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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혼나고 지적받아서 자존감이 낮아진 아이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혼나는 아이 조회수 : 6,553
작성일 : 2017-06-23 09:56:30

자주 혼나는 아이라는 글을 읽고 우리 아이 생각에 글을 씁니다. 

5학년이고 하기싫은 일에 집중 못하고 말 많고 공감 어렵고 또래 친구들과 관계 맺기 어려운 ADHD 아이예요.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걸 유치원 보내면서부터 느끼긴 했는데 아이가 조용한 adhd라 정확하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잘 몰랐었어요. 

남자아이니까 좀 유별난걸까 하면서  아이의 행동과 정서를 이해할 수가 없어 혼내고 또 혼내고 위협하고 그런식으로 키웠던것 같아요.

아이가 병이 있다는 걸 3학년 중반에야 알게 됐는데 제 양육방식이 지금에 와선 많이 후회되요. 

아이 머릿속이 엉망진창이라 저도 그럴수밖에 없었던 것을 부모가 공감해주고 좀더 사랑으로 대해주었더라면 아이의 자존감이나 정서가 이리 엉망이 되진 않았을 것 같아요.  

아이는 약도 먹고 상담도 받고 그래서 이젠 정말 다른 아이가 됐어요. 

집중도 잘하고 선생님께 지적도 덜 받지만 이미 상처받은 마음은 대인관계 거부, 불안으로 나타나서 자기비하가 심해요.

엘리베이터에서 사람들이 타면 구석으로 가서 뒤돌아서있어요. 

사소한 잘못을 지적받으면 나는 바보여서 그래, 나는 쓰레기야라고 얘기해요.


저는 그간의 제 양육방식을 반성하고 되도록 감정을 읽어주고 아이가 상처 덜 받게 아이를 대해줄려고 하는데 아이가 자기를 낮추고 할퀴는 저런 언어들을 쏟아낼때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상담선생님께 이런 경우 어떻게 아이를 대해야하는지 물어보면 자꾸 기다려보래요. 

아이 너그럽게 대해주고 자꾸 기다려만 주라는데 저런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제가 너무 힘겨워요. 

엄마가 그동안 너를 너무 혼내고 키워서 네가 이렇게 힘든가보다 하고 사과도 해보고 너는 소중한 존재라고 이야기해주고 그런 얘기 들을때마다 엄마가 너무 속상하다고 타일러도 보는데 아이는 감정이 격해질때면 저런 얘기를 아무렇지않게 해요.

너는 그런 얘기 할때마다 기분이 어떻니? 하고 물어보면 기분이 좋아진대요.

우리 아이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IP : 211.243.xxx.152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7.6.23 10:00 AM (125.137.xxx.47)

    엄마는 엄마일을 하세요.
    요리든 봉사든 단시간알바든요.
    성격이 다른거라 붙딪힐 수 밖에 없거든요.
    시간이 해결하는거라
    아이와 이야기하는 시간을 매일 가지고
    아이 스케쥴을 널널하게 짜주는 방법어떤가요.
    좀있으면 사춘기와요.
    그전에 관계 회복시켜 놔야해요.

  • 2. ....
    '17.6.23 10:01 AM (183.109.xxx.87)

    잘하고 계시네요
    지금처럼 계속 그렇게 칭찬하고 배려해주세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금방 회복될거에요

  • 3. 이건
    '17.6.23 10:03 AM (117.17.xxx.84)

    작은 성취를 이뤄주도록 하면 같아요
    "너 덕분에 의자가 이젠 삐걱 거리지 않아"
    아이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인정해주고, 그것에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도요
    "게임 되게 잘한다. 다음번에 렙업하면 엄마도 보여줘"

  • 4. 칭찬~
    '17.6.23 10:04 AM (61.80.xxx.46)

    아이가 그렇게 말하면
    ''그래도 엄마한텐 너가 제일 소중한 존재야~ ''
    라고 말해주고 마음 속상한거 풀릴때까지 기다려 줄꺼 같아요. 아이가 아팠던 기간만큼 기다려야 할꺼 같아요.

  • 5. 시간이
    '17.6.23 10:04 AM (182.216.xxx.61) - 삭제된댓글

    시간이 약이죠. 치유되려면 상처받은 시간보다 더 많이 걸리겠죠.
    아마도 많은 시간이 지나고 치유가 되었다고 보여도 상처가 아문 흉터가 남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처가 잘 아물어 흉터가 최소화되도록 그저 지지하고 응원하고 기다려주세요. 더디게 느껴져 조바심이 나더라도 다그치지 말고 안아주세요. 스킨쉽이 저는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등교할 때 자기전에 그냥 말없이 안아주고 앉아서티비볼 때 그냥 손 잡아주거나 스다듬거나 하는 것들이요. 제 아이는 귀지 빼주는 것을 좋아해서 무릎베고 눕게 하기도 하고...
    저도 같은 고민이 있었던터라 정답은 모르겠고 경험담을 길게 쓰네요. 고민하시니 답을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 6. 진심
    '17.6.23 10:06 AM (1.252.xxx.68)

