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상곤 경기교육감, 곽노현을 여전히 신뢰, 존경, 지금도 변함없다

저녁숲 조회수 : 2,095
작성일 : 2011-09-01 21:17:26

 

 

안녕하십니까? 경기도교육감 김상곤입니다.

서울시 곽노현 교육감의 금품전달 사안이 교육계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과 당혹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곽교육감과 오랜 친분을 유지해 오면서, 그 분의 인품과 도덕성에 대한 깊은 신뢰를 가져왔던 사람으로서, 곽교육감의 도덕성이 집중적 질타를 받는 모습을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보았습니다. 지금도 진실공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는 그 동안 이 사안에 대하여 발언을 자제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 사안과 관련한 문제가 계속되고 있고 더욱이 이 사안이 단순히 서울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개혁과 교육자치를 비롯한 우리 교육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비화되는 시점에서 여러분께 몇 마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곽교육감이 사퇴후보에게 아무리 ‘선의’라 하더라도 2억의 금품을 전달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고 그 파장이 계속되는 것 또한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민주주의는 민주적 절차를 지키는데서 시작합니다. 아무리 피의자라 할지라도 무죄추정과 피의사실공표 금지 원칙이 지켜지면서 피의자의 인권이 존중되어야 함에도 그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실 여부와 무관한 과도한 억측과 왜곡이 끊임없이 재생산되면서 무엇이 진실인지 혼란만 가중되었습니다. 양측의 주장이 명백하게 대립되는 상황에서는 합리적이고 과학적 수사 결과와 사법부의 판단을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며, 사실에 기초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이 마땅한 일입니다. 

저는 곽교육감이 그 동안 민주적인 법학자로서, 양심적인 교육자로서, 개혁적 교육행정가로서 보여준 모습을 신뢰하고 존중해 왔고 그것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또한 곽교육감이 어떠한 결정을 내려도 그 판단을 존중할 것입니다.

문제는 이 사안이 교육자치에 대한 논쟁으로 엉뚱하게 비화되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광범위한 여론 수렴 차원의 논의가 아니라 정치권과 일부 인사들에 국한된 일방적인 논의를 바탕으로 교육감 직선제 자체를 개정하려는 시도는, 곽교육감 사안을 빌미로 교육자치 자체를 일시에 퇴행시키는 잘못된 움직임이며 이러한 시도는 즉시 중단되어야 합니다. 

교육감선거와 관련된 교육자치제도는 91년 교육위원에 의한 간선제를 시작으로 2007년 교육감 주민직선제가 도입되는데까지 발전되어 왔고, 본격적으로는 작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국 16개 교육청 교육감이 선출된 지 이제 갓 1년이 지난 제도에 불과합니다. 교육감직선제는 온 국민의 관심사인 공교육 정상화와 참여를 통한 교육민주주주의 증진, 그리고 헌법이 규정한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구현하는 가운데 교육이 정치와 일반행정에 예속에서 벗어나 온전한 교육자치를 구현하기 위한 과정에서 탄생한 제도입니다.

우리나라 국민의 교육열과 교육수준, 교육적 지식과 안목, 그리고 교육자치의 열망은 어느 나라보다 높고 그 동안 우리 교육은 국가발전과 사회경제적 성장의 기반이 되어 왔습니다. 따라서 교육은 모든 국민의 관심사이지만 교육의 공공성과 민주성은 국민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따라서 국민의 열망에 의해 만들어진 직선제 교육자치제도의 완성을 통해, 우리의 경제사회적 수준에 걸맞는 교육복지를 비롯한 교육공공성 확대와 교육현장의 민주주의가 구현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주민직선 교육자치 제도는 우리의 교육적, 사회적 조건에 의해 발전해 온 제도로 마땅히 존중되어야 합니다. 시행과정에서 드러나는 여러 문제는 교육계를 비롯한 광범위한 사회적 여론을 수렴하는 가운데 보완작업이 이루어져야하는 것이지 지금처럼 일방적인 교육자치의 퇴행적 시도는 부당합니다.

가을의 시작입니다. 출근하면서 본 길가의 코스모스가 성큼 가을을 느끼게 했습니다. 여러분들 모두가 가을처럼 풍요로우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IP : 58.235.xxx.4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블루
    '11.9.1 9:26 PM (222.251.xxx.253)

    김상곤 교육감님도 존경합니다.
    이분도 처음 교육감 되고 시련 많이 겪으셨어요.도교육청 직원들과
    도교육위원들의 무시속에서 꿋꿋하게 견디신걸로 아는데...

  • 2. 맞아요
    '11.9.1 9:31 PM (119.70.xxx.86)

    처음엔 보궐선거로 당선되시지 않았나요?
    1년정도 임기였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때도 김문수 경기지사와 마찰이 많아서 많이 힘드셨죠.

    교육을 정치논리에서 배제하고자 교육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직선제를 실시하는거 아니였나요?

