요.
    남주가 돈이 없는 상태에서
    여자랑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하는데
    눈치없는 웨이터가 오늘은 아스파라가스 스프가
    좋다고 하니 눈치없는 여자가 그걸
    시키고 남주가 그 아스파라가스를
    보면서 정말 그녀의 손가락만큼
    통통하면서 맛있어 보이는 스프라고
    혼자생각했던게 기억나요.
    그런데 책 제목이 생각이 안나네요.

  • 58. 안쵸비
    '17.7.2 12:48 PM (39.119.xxx.243)

    위에분 안초비 말씀하시니.. 얼마전 파리 여행갔다가 피자 두 개 시키면서 하나는 나폴리 피자를 시켜봤거든요. 주문하고 나서 보니 앤초비가 들어있대서 멸치를 어떻게 넣었를까 궁금했는데... 맛은.. 멸치앳젓을 쏟아부은듯 짜고 쎘던 기억나네요 ㅎ

  • 59. 조르바
    '17.7.2 12:51 PM (211.208.xxx.21)

    말랑말랑 따끈따끈 밀가루빵을 좋아하는 이야기만 있는데도
    빵 냄새가 폴폴~ 나는것 같았어요.^^

  • 60. 어렸을때
    '17.7.2 12:57 PM (121.161.xxx.192)

    어렸을때 세계명작동화니 이런거 엄청 읽었는데 책에서 묘사된 음식중에 상상하면서 늘 먹고팠던음식
    어떤 이야기속에 나오는 돼지기름 통조림? 뭐 이런게 나오는데요
    어린시절 롯데햄에서 나온 쇠고기 장조림(빨간색 통조림)을 뜯어보면 돼지기름?으로 상상되는
    장조림속에 발려진게 있거든요 짭조롬하면서 맛있는. 책에서 본 통조림의 맛일꺼라 생각하며 그걸
    좋아했단 ㅋㅋ

    글구 무엇보다 책보다 압권인게 만화죠 만화.
    시각적 이미지는 성인이 되서도 지금까지도 꽉 박혀 각인으로 남아있는 기억이죠
    플란다스의 개에 나왔던 네로가 끓이는 스튜.
    아로하가 갖다주는 빵. 이런거에 너무 맛있는 상상을 했죠

    빨간머리앤이 다이애나랑 만들었던 사과파이 파이의 맛이란 무엇일까?를 상상하고.
    소공녀 세라가 얻어먹던 고기 한점. 빵 한점에도 침이 주륵주륵.
    초콜렛 상자 이런것도 여러 모양으로 각지고 네모난 큰 초콜렛은 어떤맛일지 궁금했고.

    특히 톨스토이 소설 읽으면서 등장하는 쏘세지요리나 스프요리 이런거에 너무 맛있는 상상을 했어요
    스프나 스튜요리 이런거에 큰 스테이크 한점 어린시절엔 그런 외국요리가 정말 신기했고
    무슨맛일까 궁금했죠 ㅋㅋㅋ
    옛기억 소환되네요 ㅎㅎ

  • 61. 저는
    '17.7.2 12:59 PM (14.57.xxx.173)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에 나오는 음식이요.
    주인공이 하루 먹을 음식을 구하느라고 애쓰는게 나오는데요.
    수용소 음식이니 변변한 음식은 아니겠지만 어찌나 귀하게 여기는지 하나하나 궁금했어요.

    그리고 또 오트밀.
    동화책에 꽤 자주 나와서 궁금해서 엄마한테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더니 재료랑 요리법을 주셨어요.
    재료와 요리법에서부터..음..이게 머지? 귀리가루와 물 소금에 먼가 하나 더?
    내가 상상한 음식이 아니다 했는데 만들어보고 허여멀건 죽..너무 맛없어서 깜놀..

    클로디아의 비밀이라는 책에 나오는 음식도 궁금했어요.
    클로디아가 박물관인가 미술관 안에서 살면서 겪었던 일도 재미있었구요.

    또 소공녀 비슷한 무슨 책인데..
    여자아이가 엄마 돌아가신 후에 엄마랑 자기를 싫어해서 버린 부자 할아버지를 찾아가는데요.
    바로 손녀라고 말할수 없어서 근처 공원? 산?에서 노숙하면서 먹을거리를 자급자족하는거예요.
    새알도 먹고 작은 물고기 낚시도 하고..
    재미있었어요.
    이 책 제목 아시는 분 계실라나요??

