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 아빠가 너무 미워요..........

호불 조회수 : 6,801
작성일 : 2011-09-01 16:23:29

제가 어렸을때 부터 부모님께 봐온거라곤..항상 싸우는 모습이었어요.

 

아빠는 폭력남편 이었고..엄마는 자주 집을 나가셨어요.

그리곤..저도 스무살 되던 해에 아빠를 피해 바로 집을 나왔어요..

여기저기 떠돌며 참..어린 나이에 별의별 경험 다 하며 살았어요.

 

동생이 하나 있는데 동생도 제가 집을 나가고 2년 정도 있다가 집을 나와 엄마와 살았어요.

 

전 몇년 더 있다가 20대 후반에 엄마집을 들어갔어요. 그렇게 아빠와는 연락을 끊은채 셋이 살았죠.

 

그러다 세월도 많이 흐르고 엄마와 아빠가 다시 연락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가끔씩 만나고..

그렇게 해서 저와 동생도 아빠를 자연스레 만나게 되었죠. 아직 마음속 앙금이랄까 그런게 남았지만..

그래도 세월에 많이 늙은 모습을 보니 안쓰럽더라구요.

 

하지만 두 분은 만나면 또 싸웠어요. 이젠 엄마가 문제인거 같더라구요.

엄마가 알코올중독 증상이 있어요.  자주 마시고..또 한번 마시면 멈출 줄 모르고..주사도 심하고..

 

 

그러던 중 엄마에게 크게 상처와 실망감을 받고 현재의 남편과 먼저 살림을 차리게 되었어요.

 

 

그리고 엄마와 연락을 끊고 친가 친척분들만 모시고 결혼식을 했어요. 얘기하면 너무 길어질거 같아 안쓰지만..

그래도 어떻게 엄마인데..라고 하시는 분들...안 겪어보시면 모르실거예요...정말 질릴대로 질려버렸죠..

 

 

그리곤 인생 처음으로 평온한 삶을 보냈어요.

 

시댁분들도 좋으시고..남편도 그렇고..

 

 

 

아빠는 가끔 연락이 저에게 잦지 않다고 투덜거리셨어요.

 

솔직히 자주 찾아 뵙지는 못했어요. 왜냐하면..아직 아빠에 대한 원망이랄까..그게 다 가시지도 않았구요..

 

또 하나..

제가 정말 10원 한장 없이 남편에게 의지해서 했던 결혼이라 남편에게 아빠 보러 가자는 얘기를 자주 못꺼내겠더라구요

 

 

그러다 얼마 전에..

 

아빠에게 부재중 전화가 와있길래 전화를 했더니 완전 혀가 꼬여서는 또 만취 상태더라구요.

 

뭐라뭐라 하시는데 왜 전화 안받았냐 따지는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이유를 설명해도 술에 취한 상태라 얘기가 안될거 같아서 낼 전화하겠다고 하고 끊었는데..

 

밤새 문자로 섭섭함을 토로 하시더군요. 뭐 그래 너네 잘살아라 아빠 혼자 사는데 연락도 자주 없고 내 전화를 거부했어

 

이런...문자들....................

 

 

 

다음날에도 또 문자로 계속 그러는데..갑자기 가슴속에 무언가 욱하더라구요.

 

 

솔직히..이런 제 마음이 못됐지만..아빠에게 말했어요.

 

아빠 때문에 스무살 되자마자 집 나와서 갖은 고생하면서 나혼자 아무 도움도 없이

여기까지 왔는데 기특해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아빠는 저든 남편이든 자주 연락하고 자주 보길 바라는거 같은데..(한달에 한번정도 봤습니다.)

 

제 입장에선..아직 예전에 아빠에게 겪었던 상처들이 다 치유가 안되어서 마음이 혼란스러워요.

 

 

 

아빠에게 어른이라도 사과 할건 해야하지 않겠냐면서 난 아직도 상처가 너무 크다 다 말했더니..

 

예전 얘기 꺼내는 제가 잘못되었다고 합니다. 그러기 전에 왜 당신이 화가 났는지를 먼저 생각하랍니다..(전화안된거.)

 

 

막말로 저 어렸을때 성추행 하고..

(이거 물어보니 엄마인줄 착각해서 그랬답니다. 똑똑히 기억하는데 어린 동생 돌보다 제 바로 옆에서 재웠는데 그 더러운 손길에 깨어보니 동생은 저~만치 떼어놨더군요..)

 

말의 절반이 욕이었고..저를 부를때도 제 이름 보단 "야 이년아" 였습니다.