    진심으로 사과하시고 칭찬해주세요 단기간에 효과가보이진않아도 엄마가 따뜻한말한마디 해줄때마다 아이도 그사랑을 반드시 느낄거예요

  • 7. 시간이 약은 젤 한심한 해결책이래요
    '17.6.23 10:15 AM (14.39.xxx.7)

    시간이 흘러도 마은의 상처는 잘 치유가 안된대요 더군다나 어른이면 몰라도 애들은 자가치유할줄 몰라요 기도하세요 그리고 우리가 아무리 사랑을 줘도 그 사랑은 완벽할 수 없음 신을 의지하시길 지혜를 구하시길

  • 8. ..
    '17.6.23 10:18 AM (112.222.xxx.60) - 삭제된댓글

    음.. 아이가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 본인스스로 통제할 수 없어 그랬던건데 오랜시간 혼나고 남의 눈총받고 자랐으니 지금의 분노 자존감 낮아짐 당연히 있을 수 있네요
    아이가 그 오랜시간을 그렇게 견뎌온거네요. 앞으로 계속 보듬어 주세요.

  • 9. ㅠㅠ
    '17.6.23 10:22 AM (210.99.xxx.253) - 삭제된댓글

    비슷한 일 겪었던 사람인데 님 글 읽으니 마음이 너무 아파요...
    유치원때부터 늘 선생님들께 혼나는 아이, (집에서도 혼날 일 많고.. ㅠ)
    미술학원이니 태권도학원에서도 많이 혼나서 결국 그만둘 정도..
    초등 1학년때 선생님이 놀이상담 권유하셔서 1년 정도 1:1 상담 받았고
    매년 조금씩 좋아져서 초등 고학년인 지금은 대체로 잘 지내요
    여전히 이래저래 혼나고 좀 불안하지만 나름 자존감도 회복했고 친구들과도 그럭저럭 놀아요
    (눈치가 없어서 여전히 인기있는 편은 아니지만)
    놀이상담 하던 초반에 괄호 채우기를 하는데 사람들은 나를 "싫어한다", 나는 장점이 "없다" 이런 식으로 쓴 거 보고 마음이 먹먹했던 기억이 나네요..
    많이 안아주고 칭찬해주고 니가 어떻게 해도 엄마는 너를 사랑해.. 자주 말해주는 한편
    안되는 건 안 되는 거다, 이럴땐 이렇게 해라 하고 따끔하게 혼내주는 걸 병행했어요
    케바케라 사실 답도 없는 것 같고, 타고나는 게 많다고는 하더라구요..
    안타까워서 한마디 적고 갑니다..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래요

  • 10. 시간이 약이다는
    '17.6.23 10:28 AM (182.216.xxx.61) - 삭제된댓글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가장 한심한 해결책이라면서 기도를 하라니요. 그저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리라는 것이 아니라 조바심 내지말고 한걸음씩 나아가다보면 변해있을 거라는 뜻으로 한 말이죠.

  • 11. 윤사월
    '17.6.23 11:01 AM (124.60.xxx.4) - 삭제된댓글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가장 한심한 해결책이라면서 기도를 하라니요. 22222

    시간이 약이다=못 배우고 원시적인 사람들의 바람이고, 기도를 하다=맹목적이고 편견에 가득한 사람들의 자위예요. 대체 이런 분들은 제발 자기 혼자 뜨개질이나 하고 이런 게시판에 글 쓰지 말고 사람도 안 만나면 좋겠어요. 나쁜 기운과 그릇된 정보를 옮기거든요.

    작은 성취 말씀해 주신 분 계신데요, 맞는 말씀입니다. 아이가 작은 일, 자잘한 일을 할 수 있게, 선택할 수 있게(물건 구매, 음식 고르기 등)하고 아이가 선택하면 따라 주세요.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남도 아닌 자식이잖아요? 말뿐이 아닌 '진심'으로 감탄하고(이게 노력으로 될지는 모르겠으나, 진정성은 반드시 전달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엄마는 '내 편'이구나, 아이가 느낄 수 있도록 항상 곁에 계셔 주세요.

  • 12. 골라보세요
    '17.6.23 11:01 AM (124.60.xxx.4) - 삭제된댓글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가장 한심한 해결책이라면서 기도를 하라니요. 22222

    시간이 약이다=못 배우고 원시적인 사람들의 바람이고, 기도를 하다=맹목적이고 편견에 가득한 사람들의 자위예요. 대체 이런 분들은 제발 자기 혼자 뜨개질이나 하고 이런 게시판에 글 쓰지 말고 사람도 안 만나면 좋겠어요. 나쁜 기운과 그릇된 정보를 옮기거든요.

