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가 당내 경선 마치고 난 직후 손석희가 이들에게 직격 인터뷰하는 것을 비교 차원에서 봤기 때문에 확실하게 기억합니다.
먼저 2017년 4월 3일 더민주당 당내 경선 직후, 손석희가 당시 문재인 후보와 하는 인터뷰입니다.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448625&pDate=2017...
1'53"부터 4'11"까지 2분 20여초 동안 시작해서 문준용씨에 대해서만 묻습니다. 그리고 마치 세간의 평인듯 '명쾌하지 않았다' '적절치 않은 것이다 라는 특정 워딩을 사용함으로써 부정적 이미지를 집요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심지어 '나중에라도 묻겠다', '그럴 기회를 주실 거죠'라며 똥 묻은 휴지를 얼굴에 갖다 대는 듯이 지분댑니다.
다음은 바로 그 다음날인 4월 4일 국민조작당 후보 안철수와의 인터뷰입니다.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449196&pDate=2017...
그런데 문후보와는 5분 조금 넘게 인터뷰했고, 안철수와는 15분도 넘게 인터뷰했네요. 다른 언론사와도 취재하기 때문에 갈게 하지 못한다면서 정작 전날 문후보에 비해 3배 정도의 시간을 배정했습니다.
손석희류의 '기계적 중립'은 여기에도 등장합니다. 그게 3'11"초쯤에 등장하는 불법동원 운운인데요. 문후보에게 2분이 넘도록 한 이슈만 집중적으로 물어뜯던 것과는 달리 4'49"에 '아직 상황파악이 다 안 된 것 같으니 일단 알겠습니다'로 마무리합니다. 1분 40초 정도 시간이 배당된 건데 철수의 단답에 비해 손석희의 장황한 상황설명이 매우 깁니다. 심지어 안철수가 잘 이해를 못한다 싶으니 그 유려한 말솜씨의 손석희가 심지어 버벅대기까지 하면서 열심히 설명을 해 주었으니 그 시간도 기계적으로 일일히 비교해서 빼면 몇십초가 더 줄어들겠죠.
그 이전에도 문후보가 다른 이슈로 나왔을 때 단순한 정세 분석에 관한 의견을 '상황을 이해못하고 있는 것 같다''내 말을 이해 못하고 잇는 것 같다'며 노골적으로 얼굴에 짜증을 드러내던 손석희가 불법일지도 모르는 이슈에 대해 안철수가 파악이 안 된 것 같다는 이유로 이렇게 구렁이 담넘어가듯 넘어가니 비교가 돼요, 안 돼요?
제가 오죽하면 날짜까지 정확히 기억해서 이렇게 금방 찾아내겠습니까?
이건요, 문대통령을 지지하거나 팬이거나 하는 것과 상관 없습니다. 하루 상관으로 너무 비교되는 인터뷰를 하고, 누가 봐도 편향된 태도를 보였으니 그 이전에 손석희를 지지하던 제 생각에 균열을 준 사건이었어요. 그 이전에는 문후보에게 까칠하게 해도 저건 손석희의 원래 태도겠거니, 언론인의 자세겠거니라고 생각했어요.
문후보에게 까칠하게 한 건 상관없습니다. 그런데 그 까칠함이 뭘 해도 어색하고, 시원하거나 명쾌하지 않은 안철수에게는 발현이 안 되니 당연히 이상했던 거죠.
그리고 문준용씨 관련 집요했던 보도, 이래도 니가 인정안 할 거냐, 팩트 체크는 어디서 햇는지 개떡같은 내용만 늘어놓고요, 노룩 취재에 절대 사과 않는 궤변....
한겨레가 하루아침에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개돼지 같은 민중이라도 이상하다고 공통적으로 느끼는 지점이 있어요. 그게 축적되면 결국 자기 무덤 되는 겁니다.
손석희씨,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이상하다고 할 땐 이상한 겁니다. 지금은 권력이 불의한지 상대적으로 나은지에 대한 정확한 계량 없이 미친듯이 물어뜯는 걸 정의라고 인정해 주는 사회가 아닙니다. 영문도 모르고 그만 좀 개로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