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첫째딸은 올해 중3입니다.
어렸을때부터 엄마의 강압적이고 철저한 훈육과 교육방식으로 아이를 길렀는데요
6학년부터는 그런 양육방식이 더이상 먹히지 않음을 알고 저의 고뇌가 시작됩니다.
놓아야 한다는 마음과 그래도 어떻게 조금 더 다그쳐서라도 공부나 독서를 시켜야 하지 않나 하는 마음사이에서 중학교 1,2학년을 보냈습니다. 그 사이 엄마와 딸과의 전쟁이 얼마나 치열했을지는 일일히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아시리라 믿습니다.
중3이 된 요즘 저희 딸아이는 아예 입을 닫아버렸습니다. 아니 마음의 문을 닫았다고 하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최근 받은 상담에서 딸의 우울증 지수가 높다는 결과를 받기도 했습니다.
딸과 대화내용은 그저 오늘 학원 몇시? 밥은 먹었니? 숙제는 했니? 언제 끝나니? 고작 그런게 다입니다.
제가 좀더 마음속 대화를 할라치면 왜 새삼스레 그런걸 물어봐서 분위기 어색하고 마음 불편하게 만드냐는 식입니다.
학원에 다니는것도 집에 엄마와 같이 있으면 핸드폰 많이 한다 왜 누워만 있냐 잔소리만 듣게 되는 상황이라 그걸 피하기 위해 일부러 학원에 다니는것 같습니다.
당연 성적은 뚝뚝 떨어지고 소위 말하는 학원 전기세 내러 다니는 학생이 된거죠
가끔씩 몰래 훔쳐보는 딸의 핸드폰 바탕화면의 메세지에는 친구들과 선배, 그리고 교회 오빠같은 사람들과의 대화가 꽃에 꽃을 피웁니다.
왜 저들하고는 그런 행복한 대화를 하면서 엄마하고는 마음의 문을 닫으려할까 요즘 너무 슬퍼지고 눈물이 막 나고 우울하고 식욕도 없고 그렇습니다.
저의 사춘기때를 기억해봅니다.
잘은 기억은 안나지만 저도 중고등학교때 가족과 함께한 기억보다는 친구들과의 기억이 많은걸로 보아 저도 엄마말을 잘듣지 않았던것 같긴 합니다. 나름 혼자 스스로 공부를 해내며 내가 참 잘났다 하며 고등학교를 보낸것 같아요 가끔 학교 셔틀버스를 놓쳐 엄마가 학교에 태워다줄땐 인사도 안하고 툴툴대며 내렸던 기억도 나고 성적 우수 장학금을 받았을때도 부모님에게 감사한 마음보다는 내가 잘나고 열심히 공부해서 받았으니 내맘대로 써야지 하며 신나게 맛있는거 사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쓰고 보니 저도 참 ㅆㄱㅈ 딸이었네요
그엄마의 그딸이지 뭐 그리 생각하다가도 엄마에게 저리 입도 뻥긋 안하고 대면대면하게 대하는 딸아이를 보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내가 지를 어떻게 키웠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그냥 믿고 기다려주면 되는건지 밤마다 딸아이 걱정이 되어 주저리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