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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980년대 생활상

형편 조회수 : 2,684
작성일 : 2017-06-24 23:59:11
초등 1학년때가 1980년였어요
낙후된 서울 변두리지역.그중에서도 우리집은 무허가 판자촌동네
동네 전체가 판자촌이라서 방두세칸에 부엌은 따뜻한물 안나오는
아궁이 있는집. 그위에 무슨 뚜껑?인가 덮어놓고 연결된 파란큰 물통에 온수가 데워져 그걸로 씻었구요
보일러 비슷한게 주방과 방사이 연결됐구요
화장실은 마당 끝 재래식화장실

다락방 있고 거실은 없고 신발 벗고 들어오는 작은 거실같은 공간에
미닫이문 연결된 방하나랑 옆방
방에 딸린 문열면 주방
주방은 춥고 싱크대 같은거 당연 없었구요
동네 전체가 비슷해서 몰랐는데 초등입학해서 친구네 놀러갔다가
정말 깜짝 놀랐네요
동네 유일한 아파트 살던 친구네
친구방에 피아노.침대.책상.옷장 이쁘게 인형 전시되어 있는 장식장
요즘과 비슷한 거실 모습.쇼파.장식장 tv
주방에도 식탁.멋진 그림액자
Tv에서나 봤던 집의 모습에 놀랐네요
친척집들도 시골이라 한옥집들 였고 주방에는 신발 신고 들어가는 구조였는데 친구네집은 없는게 없던 너무 멋진집

또다른 친구네는 학교주변 주택였는데 그곳에도 아파트구조랑
같고 없는게 없던집
친구방어 침대.피아노.책상..진짜 본인방에 그렇게 잘갖춰 있다는게
너무 부럽고 놀라웠구요
우리집이나 울동네 친구들은 자기방 있던 친구 거의 없었어요
우리집도 형제가 4명인데 오빠는 다락방
동생들과 나는 작은방
부모님방 이렇게 쓰고 내방은 커녕 옷갈아 입기도 힘든구조에
겨우 내물건이라곤 동생과 같이 쓰던 책상하나
방에 쌀통도 들어와 있었구요

학교 다니면서 친구집에 한번씩 .놀러갔다오면 상대적 박탈감이랄까요..우리동네 들어오는순간 ㅠㅠ 그초라함이 확 느껴지고
좁은방에 모여 있는 가족들 모습도 너무 초라해 보였어요
그래도 그런공간에서 12시까지 tv볼륨 크게 켜놓은 방에서
공부들 다 잘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대단했구나 싶은게
부모님들은 방에서 tv보고 계시고 우리는 그방에서 엎드려 공부하면서 tv보고 있었네요
친구집에 가보면 본인방에서 공부하는게 너무 부러웠던 기억이 나요

그당시 우리집이 동네가 많이 가난했었어도
아파트에 살면서 친구네집처럼 해놓고 사는 모습도
잘사는 중산층은 됐던거 아닌가요?
초등 1학년때 우리집은 세탁기없고 짤순이 있고
컬러tv.전화 없었고
곤로.찬장 쓰고 있었고
재래식 화장실..많이 가난하긴 했었죠

그렇지만 80년도에 아파트살면서 피아노 침대.쇼파.있던집 별로 없지 않았나요?
IP : 211.108.xxx.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6.25 12:16 AM (222.101.xxx.27)

    가난한 집도 많았지만 잘사는 집도 많았어요.
    저는 80년대 국민학교 시절 천호동에 살았는데 정말 백몇평 되는 주택에 잔디깔린 마당에 사는 애들도 심심치 않게 있었고 작은 평수지만 아파트에 사는애들도 많은 반면 외진 곳에 무슨 비닐하우스 같이 천막처럼 지은 집에 사는 애들도 있었어요.
    그래도 그걸로 편 안가르고 두루두루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 2.
    '17.6.25 12:26 AM (115.136.xxx.173) - 삭제된댓글

    헉...저는 지방도시 살았고
    초등1학년이면 80년대 초반인데요.
    저희집이 원글님이 묘사한 그런 집이었고
    한 반에 10%는 그리 살았던 것 같아요.
    그때 여자는 마론인형, 남자는 미니카
    80년대 중반에는 블루마블, 일본산 전자게임기
    등등이 유행했지요.
    더 부유한 애들은 한국물건을 거의 안 쓴 것 같아요.
    오레오. 바나나 , 오렌지를 간식으로 먹고
    일본 애니메이션 자석필통에 톰보우 지우개와 일본산 연필, 심지어 란도셀 가방쓰는 애들도 있었고요.
    물론 그런 아이집은 기사와 가정부가 필수였어요.

  • 3.
    '17.6.25 12:29 AM (39.7.xxx.98) - 삭제된댓글

    전 시골에 살아서 아파트의 존재 자체를 몰랐네요.
    유일하게 느낄수있는 빈부격차는 도시락반찬?ㅎ
    다같이 가난하니 어린시절 정신건강?과 정서에는 참 좋았어요ㅎ

  • 4.
    '17.6.25 12:31 AM (115.136.xxx.173) - 삭제된댓글

    헉....저는 지방도시 살았고 초등1학년이면 80년대 초반인데요. 저희집이 원글님이 묘사한 그런 집이었고 한 반에 10%는 그리 살았던 것 같아요.
    그때 여자는 마론인형, 남자는 미니카 80년대 중반에는 블루마블, 일본산 전자게임기 등등이 유행했지요.
    더 부유한 애들은 한국물건을 거의 안 쓴 것 같아요.
    오레오. 바나나 , 오렌지를 간식으로 먹고 일본 애니메이션 자석필통에 톰보우 지우개와 일본산 연필, 심지어 란도셀 가방쓰는 애들도 있었고요.
    물론 그런 아이집은 기사와 가정부가 필수였어요. 겨울이면 용평스키장 다니고요.
    초등 애들이 엘덴이나 브루뎅 같은 브랜드 옷을 많이 입었던 것 같아요.