  • 62. ㄴㄴㄴㄴㄴ
    '17.7.2 1:00 PM (115.164.xxx.119)

    이런 감성 너무 부럽고
    댓글들 감사해요

    나중에 다 읽을래요

  • 63. 산정호수
    '17.7.2 1:08 PM (121.167.xxx.245)

    지우지 말아주세요 소중한 댓글들

  • 64. ...
    '17.7.2 1:28 PM (223.62.xxx.49)

    영국 남자 둘이 이태리 여행하며
    작가와 작품에 대한 가십을 수다 삼고
    맛난 이태리 요리를 맛보는 영화 재미있더군요.
    저도 깔바도스가 가장 궁금한 음식들
    빵종류는 뻔하고 돼지기름은 역겨어 궁금하지도 않았는데
    유럽에 가서 빵을 먹어보니 너무 맛있어서 감탄하곤
    했네요.

  • 65. ㅇㅇ
    '17.7.2 1:58 PM (50.205.xxx.66)

    만화책에 나오는 만화고기..다들 아시죠? 뼈에 붙은 고깃덩이.
    전혜린 책에서 읽은 굴라쉬와 포도주.
    말괄량이 쌍둥이라는 하이틴 소설(?)에서 영국 기숙사 아이들이 한밤중의 생일파티때 내어놓던 다양한 음식들. 그 중에서도 사딘(정어리) 통조림이랑 진저에일이요.
    제목도 기억 안나는 아주 어릴적에 읽은 동화에 나오던 미트파이.
    꼬마 니꼴라에서 읽은, 니꼴라의 부모님이 초대한 직장 상사용 음식이던 마요네즈&새우. 마요네즈도 아는 맛이고 새우도 아는 맛이지만 어릴땐 한번도 같이 먹을 생각을 못했어서 곁들이면 어떤 느낌일까 항상 상상했어요.

  • 66. MM
    '17.7.2 2:15 PM (125.138.xxx.31)

    댓글들 보니 웃음이 절로. 좋은데요. 어린 시절 보물섬같은 동화 읽다보면 뱃사람들 이야기다 보니, 럼주와 소금에 절여 말린 돼지고기가 자주 나왔죠. 그게 참 어떤 맛일까 궁금했었는데...

  • 67. on
    '17.7.2 2:25 PM (183.96.xxx.60)

    엔초비피자 너무짜저 한입먹고 버린기억이..

  • 68.
    '17.7.2 2:51 PM (14.45.xxx.167)

    보물창고 같은 글이네요

  • 69. 노인네
    '17.7.2 2:52 PM (112.173.xxx.230)

    저 위에 아스파라가스요리 나오는 소설은 서머셋모옴 의 단편소설 The luncheon 이랍니다.

    저는 안쵸비 통조림 좋아해서 일부러 구해서 파스타 만들어 먹어요~
    이름만 그럴싸하지 사실 멸치젓갈이나 마찬가지죠.^~^

  • 70. 좋아요
    '17.7.2 2:56 PM (203.100.xxx.178)

    오십년도 더 전에 읽은
    알프스소녀 하이디에 나오는
    할아버지 가져다 드리려고 감추는 흰빵 ㅎㅎ

  • 71. 책제목은요
    '17.7.2 3:29 PM (175.223.xxx.219)

    할아버지를 찾는 소녀가 자급자족하는 이야기는 집없는 소녀입니다. 집없는 소년 레미 이야기를 쓴 프랑스 작가 말로가 쓴 소설이에요. 펠리네(불어 원어 발음으론 페린느)라는 제목의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티비 방영되기도 했죠. 저도 주인공 소녀가 자급자족하는 생활이 신기했어요. 물고기도 잡아서 구워먹고 그러죠. 할아버지에게 자기가 손녀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고 공장에서 착실하게 일하면서 믿음을 얻어가고요.

  • 72. 요거트
    '17.7.2 3:35 PM (58.140.xxx.220)

    저 위에 라푼젤 쓰신 분,

    라푼젤 엄마가 먹고 싶었던 건 래티스가 아니라 레디쉬 아닌가요?
    제가 본 책은 작고 빨간 래디쉬 그림도 있었는데요!!!
    (라고 기억하지만 그게 정말 기억인지 제 상상의 기억인지는 확신이 없어요)

    라푼젤 기억하시는 다른 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73. 맞어맞어
    '17.7.2 3:40 PM (112.151.xxx.203)

    엔초비 피자... ㅋㅋㅋ 저도 그거에 환상 가졌었는데, 알고 보니 양미리 같은 생선 피자인 거 알고 깜놀.......ㅠㅠ
    하이디의 흰빵도 정말 먹고 싶었고, 헤밍웨이의 굴라쉬 엄청 궁금했고... ㅋㅋ

  • 74. 라푼젤
    '17.7.2 3:51 PM (221.142.xxx.73) - 삭제된댓글

    네, 래디쉬였어요.