 

폭력까지 쓰는 아빠 피해서 집나오고.....십원 한장 안보태주고 결혼 했는데...

 

 

제 입장에선 제대로 된 사과 한번 못받고 아직도 자기만 위해주길 바라고 하늘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아빠를 보면 진짜...휴...........

 

 

 

그렇게 싸우고 며칠째 연락 안하고 있습니다.

 

 

전 정말 아빠랑도 연락 끊고 싶어요. 왜 그렇게 날 힘들게 하는지..

 

전 그저..아빠에게 진심으로 사과 받고 싶은 마음 뿐이지만..아빠는 제가 딸이란게 저런다면서 대화도 안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제가 정말...못된 딸인가요.........

 

 

이번 추석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시댁에서 이틀 자기로 했는데..이런 사정 모르는 남편은 나머지 이틀 아버님 댁으로 가자고 하는데..

 

IP : 116.122.xxx.223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1.9.1 4:28 PM (14.56.xxx.216)

    님 부모님 보고 살지 마세요...님 가정에 충실하세요....
    정말 가슴이 아프네요...자꾸 엮이지 마세요....돈 빌려달라고 그러세요...결혼 전 빚있다고..
    자꾸 우는 소리하세요...저절로 피하시게...이런 말 쓰는 제가 좀 한심하지만 님이 너무
    불쌍해서요...

  • ㄱㅆㅇ
    '11.9.1 4:38 PM (116.122.xxx.223)

    돈 빌려달라고 하고 그런건..오히려 아빠가 그러네요..그동안 재산 다 탕진하고..저희 집 와서는 니가 우리집 살림 밑천 아니겠냐고 하는데 소름이 다 끼치더군요..

  • 2. ...
    '11.9.1 4:32 PM (221.155.xxx.88)

    저도 부모님 때문에 상처 받은 성장기가 있었고
    아직도 끝나지 않아 지긋지긋하지만
    님 앞에 댈 게 아니군요.

    님 아버지라는 사람 앞에 있으면 따귀라도 한 대 후려치고 싶네요.
    한 달에 한 번도 많아요.
    아예 인연 싹둑 끊으라고 말하고 싶고 사실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아버지라는 생각이 들면 그냥 일년에 두 번 명절에만 찾아가세요.
    아예 발길 끊어도 님은 나쁜 딸 아니에요.

  • ㄱㅆㅇ
    '11.9.1 4:40 PM (116.122.xxx.223)

    지금도 연락 자주 없다고 그러는데..두 번 명절에만 찾아가면 그 제외한 날들 얼마나 시달릴런지..맘 같아선 아예 연락도 끊고 정말 맘편히 좀 살고 싶은데..남편에게..또 시댁엔 뭐라 말을 해야 할까요..

  • 3. 죄송합니다만...
    '11.9.1 4:57 PM (121.162.xxx.70)

    그 분은 아빠도 뭣도 아닙니다.

  • 4. 아직..
    '11.9.1 5:05 PM (114.200.xxx.81)

    원글님을 여자로 보고 있다는 생각이 스멀.. 드는데요...

  • 5. 고민을 할 필요도 없어요
    '11.9.1 5:18 PM (112.150.xxx.155)

    아버지가 변했으리라 생각하는거 아니지요..
    님이 틈을 보이니까 아버지가 엉겨드는거예요..
    나쁜 인연은 엉겨 들어가지 않는게 좋고 당하는 사람이 끊어내야 해요..

    다시 진흙탕으로 들어가고 싶으세요..
    이제 평화로워졌는데 연락 뚝 끊고 님 가정을 지켜나가세요..
    남편한테도 아버지 안 보겠다고 강하게 언지 주고 단속 하세요..

  • ㄱㅆㅇ
    '11.9.1 5:22 PM (116.122.xxx.223)

    남편은 속도 모르고..엄마랑 인연끊은 것도 독하기만 한 여잔줄로 알더라구요..그렇다고 이런 얘기 다 하자니 남편한테도 다 제 치부 드러내는거고 좋을게 없다 싶더라구요..아빠랑도 아예 다 끊었으면 하는데 남편 회사며 번호도 다 알고 있어서 이게 두려워요. 진짜 무슨 해코지라도 할까봐...뭐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남편에겐
    '11.9.2 2:16 AM (220.86.xxx.205)

    해코지 안할거예요. 보통 사위는 무서워하는게 있어요. 그냥 끊으세요. 앞으로 안보시는게 원글님이나 원글님 자녀 신상에 나을듯해요. 자녀 성추행한 사람은 손주가 딸이든 아들이던 성추행한다고 하더라구요.

