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난임클리닉 대기실에서.
산부인과 난임과 대기실이 앉을자리도 없이 꽉차있네요.
38에 임신준비중인데. 이번달 인공수정 준비중이에요.
애기 가지기가 이렇게 어려운 일이였는지
미처 몰랐습니다.
애기가지고 결혼 하는 사람도 너무 많고
덜컥 생겼다는 사람도 너무 많은데
병원다니고 노력하는 이 많은 커플들은 왜 임신이 안될까요.
저랑 비슷한 연배에 워킹맘글을 읽고나니.
힘든게 공감되지만. 아이엄마라는 사실이 참 부럽네요.
회사생활 연차도 좀 되고보니
똘아이도 많고. 일 못하는 사람도 많고
말을 이해 못하는 사람도 많고. 정말 같이 일하기 싫지만
이 사람들도 이 어려운(?)확율을 뚫고 태어난 사람들이니 다 존재의 이유가 있겠지. 라며 이해하는 수준이 되었어요.
마인드 컨트롤 잘 되다가도 한번씩 울컥하네요.
예약도 제대로 안되고. 내 앞으로 대기자 21명 소리를 듣고나니 오늘 울컥 올라오는 날인가봐요
햇살 좋은날. 저만 우울한거 같아요ㅠㅠ
1. 화이팅
'17.6.17 12:26 PM (125.176.xxx.76)힘내세요.
저도 왕복10시간 혼자 버스타고 마리아병원 다녔어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말 처럼 지금은 두 아이 엄마 입니다.
마리아 다닐때 눈물도 많이 쏟았지요.
좋은 생명이 찾아 올거예요.
멋진 엄마가 될 준비를 하고 계세요.
저도 멋진 엄마가 되리라 다짐하고 아기를 기다렸어요.
그런데 지금 현실은 애들에게 악을 쓰는 순악질 엄마가 되어 있어요.
꼭 아기가 님께 올 거예요2. ㅠ
'17.6.17 1:01 PM (175.223.xxx.133)저 그마음 백번 이해해요.
인공수정 3번하고 이제 시험관을 준비하고 있어요.
살면서 누구에게 해코지 한번 하고 살지 않았는데
나에겐 임신이 참으로 어렵더라구요.
지금 몸만들면서 지내는데 배불러 지나가는 사람만 봐도
울컥합니다. 남편은 시험관 하면 될꺼라 쉽게 생각하지만
그 과정이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다는걸 알기에
겁이 납니다. 그래도 힘내요 우리~
우리에게도 이쁜 천사가 찾아올꺼에요~3. 힘내요
'17.6.17 2:39 PM (61.254.xxx.219)얼마나 힘드실지.. 저도 난임병원 다닐때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서 힘들었어요. 분당제일에서 제일 유명하신 선생님께 진료받기가... 기본 1-2시간 대기는 기본이었죠. 대기보다 임신 준비하는 과정이 스트레스고 힘들죠. 저도 38이에요 주변 친구들 다 임신하고 출산하고 둘째까지 낳는 소식을 들으며 너무 힘들었었는데, 저도 어느덧 담달 아기를 출산하는 엄마가 되었어요. 시간과 돈의 문제지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아기천사는 꼭 옵니다. 힘드시겠지만 이또한 지나갈거라 믿고 선생님 믿고 진료보다보면 좋은 일 꼭 생기실 거에요. 힘들게 생긴 아기라 그런지 너무너무 소중하고 남다르네요.
4. ㅡㅡ
'17.6.17 10:02 PM (180.66.xxx.83)힘내세요
혹시 인공수정 안되시면 바로 시험관 추천합니다.
그게 감정노동 덜하고 몸도 덜 축나는 길입니다.
인공수정은 사실 자연수정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정자를 좀 걸러서 깊숙이 넣어주는 차이라 남편 성기모양에 문제가 있는거 아니고서야 자연시도랑 큰차이 없어요.
저도 그런 판단이 들어서 인공한번해보고 바로 시험관 들어갔는데 1차에 성공해서 2주뒤에 남매둥이 낳아요^^
아는 두 집도 그냥 처음부터 시험관 들어가서 1~2번만에 성공해서 아기 가졌구요.
제 경험상 시술의 강도보다는
시술을 시도하는 횟수와 기간이 길어질수록 정신적으로 더 힘들어지고 우울해지는것 같더군요.
만35세이하, 자궁내벽 좋고 난소나이 어리면 시험관은 확률이 70~80%까지도 올라간다더군요. 인공수정보다 전후처치받고 주사맞아서 확률 높이는 보조적인 장치도 더 많구요. 그리고 생각보다 몸이 엄청 힘들진 않더군요..많이 나오면 한번더할땐 냉동시도도 가능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