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국에서의 운전

운전 조회수 : 853
작성일 : 2017-06-26 08:06:35
저는 토종 한국인인데 최근 미국에 잠깐 살았어요.
살다보니 그 전엔 몰랐다가 몇가지 느낀 점이 있는데 주변에 다른 분들도 비슷한 경험을 하시더라구요

하나는 앰뷸란스나 경찰차.
미국에선 과태료가 세서 그렇다고들 하지만 소방차,앰뷸란스나 경찰차가 신로를 울리며 달리면 일단 모든 차들이 길가에 멈춤이었거든요
사거리에서도요
근데 한국에선 앰뷸란스나 경찰차도 신호를 지키며 달리더군요
이게 정말 생명이나 범죄와 관련되어 있다면 얼마나 아찔한 상황인지..
얼마전에 본 경우인데 사거리에서 경찰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ㅈ버스전용차선을 직진 중이었어요. 뭔가 확실히 위급한 상황이었죠 당시엔 경찰차 차선이 노랑이었능데 건너는 중 빨강으로 바뀌었는데 그쪽 차선의 버 스가 건너는 중인 경찰차를 분명 봤을텐데 신호바뀌니 바로 출발;; 둘이 부딪칠뻔했네요. 전 횡단보도에 서 있었는데 더 황당했던 건 행인들의 반응요. 제 뒤에 서있던 평범한 아저씨는 "확 박아버리지 개xx"이러시더군여. 객체는 정확히 알수 없지만 분위기상 신호어긴 경찰이 개xx인 분위기였어요. 아무리 경찰에 대한 신뢰가 없다지만 그 마음이 순간 너무 섬찍하더군요.

앰블란스나 호송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다른 차들과 함께 서행하는 건 최근 한달 내 예닐곱번은 본것 같구요. 본 상황의 100프로였죠.
사실 피해자들이나 환자들 그리고 그 가족들 입장이라면 이게 얼마나 아찔한 상황인가요.
우리 나라사람들 대체로 규칙을 잘 지키는 편이라 이런건 방송에서 한번
다뤄서 공감대가 생기면 금새 바뀔 것 같은데 말이죠.

다른 하나는 횡단보도.

우리나라는 신호없는 횡단보도에선 차가 너무 양보 안하는것 같아요.
미국에선 건너기 전에도 횡단보도 앞에 보행자가 서있으면 대부분 일단 정지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만약 횡단보도 중간에 보행자가 있었다면 거의100프로 보행자에세 우선권을 보행자에게 주죠. 어린아이나 노약자에겐 한번도 예외를 본적이 없네요.. 근데 한국에선 제가 탄 택시안에서 아저씨가 길가운데 서 있는 아이를 무시하고 간 경우를 여러번 경험했네요. 아니 한번도 보행자에게 양보한걸 본적이 없어요. 이건 제가 보행자인 경우도 대부분의
차들이 마찬가지였어요.

초딩때 집에 가려면 교회앞 사차선 무신호등 횡단보도를 건너야했는데 그때 위태롭게 중앙선에 참 많이 서서 기다렸던 기억이 있네요. 그리고 한번은 차안에서 손짓하는 신호를 지나가라는 걸로 봤는데 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아 사고가 날뻔 한적도 있었구요. 그땐 차가 급정거했는데 보조석에 탄 아줌마가 차에서 내려서 저를 막 혼내고 손찌검까지 하셨어요. 울면서 집에 갔는데 집에선 그 차 번호 안보고 그냥 당하고만 왔다고 두번 혼났던 기억이;;; 그땐 그냥 뛰어든 나도 잘 못했겠거니 했는데 이제 곱씹어보니 그동안 횡단보도에선 어린아이를 한참동안 두고 지나다녔던 그 차들이 참 잘못했었구나 싶어요. 어린아이의 잘못은 없는거죠.저말고도 그 길을 지나던 아이들은 많았고 사고도 종종 있었구요. 그러나 몇년 뒤에나 신호등이 생겼죠. 그거 하나 세우는데 어찌그
힘들었을까 싶어요.

미국이 우리보다 못한점도 정말 많지만 근 한달 한국에서 새롭게 지내며 이 두가지가 정말 마음에 걸려서 아침부터 두서없이 글 남겨봅니다.