    여기...
    https://www.youtube.com/watch?v=_mttxfNhi0Y

  • 75. 라푼젤
    '17.7.2 3:52 PM (221.142.xxx.73)

    네, 래디쉬였어요.

    여기...1분 40초
    http://www.youtube.com/watch?v=_mttxfNhi0Y

  • 76. 아아아
    '17.7.2 4:03 PM (27.35.xxx.149)

    하이디 그 하얀빵 일본에서 상품화해서 팔았어요 하이디빵이라고 만화와 같은 모양과 색으로요
    지금은 안보이지만...
    전 초딩때 메리포핀스 영화에서 (나이 나온다) 사과를 막대에 꽂아 반짝반짝 빛나던 빨간 보석같던 그 강렬함!!!
    그게 너무 궁금했어요.
    집에서 그때는 와루바시라 부르던 나무젓가락에 사과를 꽂고 반짝임은 기름으로 발랐지만 보석같던 빨간색 근처도 못 가서 슬퍼하며 베어먹으려는데 와 이리 힘드냐 베어지지도 않고 맛도없고

    훗날 길거리에서 설탕코팅으로 딸기 포도 꼬지를 파는 걸 보고 아 저거였나 싶어서 먹었더니
    제 취향에는 아닙디다..

  • 77. 라푼젤 논쟁
    '17.7.2 4:20 PM (203.234.xxx.81)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35&num=835717&page=8594

    여긴 래디쉬란 말은 없군요. 근데 저 영상물 보면 잎과 더불어 뿌리도 같이 먹는 채소인가봐요.
    레터스는 양상추고 독일어 두덴 사전 찾아보면 라푼젤은 펠트잘라트(Feldsalat)의 일종이라고 나옵니다.
    잎이 작고 연해서 상추와는 생김새도 식감도 많이 다른데 샐러드할 때 많이 쓰죠.
    어쨌든 라푼젤이 굉장히 신비한 맛이 나는 신비한 채소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상추인 걸 알고 겨우 이걸로 그 난리가 났나 어리둥절했어요. 하긴 입덧이었으니...

  • 78. 먹깨비
    '17.7.2 4:37 PM (82.8.xxx.60)

    오오 자고 일어났더니 이렇게 많은 댓글이!!

    글 안 지울께요. 너무 좋은 댓글이 많아 저도 두고두고 볼래요.

    저도 하이디의 흰빵, 염소젖 치즈 너무 궁금했어요.
    결국 흰빵은 아직도 못 먹어보고 염소젖 치즈는 먹어봤으나 뭐 ㅠㅠ

    맞아요. 깔바도스..사전에서 사과술이라고 해서 막연히 달달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엄청 드라이한 맛. 그렇죠. 밤마다 달달한 술 홀짝거릴 상황이 아닌데..ㅎㅎ 어릴 때라 인물이해가 다 안 되었던 것 같아요.

    빨간머리 앤의 딸기술이 라즈베리 코듀얼이었군요! 처음 알았어요^^

    아..메이플 시럽을 눈 위에 놓아 사탕처럼 먹는 건 제가 초원의 집 말고 다른 책에서 읽은 기억이 나는데 그 책 제목이 지금 생각이 안 나네요 ㅠㅠ

    저도 대지에 나온 음식들 궁금했어요.
    오란이 만든 월병, 마늘 잔뜩 들어간 만두, 연영이 숨겨놓고 먹던 과자들..

    소공녀의 고기파이는 쉐퍼드 파이 말하는 것 같아요.
    지금도 영국에서 흔히 먹는 고기 들어간 파이죠.

    미스 마플의 셰리주는 포트와인 비슷한 달달하고 독한 술이에요.
    저도 참 좋아합니다만 ㅋㅋ

    설탕 코팅한 사과는 아직도 크리스마스 즈음에 영국 독일 등에서 많이 팔아요.
    그게 이상할 것 같은데 먹으면 의외로 괜찮더라구요.

    진저에일, 진저비어는 영국에서 흔히 먹는 생강 음료수인데요.
    북미권에서는 캐나다 드라이인가 그런 상표가 유명한데 영국이랑 좀 달라요.
    영국의 진저비어는 훨씬 더 생강맛이 강하고 알콜이 들어 있는 것도 있어요.
    겨울에는 알딸딸하니 따뜻하게 먹기도 하지만 주로 시원하게 마시지요.