    지들맘에 안드니까 이제는 교육자치 근간까지 흔들려고 하니 정말 안타까울 뿐입니다.

    직선제를 반대하는 놈들은 그저 지들 맘대로 휘둘러 지지 않으니 그게 싫을뿐 아무 생각없어 보여요.

  • 3. .....
    '11.9.1 9:41 PM (220.117.xxx.38)

    신뢰와 입장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응원합니다!

  • 4. 서울 경기 모두
    '11.9.1 9:42 PM (121.133.xxx.28)

    멋지네요. 교육감님들 넘 잘 뽑으신듯...누가 뽑았을까요?

  • ^^
    '11.9.1 9:49 PM (119.64.xxx.134)

    저요!

  • 5. 은석형맘
    '11.9.1 10:00 PM (113.199.xxx.70)

    어제 뵙고 얼마나 뿌듯했는지 몰라요.
    학부모회 행사에 축사하러 오셨다가
    갑자기 상황상 간담회로 바뀌었는데 예정에 없던 초,중,고 부모님들의 많은 질문들을 받으시고도
    하나하나 빼지 않고 차근히 설명해 주시던 모습...
    구석구석 현장을 잘 알고 계시는구나 싶었습니다.

    투표해 주신 여러분들 덕입니다^^*

  • 6. 제가 뽑았아요 ㅋㅋㅋ
    '11.9.1 10:12 PM (119.70.xxx.86)

    보궐때도 지난 선거에서도요.
    정말 얼굴에 정직이 뚝뚝 묻어나는 분이시죠. 강단도 있어 뵈구요.
    그나저나 교육감은 몇번까지 연임되나요?
    오래오래 하셨으면 좋겠는데....

  • 7. 웃음조각*^^*
    '11.9.1 10:23 PM (125.252.xxx.108)

    제가 표 드린 분~~ 변함없는 신뢰를 보냅니다.^^

    우리 아이들 좀 잘 부탁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625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 다된 밥에 숟가락 얹기 72 해남사는 농.. 2011/09/02 9,597
9624 사막여우 분양받았더니 ... 5 ㅎㅎㅎ 2011/09/02 6,052
9623 딸이 학교에서 상담받기 시작했는데요 원래 그런가요 7 쪙녕 2011/09/02 2,239
9622 원관대학교 아시는분.. 6 .. 2011/09/02 2,205
9621 새벽부터 층간소음으로 윗층에 올라간 남편.... 27 초보엄마 2011/09/02 16,068
9620 고3 어제 본 9월 모의고사 5 고3맘 2011/09/02 2,202
9619 사진 파일을 예전보다 훨씬 많이 줄여도 줄여도 2011/09/02 1,253
9618 양다리도 좀 제대로 할 것이지 4 삼각 2011/09/02 3,141
9617 어린이집 선생님 추석선물 어떤게 좋을까요? 4 추석이다 2011/09/02 2,173
9616 문재인 "곽노현 사퇴 주장 온당하지 않다" 9 카후나 2011/09/02 2,528
9615 칸디다질염 너무 괴롭네요. 11 ... 2011/09/02 49,424
9614 다이소 온라인에서 산 수저통에 고리가 떨어졌는데요 1 ... 2011/09/02 1,254
9613 비타민 샀는데요 큰알인데 3알먹으라는데요 . 4 ... 2011/09/02 1,438
9612 냉동 햄을 경비실에서 하루를 묵힌 후 받았습니다. 이를 어째! 8 윤쨩네 2011/09/02 1,749
9611 해외초등..은근 따당하는 아이..해결책은? 2 어린것들이 2011/09/02 1,741
9610 곽노현의 튓입니다. 8 참맛 2011/09/02 2,234
9609 다리 다치신 어머니 운동화 추천 좀 부탁드려요~ 2 hey 2011/09/02 1,535
9608 이런 글을 쓰게 되네요.. 곽노현 교육감님을 믿습니다. 11 ... 2011/09/02 1,571
9607 정녕 아이스 캬라멜 라떼는 커피가 아닌가요? 16 의아해서 2011/09/02 3,248
9606 반지하 월세는 나중에 잘 안빠질까요? 제글 한번씩만 봐주세요.. 7 .. 2011/09/02 2,977
9605 물이 뚝뚝 떨어지는 말랑한 복숭아는 어떤 건가요? 6 흑흑 2011/09/02 3,075
9604 엄마가 행복해야 결국 아이에게 좋은걸까요? 10 에효 2011/09/02 2,860
9603 홍성걸 교수 - '땅 투기 못한 사람은 바보' 대학교수 TV토론.. 5 참맛 2011/09/02 1,869
9602 최재천도 뉴타운 광풍에 아깝게 떨어졌는데... 5 2011/09/02 1,524
9601 마봉춘의 기가막힌 프로그램.. 3 허걱~ 2011/09/02 1,6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