IP : 221.149.xxx.18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zz
    '17.6.26 8:11 AM (125.177.xxx.62)

    미국은 엠블란스 길 안피해주면 벌금 많이 낸다고 들었던거 같아요.
    우리도 그런법 만들기로 했죠?
    우리도 이제 인식이 바뀌어서 엠블런스 길 비켜 줍니다.

  • 2. ㅇㅇ
    '17.6.26 8:13 AM (121.168.xxx.41)

    응급차에 길을 안
    비켜주는 게 아니라 못 비켜주는 거예요.
    좁고 막혀 있는 길에서 어찌 할 수가 없어서요

  • 3.
    '17.6.26 8:22 AM (221.148.xxx.8)

    119 구급차가 신호 지키며 서 있는 거 전 요근래 몇년 동안 본 적 없어요
    다알아서들 갔고 멈춤 은 아니었지만 양옆으로 차들이 다 비켜주는 것만 봤어요
    서행하고 옴짝 달싹 못 하는 건 아마 골목길 정도만 있지 않을까
    엄청 막히는 출근 시간 올림픽 대로에서도 다들 비켜줘서 잘 빠져 나가던데요

  • 4. 음..
    '17.6.26 8:31 AM (123.108.xxx.198)

    실제 이유는 천문학적 의료비때문이에요.
    벌금은 새발의 피이고
    인명사고 내면 집 한채 날아간다고 봐야해요.
    행단보도서 사람 그림자라도 보이면 저멀리서부터 슬금슬금.

  • 5. 음..
    '17.6.26 8:42 AM (123.108.xxx.198)

    그러고 뉴욕이나 대도시가면 미국 도로도 난리에요.
    뉴욕에서 버벅대면 뒷차가 생난리.
    트래픽잼 심해서 욕질하고..
    스쿨버스만 장갑차 수준이라 절대갑이구 ㅋㅋ
    이 차 서면 양방향 올스톱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04108 알쓸신잡 5회 감상기 13 경주2편 2017/07/01 3,511
704107 CNBC '트럼프, 문 대통령 앞에서 굴욕적인 실수 저질러' 1 .. 2017/07/01 1,633
704106 한미 FTA 재협상 보도 사실 아냐…합의한 바 없다 기레기들 2017/07/01 264
704105 일베충 경보 10 ㅇㅇ 2017/07/01 1,823
704104 모카포트와 커피머신이 같은 원리인가요? 5 커피 2017/07/01 2,440
704103 영어권/유럽 국가 취업 or 거주증 획득 쉬운가요?? 2 영어권 2017/07/01 595
704102 FTA 재협상하면 우리한테 어떤영향 오는건가요? 16 무식아짐 2017/07/01 1,226
704101 美 매케인 "사드 환경영향평가 실시 올바른 일".. 2 ㅇㅇ 2017/07/01 427
704100 가게 현판 같은걸 제작하려고 하는데, 뭐라고 검색해야할까요. 건.. 1 마놀 2017/07/01 325
704099 한미정상회담은 문재인대통령 판정승 14 ㅇㅇㅇ 2017/07/01 2,397
704098 영어 해석 부탁드립니다^^ 황양 2017/07/01 382
704097 학원 1:1 영어회화 수업 해보신분? 5 ㅇㅇ 2017/07/01 1,009
704096 대파철수는 예상을 한치도 벗어나지 않네요. 9 국민암 유발.. 2017/07/01 1,535
704095 **견뎌 줘서 고마워요..* 를 꼭 해 드리고 싶은 분.. 16 phua 2017/07/01 1,775
704094 아들이라 이럴까요? 5 없다 2017/07/01 1,190
704093 상간녀랑 톡한 내용 봐주세요..자긴 깨끗하다는데.. 38 .. 2017/07/01 17,878
704092 살 이야기 4 ........ 2017/07/01 1,231
704091 어제 남편과 싸웠다고 썼는데요 0000 2017/07/01 906
704090 코스트코 네이쳐 메이드 오메가3... 3 알고싶어요 2017/07/01 1,315
704089 이거 보셨어요? 1 웃어요~ 2017/07/01 474
704088 편한 고무줄치마 어디서 파나요 2 --- 2017/07/01 1,063
704087 오늘 전주 날씨 어때요? ㅇㅇ 2017/07/01 954
704086 고무다라이에 매실효소를 담구는거 안되겠죠 4 매실 2017/07/01 1,074
704085 즙이 너무 많이 생겨요 ㅠ 5 또띠아피자 2017/07/01 1,339
704084 윗집 이불털기 16 이불털지마세.. 2017/07/01 5,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