  • 5. 308H
    '17.6.25 12:52 AM (117.111.xxx.156) - 삭제된댓글

    77년생이고 지방 소도시에서 자랐는데
    단독살다가 초등때 20평대 아파트로 이사
    연탄보일러였고
    해외출장 자주 다니는 삼촌이 일본 학용품 가방등 잔뜩 사다주셔서 일제 학용품 자주 썼어요.
    아마 당시 직행이 없어서 일본 경유, 면세점에서 사다주신듯.
    저희엄마도 랑콤화장품 샤넬향수같은거 사다주시고
    유아때는 아가방
    초등 저학년때는 부르뎅
    고학년부터 그린조이같은 브랜드 입었고
    나름 지방에서 이정도면 풍족한편이었어요.

  • 6. ..
    '17.6.25 1:16 AM (49.170.xxx.24)

    저도 어릴 때 가난한 편이었지만 80년대에는 대도시들에는 주공아파트 대단지들이 많아어요. 그런 친구집 가보면 양문형 냉장고도 있고 그랬죠. 부러웠던 기억이나네요.

  • 7. ...
    '17.6.25 1:27 AM (110.70.xxx.75) - 삭제된댓글

    서울에서 자랐는데 빈부격차가 심한 동네였어요.
    우리반에 가난해서 도시락도 못 싸오고 중학교 진학도 못했던 애도 있었고 집 마당에 연못있는 애도 있었어요.
    70년대에도 동네에 잘 사는 집은 피아노 자가용 있었어요.

  • 8. 저도
    '17.6.25 1:32 AM (223.62.xxx.76) - 삭제된댓글

    77년생 지방 소도시 출신. 많이 가난한 집 아이였어요. ^^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엔 집에 수도 시설이 없었던 것 같구요. (물론 셋집) 옆집 수도에서 물을 땡겨 큰 통에 받아 썼던 기억이 나요.
    초등 2학년부터 살던 셋집은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정면으로 보이는게 셋집 일곱집이 공동으로 쓰던 변소( 물론 푸세식ㅎㅎ) 세칸. 커다란 마당을 두고 왼편으로 방 한두칸에 부엌딸린 집(아니 셋방) 이 줄줄이 일곱칸이 늘어서 있는 단층집이었어요. 마당에서 위에 조그만 유리가 달린 나무 문을 열면 바로 타일깔린 부엌. 부뚜막이 있고 연탄을 때었죠. 타일깔린 부엌은 욕실도 겸했구요. 마치 응팔에 혜리네처럼요. 현관도 겸해서 거기에 신발을 벗고 역시 타일 깔아둔 계단같은 걸 한단 올라가 유리가 절반 달린 나무 미닫이 문을 열면 안방, 그 부엌은 복도의 역할도 겸해서 부뚜막을 지나 좀 더 들어가면 작은 방. 방과 부엌의 단차가 있었으니 부엌위론 다락을 들여놨구요.
    피아노는 언감생심 ㅎㅎ 내 방은 커녕 내 책상도 없던 집에서 중2까지 살았네요. ㅎㅎ 똑바로 서지도 못했던 다락방 a4지 두장만한 미닫이 창문 앞에 놔둔 작은 앉은뱅이 책상이 제 공부상이었어요. 거기 앉아 있으면 종종 엘리제를 위하여의 선율이 들려서 몽롱한 환상에 빠지곤 했는데, ㅎㅎㅎ 그게 차 후진 신호음이란 걸 나중에 알았어요 ㅋㅋㅋ 그래도 그때 엘리제를 위하여가 얼마나 좋았는지, 저 피아노 학원 다닌 적도 없는데 네살 어린 부자 사촌 동생에게 배워 엘리제를 위하여는 영손으로 앞부분 연주할 수 있어요. ㅎㅎㅎ 체르니 100 기준 악보 수준이지만요.

    그때 엄마가 그 일곱 셋집의 관리인 역할을 해서 한달에 한번씩 월세를 모아 인근 부촌(?)에 사는 주인집에 가져다 주었거든요. 그 집 사는 내내 간 한번 따라간 적이 있는데 마당에 깔린 드넓은 잔디도 잔디 였지만 집 안엘 들어가니 거실에 단차가 있고 소파...그러니까 응접 세트가 한 거실에 널찍히 떨어져 두세트가 놓여있어 놀랐던 기억, 단차를 두고 조금 낮은 거실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환한 햇살이 들이치는 걸 봤던... 지금 기준으로도 엄청 잘사는 집이었던 거죠.

    ^^그래도 그리 살았던 울 엄마 지금은 세 받아 먹고 사는 안채 주인 아줌마 되었으니 격세지감이라고 해얄지요 ㅎㅎ

  • 9. ddd
    '17.6.25 4:50 AM (121.130.xxx.134)

    80년대는 어느 정도 살만큼 다 사는 편이었구요.
    원글님이 느끼는 빈부 격차는 70년대가 컸다고 봅니다.

  • 10.
    '17.6.25 5:46 AM (175.252.xxx.78)

    80년대까지는 피아노, 자가용, 2층집..이 부잣집의 대표 아이콘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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