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제 밤에 올렸던 건데, 그 새 고마운 분이 댓글을 달아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아이 일로 한 번 실패 후에 선택하는 거라 제겐 너무도 촉박하고 중요한 일이라...
이렇게 글을 다시 올리게 되었어요.
제 글을 다시 보시는 분들께는 죄송하고, 새벽에 댓글 달아주신 분께는 너무 감사합니다. 그런 말이 있는지도 몰랐네요.
제가 올렸던 글 다시 올립니다.
어린이집 선택 때문에 고민이 많아요...
26개월 된 딸인데(3세) 낯가림도 심하고 내성적이고 조심성이 많아서 제가 더 데리고 있고 싶긴 한데,
지금 임신 5개월째라... 미리 어린이집에 적응시키려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어요.
얼마 전에 갔던 곳은 아파트 가정집 어린이집이었는데
원장이 자기도 큰 딸이 그렇다고 공감을 팍팍 주길래
그거에 혹했는지 다른 곳은 잘 알아보지도 않고 갔다가...
애 적응시키는 동안 잠시나마 같이 있었던 선생님들의 짜증 만땅인 행동 보고 너무 놀래서 며칠만에 그만 뒀어요.
이번엔 제대로 알아보려고 딸내미 데리고 부른 배를 움켜쥐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는 실버타운인지, 세대수는 꽤 되는데 생각만큼 어린이집이 많이 없네요.
저희 부부가 원한 건, 애가 너무 혼자 있었던 것 같아서
어린이집에서 놀면서 동네에서 친구도 만들어 주고 싶고
이왕이면 먹을거리도 친환경이면 좋고 (이건 별 기대를 안 해요)
나중에 동생이 태어나기 전에 미리 어린이집에 적응시켜 주고 싶은 것.. 두 가지랍니다.
교육프로그램이니 뭐니 그런 건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데, 저희 동네엔 이런 곳이 없나봐요..
몇 군데 둘러본 걸 적어볼께요.. 어떤 곳이 좋을 지 고민이랍니다..
1.아파트 내 관리사무소 건물에 있는 어린이집
저희 집에서 제일 가까워서(5분 이내) 제가 몸이 불편해도 애를 데리고 다닐 수 있을 정도랍니다.
여긴 3-5세 아이들을 받는 곳인데, 4-5세 애들이 각각 12-13명 정도이고 3세 애들은 5명 정도예요.
7명 정도당 선생님이 1분 배정되어 있어 모두 5명이네요.
복도 양 쪽으로 각 연령별로 방도 나눠져 있고 취사실도 따로(취사와 청소만 담당하시는 아주머니도 있어요),
화장실도 애들 변기에 세면대도 애들 키에 맞게 잘 되어 있어요.
깨끗하고 교구도 많고, 시설 하나는 정말.. 짱이더라구요.
근데 원장이 교육열이 엄청 강하신 분이라, 이것저것 프로그램이 많고 원비도 좀 비싼 편입니다. 5만원 정도 차이나요.
30년이 다 되어가는 본인의 경력을 강조하면서 목소리도 크고 말도 많으신 원장님,
먹을거리엔 별로 신경을 안 쓰시더라구요. 식단에 원산지 표시를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시는 분이네요.
애들 식단에 단무지, 햄, 빈번히 올라가더라구요.
3세반 아이들 선생님은, 경력 오래된 보모 같으신 분이예요.
2. 옆 단지 어린이집
제가 초*마을에서 식재료를 사는데요, 여기 사장님이 정기적으로 초*마을에서 식재료 산다고 알려주신 곳이예요.
오늘 유모차를 끌고 다녀와 봤는데 저희 아파트 단지와 옆 단지가 비탈길로 되어 있어서
비탈길로 유모차 끌고 20분 정도 걸린 거 같아요. 왕복으로 30-40분 정도?
나중엔 조금 힘들긴 하더군요.. -_-;
여기에 보내게 되면 차량으로 아이를 통학시켜야 할 거 같아요... 별로 그러고 싶진 않았는데... ㅜ.ㅜ
0-4세 아이들을 받는 곳인데, 아파트 가정집 어린이집이고 시설은 그리 좋진 않아요.
어른 변기 위에 아이 보조변기 있고 세면대에 발받침 있고.. 뭐, 가정집 어린이집은 다 이 정도더라구요.
32평 정도 공간에 3세 애들 5명, 4세 애들이 7명 정도예요.
깨끗한데, 다른 사람에게 인수받았다고 해서 그런지 교구는 낡은 것이 많아 녹슬고 실로폰은 다 빠져있고..
원장은 30대 후반 정도의 젊은 사람이고 애들 보는 보모같은 선생님이 2분인데
적어도 원장이 선생님들한테 기가 눌리지 않을 정도로 당차더라구요.
애들 프로그램 중 외부 활동이 있을 때는,
정해진 원비와 외부 강사 교육비 이외에 매주 5천원-1만원 정도씩 추가가 되구요,
일주일에 1번 정도 이런 게 있는 듯 해요.
먹을거리는 모두 초*마을에서 구입하고 식단에도 사진 첨부해서 보내준대요.
이렇게까지 하는 데 사실 조금 놀랐답니다. -_-;
원아 수첩이 따로 있어서 그 날 아이가 어떻게 지냈는지 기록해서 보내주고,
부모가 하고 싶은 말도 써서 보내고.. 이건 정말 마음에 들긴 하대요.
선생님은 푸근한 느낌의 경력많은 보모 같으신 분이예요.
3. 단지 내 어린이집
저희 집에서 거리가 조금 있지만 (10분 이내) 비탈길보다는 평지가 많아서 유모차 끌고 다니기엔 좀 수월한 곳이랍니다.
여긴 3-4세 아이들을 받는데, 옆집에 1-2세 아이들을 받는 집과 같이 운영하고 있대요.
아파트 가정집 어린이집이고 시설은 좀.. 그래요. 2번 어린이집과 비슷해요.
32평 공간에 3세 애들 7명에 4세는 9명.. 애들이 좀 많죠?
반을 어떻게 분리한다는데 그거야 제가 알 바 아니고.. 원장과 선생님 모두 3분이랍니다.
여기 원장도 2번 어린이집과 비슷하고.. 프로그램도 그렇고...
대신 먹을거리는 친환경 먹거리로 따로 구입하진 않는다고 하대요. 원아 수첩도 없고..
선생님도 경력 많은 보모 같은 분이네요.
애들이 많은 게 이 집의 장점일지 단점일 지는 모르겠지만, 이 단지에선 3세 애들이 제일 많은 곳이네요.
에혀... 머리 아포라...
어느 곳이 제일 좋을까요?
다 다녀보고 싶긴 하지만 그럴 수도 없고... 웬만하면 4세까지 어린이집 바꾸지 않고 보내고 싶어요.
바꾸면 저희 애가 새로운 것에 또 적응해야 하니까요.. 애도 힘들테고 저도 그럴테고..
뱃속의 둘째에겐 신경도 못 쓰고.. 첫째는 첫째대로 매달리고.. 요새 아주 힘드네요..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선배맘들의 조언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