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작가의 종의 기원을 읽었어요.
28 이나 7년의 밤도 읽으면서 심장이 쪼그라드는 느낌은 있었는데
이 책은 어찌나 무섭고 떨리는지 후유증이 너무 크네요.
특히나 주인공이 잔혹한 일을 저지르고도 그것들로 인해 자신을 번거롭거나 짜증나게 하는
소소한 일들에 더 크게 상처받는걸 묘사하는 장면에선 정말 소름이...
작가 특유의 디테일한 표현때문에 영화처럼 이미지로 상상이 되다보니 어제는 악몽까지 꿨어요.
특히나 인천초등생 사건과 화성연쇄살인사건, 영화 케빈에 대하여 까지 오버랩 되면서 더더욱 힘들더라구요.
그동안 저는 인간 내면속의 잔혹한 성격이나 기질들은 주변환경으로부터 대부분 영향을 미칠거라 생각했는데
정말로 태생부터 이렇게 태어나는 사람이 있는걸까요?
만약 내 아이가 그렇게 태어났다면 엄마로서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그런 상상만으로도 무서운 공포감을 느꼈어요.
사이코패스 그것도 프레데터로 태어났다면 과연 약물만으로도 제어는 될 수는 있는건지
요즘들어 유난히 잔혹한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걸 보면 환경적인 영향도 커보이긴 한데 말이예요.
자식 키우는 엄마이다보니 소설속 주인공 엄마에 대해 깊이 감정이입이 심하게 되었나봐요.
정유정 작가를 너무 좋아하는데 이작품은 너무 무서워서 추천 안할래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