  • 6. 인연끊으세요
    '11.9.1 5:20 PM (112.164.xxx.31)

    글로만 읽어도 징그럽네요.

    님 아빠란분 절대 자기 잘못 모르고 죽을때 까지 인정안할겁니다.

    그냥 남편분께 사실대로 다 얘기하고 고아라고 생각하고 그냥 잊으세요.

    전화번호 바꾸시고요 부부 두분다요.

    시댁 어른 좋으시고 남편도 좋으시다니 시댁어른이 내 부모다하고 그냥 사세요.

    아빠란 사람을 볼때마다 어릴적 그 기억이 떠오르고 자기 잘못을 인정않고

    지금도 이용만 하려고 하는 사람과 계속 관계를 이어갈 이유가 없어요.

    대차게 끊으세요. 꼭이요.

  • ㄱㅆㅇ
    '11.9.1 5:38 PM (116.122.xxx.223)

    남편이..번호 바꾸는건 사실상 불가능하거든요..회사관련된 일로...그리고 엄마와 끊은 이유를 예전에 남편에게 얘기 했었는데..그 후 남편과 크게 싸운 적이 있었는데..남편이 엄마를 빗대어서 저에게 뭐라고 하더라구요. 그때 느꼈어요. 아무리 남편이라도 가족 얘기는 별개구나..다 내 책잡히는 짓이 되는구나 싶더라구요..아..진짜 복잡한 심경이네요...휴..

  • 7.
    '11.9.1 5:50 PM (121.169.xxx.133)

    아빠때문에 망가진 엄마는 단칼에 자르시면서 아빠한테는 못그러시나요.. 안타깝네요..

  • ㄱㅆㅇ
    '11.9.1 6:20 PM (116.122.xxx.223)

    엄마는 제 번호만 알았어서 제가 번호 바꾸면 그만이었는데..아빠는 저희 집이며 남편 직장 . 연락처까지 다 알고 있어서 좀 두려워요.

  • 8. 미적미적
    '11.9.2 9:13 AM (211.173.xxx.61)

    자기가 원하는데로 기억한답니다. 그리고 자기 세뇌라는 기능도 있어서 진실을 호도하는거죠....노태우가 광주사태로 아직도 뻘소리하는거랑 같은겁니다.
    아마 원글님의 아버지는 당신의 젊은날은 다 잊고 아버지 대우를 받고 싶나봅니다.
    하고 싶은만큼 하세요
    추석이라도 안보고 싶으면 안보는거죠
    그러다가 보고싶을순간도 있을테구요 그럼 마음가는데로 하세요 시달리는것 같음 연락 끊으셔도 되구요
    누구보다 원글님이 행복하셔야하니까요

  • 9. 스스로를 사랑하기
    '11.9.2 2:21 PM (115.178.xxx.253)

    나쁜딸 아닙니다. 저라면 벌써 연락 끊고 다시 안봤을겁니다.
    이제까지의 얘기를 읽어보니 변할분이 아닙니다.
    연락끊고, 그냥 없다고 생각하고 남편과 재미있게 사세요.
    남편분과 시어른 좋으시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가족이라고 다 가족이 아닙니다.
    에효~~ 정말 나쁘네요. 엄마, 아버지 두분다..

  • 10. ..
    '11.9.2 2:24 PM (110.9.xxx.203)

    원래 그런 사람들은 평생 몰라요. 울 엄마도 제게 한 행동 절반도 기억 못할 뿐더러 저만 못됐대요.
    그러니까 평생 그렇게 사는거죠.
    억울한건 그사람들이 기억도 못하는 어느날의 행동때문에 난 평생 이상하게 산다는거에요.
    아무리 노력하고 아무리 애써도 보통처럼 살려고 애쓸뿐. 보통이 되지는 않아요.
    안그래요?
    부모란 일이 그런건데...
    누구나 다 결혼해서 애를 낳는다는게 전 신기하기만 해요.
    우리나라란 문화가 그렇게 만든다는게
    안낳고 싶음 안 낳게 해줘야하고..
    자격이 없으면 결혼도 시키지 말아야해요.
    누구나 결혼해야하고.. 누구나 애 낳아야 하고..
    그래서 나같은 사람도..님 같은 사람도 있는거..

  • 11. ....
    '11.9.2 2:41 PM (112.158.xxx.29)

    연락만 끊는게 아니라 연을 끊으세요. 성추행 하는 부모는 인간도 아닙니다.
    이제까지 잘 자라셨으니 아빠라는 사람 인생에서 지워버려도 괜찮을 껍니다..

