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글 기억하시는 지 모르겠는데
엘리베이터 기다리고 있었는데 문이 열리자마자 개가 짖으며 빠르게 덤벼들어서
제가 너무 놀래서 엉엉 운 적이 있었어요. 아이랑 같이 타는 상황이었다면 분명히 아이가 다쳤겠죠.
그 때도 좀 목줄을 짧게 잡으시던가 안고 타시라고 말씀드렸는데 계속 우리 개는 안 뭄. 우리 개는 귀여움! 이러고 사라졌...
(그나마 목줄도 저랑 엄청 실랑이 하시다가 벌금 신고 얘기 하고나서야 하고 다니시는 분)
암튼 어제 아이랑 엘리베이터 타려다가 1층에서 그 개 할아버지랑 딱 마주친거예요.
애기도 같이 타야하니까 '개 좀 안아주시겠어요?' 했더니
- 물었어요?
= 예?
- 우리 개가 물었냐고.
= 물기 전에 안으시라구요.
- 우리 개는 안 물어요.
= 아저씨는 주인이니까 안 물지만 저희는 물 수도 있는거잖아요.
- 그냥 옆으로 타요!
= 이 아파트 개 키우는 집이 얼마나 많은데, 아저씨만 개 안 안고 그냥 타시잖아요.
- 타지마.
= 예?
- 타지 말라고. 나 금방 내리니까 나중에 타요.
이러고 닫음버튼 눌러서 올라가버림 ㅋㅋㅋ 워후 진짜 대박 ㅋㅋㅋ
아줌마는 괜찮으신 분 같던데 저 아저씨만 왜 저러나 모르겠어요.
저번에도 애들 노는거 뻔히 보면서 놀이터 앞에서 담배피지를 않나... 자기 집에 가서 피던가...
이 아저씨 한명만 문제도 아녜요. 개 두마리 아파트 1층에 그냥 풀어놓고 달리게 해서 애 무섭다고 엉엉 울고
슬금슬금 도망가는 아저씨 쫓아가서 공동주택인데 목줄 좀 하시라고 했더니 우리 개는 안물어요.
지금 물라고 해서 쫓아온 거 아니냐고. 증거있냐고! 막 목청 높이시길래
엘베 앞이니까 CCTV 까자고 다 녹화되었을거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죄송하다고.
놀이터 모래위에 온통 개똥 천지, 공원가면 아예 신나게 달리라며 사냥개 같은 애들 본격적으로 줄 풀어주고
얼마나 빠르게 뛰어다니는지 놀던 애기들 다 비명지르고 도망나오는데 신고할라니까 일요일이라고 전화 안받더라구요.
좁은 골목에서 입마개 안한채로 다가오는 대형견 무서워서 옆으로 피하면 ㅉㅉ 소리나게 비웃는 썩소에
아주 가관입니다.
개는 너무 귀엽고 예쁜데. 죄 없는 개는 정말 착하고 귀여운 동물인데
이제 개 같은 주인때문에 개들도 너무 싫어요. 그 개 주인들은 내가 싸가지 없는 새댁이라고 욕하겠죠.
저는 진심, 개 아파트나 단지 따로 지정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개 주인들 개만 알고 사람은 몰라라하는 태도가 너무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