    작은 성취 말씀해 주신 분 계신데요, 맞는 말씀입니다. 아이가 작은 일, 자잘한 일을 할 수 있게, 선택할 수 있게(물건 구매, 음식 고르기 등)하고 아이가 선택하면 따라 주세요.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남도 아닌 자식이잖아요? 말뿐이 아닌 '진심'으로 감탄하고(이게 노력으로 될지는 모르겠으나, 진정성은 반드시 전달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엄마는 '내 편'이구나, 아이가 느낄 수 있도록 항상 곁에 계셔 주세요.

  • 13. ...
    '17.6.23 11:11 AM (125.129.xxx.29) - 삭제된댓글

    아이가 잘하는 거 하나는 있죠? 운동이든 악기든...없으면 또래들이 많이 안 하는 클라이밍, 당구, 볼링, 양궁 등등 암튼 뭐 하나 찾아서 학원 보내세요. 선생님한테 칭찬 받고 자기가 다른 애들보다 잘하는 게 있구나 인식하면 엄청 큰 힘이 돼요.

  • 14. ...
    '17.6.23 11:22 AM (125.129.xxx.29) - 삭제된댓글

    아이가 잘하는 거 하나는 있죠? 운동이든 악기든...없으면 또래들이 많이 안 하는 클라이밍, 당구, 볼링, 양궁 등등 암튼 뭐 하나 찾아서 배우는 데 보내세요. 선생님한테 칭찬 받고 자기가 다른 애들보다 잘하는 게 있구나 인식하면 엄청 큰 힘이 돼요.

  • 15.
    '17.6.23 11:52 AM (211.109.xxx.170)

    아이들 자존감 키우기는 윗분들 말씀하신대로 성취감 느끼게 해주는 겁니다. 성취감 느끼기 제일 쉬운게 간단한 요리와 심부름, 길찾기 등이고요. 간단한 계란 프라이, 비스킷 만들기 등등 하게 해주시고, 단순한데 처음 가는 곳 심부름 시켜주세요.

  • 16. ...
    '17.6.23 12:00 PM (14.45.xxx.145)

    댓글에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 17. ..
    '17.6.23 12:57 PM (14.39.xxx.59)

    비슷한 아이 키우는데요. 학년도 같아요. 어려서부터 부정적이고 자신감 없었어요. 특히 부정적인 말하면 정말 뭐라고 대꾸해 줘야할지 고민됐어요.
    하지만 엄마가 꾸준히 잘 대해주고 격려해주면 차츰 좋아지는 거 같아요. 엄마의 사랑을 완전히 믿고 의사표현도 할 수 있게 편안한 엄마가 되어주새요. 아직 저도 부족하지만 그래도 올해는 예전보다 제게 많은 이야길 해주네요. 그러면서 좀 긍정적으로 변하려는 아이의 마음이 느껴져요.
    작년부터 좋은 샘을 만난것도 영향이 좀 있는 거 같아요. 아이를 편안하게 해주시고 반 분위기도 좋으니까 아이도 뭔가 긍정적이 돼 가요. 또 스카우트활동을 시키는데 이것도 나름 도움된 거 같아요.
    캠핑 같은 거 하면서 스스로 뭔가를 해내는 기회를 주고 성취감 느끼도록 하면 도움될 것 같어요.
    3학년 마치도록 친구가 거의 없었고 안 사귀는 아이였어요. 작년에 조금 나아진 듯하고 올해 조금 더 나아진 거 같긴해요. 그렇다고 집에 친구 대려오고 그런 적은 없어요. 자신감이 있어야 대인관계가 시작되나 싶은 생각을 아이를 보고 느꼈어요.
    잘하는 것 찾아주시고 그 부분 밀어주세요. 게임은 제외하구요.

  • 18. 원글
    '17.6.23 1:15 PM (211.243.xxx.152)

    아이가 오랜시간 견뎌온거라고 말씀하시니 눈물이 왈칵 납니다. 작은 성취감, 칭찬과 격려, 엄마는 항상 네편이라고 진정성있게 전달하는것, 스킨십 등 잘 새겨듣고 차근차근 시도해보겠습니다.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 19.
    '17.6.23 1:19 PM (49.229.xxx.216)

    관심 있어 하는거 학원 말고 개인교습으로 어느정도 수준에 오를 때까지 시켜 보세요. 나중에 그룹이나 학교에서 보여질 기회가 생길때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을 맛보면 그게 시작인것 같아요. 엄마가 하는 칭찬으로 만족될 나이는 살짝 지났어요. 친구들과 선생님의 인정이 필요해요. ㅇㅇㅇ을 잘하는 아이로 인정 받기 시작하면 자신감이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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