    아 추억 돋네요. 너무 좋아요 @@

  • 79. 소공녀
    '17.7.2 5:07 PM (116.34.xxx.84)

    소공녀에선가 봉봉초컬릿이라는게 나와요.
    그 이후 읽었던 다른 동화책에서도 종종 나오길래
    그냥 초컬릿도 맛있는데 봉봉초컬릿은 얼마나 맛있는걸까 너무 궁금했어요.
    주로 부잣집 딸래미들이 선물받아 먹는걸로 나와서 더 궁금했나봐요 ㅎㅎ

    어른되어 먹어봤는데 속에 꼬냑이나 위스키가 들어있어서
    딱 제 취향이더라구요 ㅎㅎ

  • 80. 호러
    '17.7.2 6:18 PM (58.234.xxx.66)

    엘러리 퀸의 Y의 비극에 나오는 달걀술
    달걀로 어떻게 술을 만들까 지금도 궁금하고
    중요 살인도구였던 리코리스? 리코리슈? 사탕
    진짜 궁금해요 ㅋ

    레이몬드 챈들러의 머나먼 이별의 필립 말로우랑
    테리 레녹스가 마시던 김릿
    거기 나온 그대로 마셔보고 싶어요 ㅋ

  • 81. ㅎㅎㅎ
    '17.7.2 6:27 PM (95.224.xxx.197)

    이런 글 너무 좋아요!

    제인 에어에서 로우드 학원 첫 날 제인이 배고파서 먹었던 탄 오트밀 장면이 생각나요.
    간식으로 귀리 과자와 물 한 잔을 먹었다는데 귀리 과자가 뭔지 궁금했어요.
    나중에 템플 선생이 몰래 서랍에서 꺼내 준 파운드 케잌인가? 제인이 굶주렸던 묘사가 잔뜩 나온 다음에
    그 파운드 케잌을 두껍게 썰어서 제인과 헬렌에게 차와 함께 대접했다는 이야기가
    얼마나 풍족하고 눈물나게 따뜻했던지 ㅎㅎㅎㅎ

    알베르트 슈바이처 전기를 읽었는데
    어린 슈바이처가 맨날 동네 아이들과 씨름에서 이기니까
    그 친구가 알베르트 넌 목사의 아들이라 맨날 고기수프를 먹어서 힘이 센거라고.
    저녁에 식탁에 노란 기름이 먹음직하게 둥둥 뜬 고기수프가 나왔는데
    알베르트가 그 친구의 말이 생각나 바라보기만 했다는 이야기.
    그 고기수프가 생각나요.

    댓글들에 나온 고기파이도 궁금했어요 ㅎㅎㅎㅎㅎ

  • 82. Y 의 비극
    '17.7.2 6:47 PM (110.11.xxx.161)

    달걀술=eggnog(혹은 사람에 따라 에녹...)
    liquorice = 감초, 아마도 감초로 만든 질겅질겅 질긴 젤리 말하는듯

  • 83. 레인아
    '17.7.2 7:12 PM (121.129.xxx.202)

    저는 동화로 읽었던 계몽사 전집의 사자와 마녀와 옷장에서
    터키젤리요.
    터키젤리가 대체 뭐길래 형제를 다 팔까.. 어릴 때도 그런 생각
    했어요.
    어른이 되어 너무 궁금했서 구매대행으로 먹어봤는데..
    이게 뭐라고..라며 실망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나저나 참 좋네요. 이런 글..

  • 84.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17.7.2 7:32 PM (211.107.xxx.182)

    거기서 집사가 내오는 진하고 뜨거운 카피에 대한 묘사요~~

  • 85. 저장해야해
    '17.7.2 7:35 PM (124.54.xxx.52) - 삭제된댓글

    건지감자껍질파이북클럽의 파이.작은아씨들의 라임.제인에어의 페어팩스부인이 내온 샌드위치와 스튜.등등

  • 86. ㅎㅎ
    '17.7.2 7:41 PM (210.221.xxx.239)

    저도 황용이 홍칠공에게 해줬다는 음식들도 궁금했고...
    먹는 거 묘사는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가 정말.........
    심지어 그 숟가락도 갖고 싶었어요..

  • 87. 쓸개코
    '17.7.2 10:13 PM (125.142.xxx.199)

    175님 아! 뇨끼! 뇨끼일수도 있겠네요.^^
    댓글들 읽으면서 저도 눈에 익은 음식들도 보이고 재밌습니다.

