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개월 넘게 만난 남자친구가 있어요.
처음에 어쩌다 만났을 때 처음보자마자
느낌이 왔다며 올해 11월 정도에 결혼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때는 뭔 개소린가 하고 넘겼는데
사귀고 점점 친해지고 하다보니 자꾸 결혼이야기를 꺼내고
시집올래? 결혼하면 얼마나 좋은 신부가 될까 이런식으로 계속 이야기하더라구요.
저는 연애 결혼 따로 두는게 아니라 연애하다 좋으면 결혼하는 거지 라고 생각해서 더 정이 들면 자연스럽게 하겠거니 해서
그냥 처음에는 그래 갈게 ^^ 근데 이렇게 급하게 하지 말고 다른 사람 소개시켜줄 마음이 생길때 해
아님 우리 엄마한테 얘기한다? 이런식으로 장난스럽게 이야기하면 또 말을 돌리거나 대답을 잘 안하고 어물쩍 넘기더라구요.
그러니 제가 약이 오르더라구요.
결혼얘기 꺼낸 건 지가 꺼냈으면서 저는 결혼 생각 깊게 해본적도 없는데
왜 자꾸 깔짝깔짝 건드려서 사람 자존심 상하게 하는지. 그럴꺼면 묻지도 말던지요.
그래서 엄청 화 냈어요.
나도 이야기할 때 혼자 설레발쳐서 이야기 다 해놓고 너가 대답할때는 무시하면 좋겠냐고
내가 분명히 준비되면 이야기하라고 좋은 말로 여러번 이야기하지 않았느냐
내가 만만해서 할 생각도 없으면서 결혼이야기 계속 꺼내느냐 짜증나서 못해먹겠다
내가 너랑 결혼이 그렇게 급한 것도 아니고 계속 너가 결혼 이야기를 꺼내니
나도 주입식교육 받은것처럼 들을때마다 신경쓰이는데 막상 그 얘기를 하면 어물쩍 넘어가지 않느냐
제대로 할 거 아니면 사람 간보지 마라
이런식으로 이야기하니까
내가 너 사랑하는 거 알면서 왜 그러냐고 당연히 너가 나한테 과분한 거 알지만
아직 우리 만난지가 얼마 안되어 결혼 이야기하는건 성급하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당연히 알죠 성급한건 근데 저가 먼저 꺼내놓고선 아우...
그래서 괜히 찔러보려면 절대 이야기하지 말고 더이상 실망하게 하지 말라고 이야기했어요..
그러면서 자기는 연애만 할 나이도 아니고 사실 결혼이 급하고
사람 1년 정도 보고 결혼하라는데 자기는 급해서 6개월 정도 보고 결혼하고 싶대요.
그래서 지금 날 6개월 동안 시험한다는거야 뭐야 내가 시험할거야 하면서 그냥 넘겼어요..
전 결혼이 급한 것도 아니고 남자친구는 저랑 10살 차이나요. 그냥 저는 나이가 문제가 되지 않으니 사람이 좋으면 언젠가는 잘 되면 이어지겠지 생각하는데
이 남자친구는 절 떠보는건지
사실 만날때나 연락할 때 쩔쩔 매는 걸 보면 아닌 것 같긴한데 답답해요..
원래 답답한게 내츄럴본인거 같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