  • 12. 어이가 없네...
    '11.9.2 3:57 PM (119.64.xxx.94)

    지난일 꺼내서 화내는게 나쁜거라고요? 그렇게 따지면 '딸이 전화 안한것'도 지난 일이죠...
    어제 잘못한 일도 지난 일이고요... 그럼 아버지도 지난일로 화내지 말라고 하세요... 어이가 없네...
    진심으로 사과하기 전까지 연락 않겠다고 말씀하시고 끊으세요... 그리고... 가장 큰 존재가 되어야 할
    남편이 싸울 때 치부 들먹이는거 흔한 일이긴 하더라고요... 속상하시겠어요...

  • 13. 희망통신
    '11.9.2 4:09 PM (221.152.xxx.165) - 삭제된댓글

    님..정말 꿋꿋하게 살아오셨네요...
    아버지를 아버지라 생각하지말고 그냥 세포덩어리.단백질 덩어리라고 생각하고
    무시하고 지내세요..자꾸 무시하다보면 제풀에 지치겠죠
    곁에있으면 위로해드리고 싶네요

  • 14.
    '11.9.2 4:13 PM (121.151.xxx.74)

    아빠 무서워마세요
    그래봐야 외로운 힘없는 독거노인일뿐입니다.
    그래도 절대 안변합니다. 뭐가 잘못인지도 모릅니다.
    인연끊어요. 그리고 혹 헤롭게 할려고하면 경찰불러요
    그런걸 보여주면 아주 꼼짝도 못합니다.

    그런사람일수록 강하게 나가야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528 고1 엄마인데 수시를 보니 논술비중이 크던데... 3 ,,, 2011/09/01 1,859
9527 오랫만에 머리했는데.. 2 미도리 2011/09/01 1,501
9526 올 추석 한우선물세트... 2 추석선물세트.. 2011/09/01 1,477
9525 아이써티 타시는분 계시면... 7 .... 2011/09/01 1,468
9524 그럼 생리대 어디꺼 써야 그나마 나을까요? 35 이런 2011/09/01 9,217
9523 곽교육감님이 어려운지인 집사줬다는거요... 9 이런게궁금한.. 2011/09/01 2,832
9522 과천 초등 수학 학원 또는 공부방 정보 좀 알려주세요 1 .. 2011/09/01 2,348
9521 피부과에서 시술 받는다고 했던 6 사람인데요 2011/09/01 2,758
9520 카톡 쓰시는분.. 2 어떡해요 2011/09/01 1,781
9519 초등학교, 원터치 sos 신청서 내셨나요? 초등 2011/09/01 958
9518 아는 아짐때문에 짜증나요 3 부자되실려나.. 2011/09/01 1,676
9517 쇼파 천갈이 해보신 분 계신가요..? 업체 추천 해주시면 더욱 .. 2 아..~ 2011/09/01 1,834
9516 헤어컬 만드는 것 추천해 주세요 3 제니아 2011/09/01 1,498
9515 깻잎찜..망쳤어요 3 ㅜㅜ 2011/09/01 2,377
9514 에르메스가 뭐길래… 국내 구매 대기자 1천명1천만원 넘는 선불 .. 6 dfp 2011/09/01 4,416
9513 면생리대 관련 피자매연대 사이트 트래픽 초과네요. 4 ... 2011/09/01 2,276
9512 어릴때부터 감수성 풍부한? 아이가 커서까지도 성격에 영향이 있나.. 1 감수성 2011/09/01 2,102
9511 곽노현 선대본 기자회견,,, "박명기가 10억 요구했으나 거절".. 3 베리떼 2011/09/01 1,679
9510 올해 송편 "솔잎" - '고독성 농약주의보' 2년 농약잔류 3 추석 2011/09/01 1,464
9509 애기가 태어난지 12일인데...모유수유가 쉽지 않네요... 8 모유수유 힘.. 2011/09/01 1,678
9508 불만제로, 생리대 ‘벌레-곰팡이-화학성분’ 발견 ‘충격’ 3 살다보면.... 2011/09/01 2,659
9507 제주에서 대구로 4 대구댁 2011/09/01 1,270
9506 물고기 밥 대신 다른걸 줘도 될까요 .. 2011/09/01 1,967
9505 업소용 청소기 추천해주세요. 피할 것 추천도 좋아요 ^^ 2 베이커리 2011/09/01 1,946
9504 중국소수민족들에대해 알고파요.. 2 몽쥬 2011/09/01 1,089