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그분 엄청 깔끔하시고 부지런하세요.
아기 옷을 따로 빨아서 피죤에 헹구는데
사실 피죤 향이 너무 강해서 전 별로였어요.
근데 피죤 이런거 연약한 아기에게 좋은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런건지 아기 맡기고 얼마 안있어 아토피인지 태열인지 심하게 올라와서
더마톱 연고 바르고 했더니 가라앉았던 기억이 나네요.
근데 반지하 방2개인데 옹색할수도 있는 살림인데도
먼지 한톨 없었어요. 아이는 남자 아이 둘인데 하나는 초등저학년 하나는 유치원생.
제 딸이 9개월때까지 그 집에서 있었는데
장난감 한두개 정도 보냈는데
아이 찾으러 가면 항상 장남감이 높은 서랍위에 올려져 있더군요.
깔끔한 사람들은 아기 장난감 늘어져 있는 것도 견디기 힘들어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 원래 태생이 일 벌이는걸 별로 안 좋아하고
물질에 욕심이 없다면 없는편인데
생계를 이어가야 하다보니 어쩔수 없이 방 하나가 물건으로 꽉 차 있어요.
(쇼핑몰 운영하거든요.)
근데 전 멀쩡한 상태의 물건을 과감히 쓰레기봉지에 넣지는 못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요.
꼭 어떻게든 필요한 사람에게 주고 싶어한다는거죠.
그러다 보니 미니멀리즘 실천이 과감하게 이루어지지는 않네요.
안 입어 멀쩡한 옷도 필요한 사람에게 주거나 의류수거함에 넣어두면
필요한 사람이 입겠거니 하는데
그 외 물건을 재활용 프라스틱 함에 버리거나, 종량제 봉투에 버리면
멀쩡한 물건이 쓰레기로 변한것 같아 마음이 불편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아직 다 자라지도 않았는데
엄마의 미니멀리즘 실천 욕구 때문에
아직 장난감이 필요할텐데 과감히 처분했다고 하면
많이 의아해요.
결국 버리고 또 사나요?
첫 아이는 싫증 내었어도 작은 아이는 아직 필요할텐데 말이죠.
물론 익숙한 잡동사니 싸악 치우면 개운한거 맞아요.
근데 그 후에 작은 아기는 뭘 가지고 노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