  • 88. 찬찬이
    '17.7.2 10:48 PM (175.194.xxx.11)

    저장합니다. 너무 소중한 글이라. 원글님 답글다신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 89. 지니S
    '17.7.3 2:04 AM (180.67.xxx.84)

    리플들 너무 좋네요

  • 90. ㅇㅇ
    '17.7.3 5:22 AM (121.173.xxx.195)

    서머 셋 모옴의 달과 6펜스에 자주 등장했던 압상트.
    왠지 지적이지만 속물인 먹물들이나 마실듯한 느낌이었어요.

  • 91. ..
    '17.7.3 2:26 PM (60.99.xxx.128)

    윗분들 라푼젤에 대해서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서머셋모옴 책제목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

  • 92. 덧붙여요
    '17.7.10 11:30 PM (1.237.xxx.12)

    뒤늦게 덧붙여요.

    위에 나온 궁금증들 중 제가 답을 안다 싶은 것들은 그 밑에 답이 또 나와서 달 필요가 없었네요.
    집 없는 소녀 - 이 아이는 골풀을 뜯어 엮어서 신발을 만들죠. 자기가 신으려고 만들었는데 새로운 디자인도 넣고 해서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게 돼요. 이게 계기가 되어 사람들 속으로 들어갔던 듯한 기억.
    골풀이 뭔지는 지금도 모르지만 일종의 짚신 같은 거였겠죠.
    그 골풀이 늪인지 어딘지 특정한 장소에 자라서 그 소녀가 그걸 채취하러 가던 장면이 기억나요.

    달걀술은 에그노그가 맞고 ㅎ 안 먹어 봤는데 왠지 느끼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ㅋㅋ

    아 그리고 시럽을 눈 위에 놓아 사탕처럼 만들어 먹는 다른 소설이 기억날 듯 말 듯 한다는 원글님,
    그거 혹시 '키다리 아저씨' 아닌가요?
    주디스가 대학에 가서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장면 중
    기숙사가 크리스마스 연휴라 거의 다 비었나... 그랬을 때, 기숙사에 남은 아이들끼리 선생님께 허락을 받고
    기숙사 식당 부엌을 사용해 사탕을 만들어 먹는 장면이 나와요.
    당밀을 끓이고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나중에 그 당밀 끓인 냄비를 눈밭에 놓아 두었다가
    굳어진 후에 가져와서 썰어 사탕을 만들죠.
    대략 이걸 기억하신 건 아닌지... ㅎㅎㅎㅎ 메이플 시럽이 아닌 당밀이었지만요.

    얼마 전 캐나다 배경의 세계테마기행인가, 여행 프로그램을 보니 아직도 그런 식으로 사탕을 만들어 먹는 장면이 나왔어요.
    시럽을 채취해서 끓여 농축한 다음, 눈이 쌓인 받침대 같은 곳에 길게 쭉 뿌리고
    거기에 하드 손잡이 같은 나무막대를 놓고 돌돌돌 말아 가더군요.
    그래서 막대사탕 모양으로 만들어 여행자에게... ㅎㅎ 다 큰 아저씨들이 그걸 쪽쪽 빨고 있는데 귀여웠어요.



    저는 어린 시절 책 읽으며 상상했던 것들을 나중에 먹어봤을 때
    제 상상과 너무 똑같아서 마치 먹어본 음식들처럼 기시감이 들었어요.

    라자냐가 그랬고 - 어머 이건 동화가 아니라 시드니 셀던 책에 나왔네요 ㅋㅋ
    중학교 때 읽었습니다.

    타르트! 달콤한 과일잼이나 과일 당절임이 파이 가운데에 든 타르트. 아~ 처음 먹었을 때 어찌나 맛있던지 ㅋ
    그 바삭한 파이 바닥에 올려진 달콤함이라니.

    압생트는 친구가 마시는 걸 구경만 했어요. 왠지 먹으면 나는 쓰러질 듯한...

    고기 파이! 상상한 대로 맛있더군요. 제가 고기 덕후라 ㅋㅋ
    달콤한 파이와는 또 다르게 배가 차는 느낌.

    피노키오에 나오는 청어... 청어가 분명히 나왔었는데. 그것도 인상 깊었어요.
    저는 이상하게 꽁치를 보면 청어 생각이 난답니다. 왠지 닮은 것 같아요. ㅎ

  • 93. 너무
    '20.8.20 11:28 AM (115.136.xxx.119)

    좋아요 글들이 뒤늦게 읽고 저장합니다

  • 94. ...
    '21.1.17 3:53 PM (218.235.xxx.42)

    좋은 글들 감사합니다.
    두고 읽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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